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라 쓰고 덤이라 읽는다일요일 아침 미세 먼지 매우 나쁨이라는 빨간색 경보가 떴어요. 집에 눌러앉아야 하나 고민하다 밖으로 나갔습니다. 가서 도저히 아니면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미세 먼지가 연막 작전을 펼쳐도 그것을 뚫어냈을 때는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 있다는 걸 새삼 느끼는 하루였습니다.얼마 전 남편이 호암미술관을 한번 가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 내가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데 어떻게 알고. . . 완전 이심전심 하면서 흐뭇해했어요. 그런데 가다 보니 아니더라구요. 제가 생각한 곳은 리움미술관이었던거죠. 이심전심이 아니라 동상이몽이에요.ㅎㅎ 그러나 동상이몽이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행운인지요. 리움을 갔더라면 짧디 짧은 가을의 결정적 순간, 농익은 단풍을 놓칠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