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픽토르 2

호모비아토르로 살기 위한 준비물

호모 비아토르로 가는 여정에 난 호모 루덴스였고, 호모 쿵푸스였으며 호모 픽토르를 거쳐 호모 사피엔스까지 1인 4역을 했다. 호모 루덴스 그림일기를 시작하고 첫 일주일은 일기 쓰는 재미에 푹 빠졌다. 못 쓰는 글씨여도 형광펜과 스티커가 다 커버해주니 괜스레 다이어리를 잘 꾸민 것만 같았다. 혼자 자뻑에 빠지기도 하고 가족에게 ‘나 이정도하는 사람이야’ 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자랑이 먹혔던 건 집에서 아이패드로 그림일기를 쓰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신문물을 접하면 아무리 어설퍼도 위대해 보이는 법. (딸의 도움이 없었음 진즉에 나가떨어졌을지도 ㅠㅠ)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은 디지털 기기를 만나고 바야흐로 날개를 달았다. 호무 쿵푸스 열정이 없는 지혜는 무기력하고, 지혜와 무관한 열정은..

2020.07.26

우리는 모두 호모픽토르

요즘 제가 흠뻑 빠져있는 것이 있는데요. 드라마보다 중독성이 강하고 쇼핑보다 몇 배는 더 재밌는 것입니다. 바로 그림 그리기에요. 엄밀히 말하자면 디지털 드로잉에 푹 빠져있습니다. 매일 아이패드를 끼고 살 정도로 말이지요. 끼고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요. 제가 아직 디지털 드로잉 생초짜여서 하나를 그리는데도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리거든요.일전에 제 글에서 그림을 배운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처음엔 수채화 일러스트를 하다가 얼마 전부터 아이패드 드로잉에 진입했거든요. 매일 아이가 그리는 걸 지켜 봐온 저로서는 눈으로 충분히 익혔기에 쉽게 될 줄 알았는데 눈으로 보는 거랑 손으로 직접 하는 거랑은 완전히 다름을 느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에게 다 물어봐야 하고, 물어본 것 또 물어보고... (이..

배움/교육 20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