악(惡)은 악(惡)을 기피한다 매주 월요일에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한편씩 후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완독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1부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왔네요. 1부는 총 4권으로 되어있고요. 오늘이 4권의 얘기입니다. 4권 초반부는 김훈장과 조준구의 시국 얘기들로 채워지는데, 살짝이 지루한 감도 없잖아 있었어요. 그래도 그 둘의 대화에서 나라 상황과 평사리 사람들의 현실을 잘 알 수 있어서 양반이든 상민이든 참 녹록치 않은 삶이다 싶어요. 나라 잃은 책임을 온전히 통감하고 자결하는 양반이 있는 반면에 어디에 줄을 대면 살기 편해질까 하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양반도 있어요. 다 기울어진 가세에 딱히 양반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형편이지만 무주공산 깃발 꼽고 목에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