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The Hunt for Gold

꿈트리숲 2020. 2. 12. 06:00

얇지만 무시못할 재미와 생각거리를 주는 책

오늘은 옥스퍼드 리딩트리(ORT)의 7단계 책 중 <The Hunt for Gold>를 소개드립니다.

ORT 시리즈는 Roderick Hunt가 글을 쓰고, Alex Brychta가 그림을 그렸는데요. 저는 ORT 시리즈의 글과 그림들이 너무 좋습니다. 대충 그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은 자세히 보면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꼼꼼함이 돋보이고요. 글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는 따뜻한 내용들이라 좋습니다. 심플과 섬세가 잘 어우러진 책이지요.

 

Biff네 가족 중심으로 학교 이야기, 친구 이야기,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등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Biff네는 영국 백인 가정인데요. Biff 친구들은 Wilma 가족, Anneena 가족 등 인종이 다양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그들을 차별의 시선이 아니라 서로 돕고 협력하고 나누며 지내는 모습이 교육적인 면에서도 유익하다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오늘의 책, 후벼 파 보겠어요.

제목에서 보다시피 금 사냥을 가는 얘기인 것 같은데요. 

첫 페이지는 책 주제와 연관 지어 복선을 깔고 시작해요. 금에 관련된 이야기를 서두에 좀 뿌려 놓는거죠.

Wilma 엄마가 금팔찌 참장식을 싱크대 개수대에 빠뜨려요. 이때 등장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Biff  엄마입니다. 보통 아빠가 등장하거나 수리공이 왔어야 하는건데 말이죠. 여자라고 빼거나 엄마여서 손 놓고 있지 않으니, 남녀의 역할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게 해줍니다. 개수대 관을 분해해서 참장식을 구하는 Biff 엄마. 님 좀 짱인듯!! 금 장식을 찾고 났더니 뜻밖에도 그 집 아들 Wilf가 씹다만 껌까지 발견하는데요. 요거요거... 아무래도 복선같죠?

Biff에겐 ‘매직키’라는게 있는데요. 언제나 어떤 일이 생기면 매직키가 반짝이면서 그 상황과 연관이 있는 과거 속으로 아이들이 시간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아이들이 간 곳은 한 가족이 강가에서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는 곳입니다. 금을 찾고 있는 모양이에요. 금의 값어치가 아마도 엄청 컸기에 아이들까지 동원된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지만 과거에는 아이들도 다 노동을 했었죠. 1999년에 국제노동기구에서는 아동노동금지 협정을 채택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아동들이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옆길로 잠시 샜네요. 다시 책으로~

금 캐기에 어른도 힘들지만 아이들은 두말할 것도 없겠죠.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예민해졌어요. 내 몫이 정해져 있지 않고, 찾는 것마저도 쉽지 않을 때 경쟁자는 분명 경계대상입니다. 미래에서 온 아이들은 경쟁자로 오해받고 쫓겨날 상황인데, Wilf가 껌을 건네면서 다행히 경계의 마음을 허무는 것 같아요. 먹을 것 하나로 금새 친구가 되는 것을 보면 아이는 아이입니다. 그만큼 마음에 때가 묻지 않은거겠죠.

이젠 다 같이 금을 찾는 중입니다. 아저씨 다리 보이세요? 한쪽 다리가 불편해서 아마도 다른 일은 쉬이 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가족은 금 캐기에 올인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금이 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줘야 할텐데 말이에요.

드디어 심봤다!!! 아니, 노다지인가요? 아저씨가 한 건 했어요. 드디어 금을 찾았습니다. 이제 장에 내다 팔아서 식량도 사고, 옷도 사고 해야겠죠.

어디에나 장애물은 있기마련. 으쓱한 곳에서 어부지리 이익을 얻으려는 악당 무리가 등장합니다. 총을 들고 위협하기에 금으로 이것저것 마련할 생각에 부풀어 있던 가족들의 꿈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죠? 여기저기 샅샅이 다 뒤져봐도 금이 안 나와요. 심지어 아저씨 목발까지 빼서 보는데도요. 혹시 오다가 잃어버렸을까요?

강도들은 저 멀리 사라지고, 재간둥이 Wilf가 금을 쓰윽 꺼내보입니다. 씹다만 껌이 위기를 모면하게 해줬네요. 4컷 위의 그림을 보면 아이들 다 같이 금을 찾을 때 Wilf는 삽 짚고 껌을 입에 넣고 있어요. 그때 씹은 껌이 한 몫 단단히 했습니다.

금 무게를 측정하는 양팔 저울도 예스럽네요. 할머니 돋보기 안경, 제가 지금 돋보기를 써야할 신세에요. 아~~ 노안!!

금을 가지고 나올 때는 수레가 텅텅 비었었는데, 지금은 가득 찼어요. 금 한 덩이의 값어치가 어마어마하지요? 이러니 금을 캐려고 온 가족이 출동 할수 밖에요. 여자 아이는 분홍 새 드레스에 한껏 신난 표정이군요. 상점 외관이 흡사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1848년에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고 골드러시가 시작됐어요. 대륙횡단 철도도 생기고 우리가 즐겨입는 청바지가 이때 탄생했지요. 리바이스^^

사내 아이도 새 옷과 새 신발을 신고 신나서 룰루랄라 하는데, Biff와 친구들은 연신 금 찾기에 정신없어 보여요. 그도 그럴 것이 금의 위력을 맛봤기에 그렇습니다. 참고로 아이들은 밀도차를 이용한 금 채취 방법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허리 정말 아플텐데, 그래도 싱글벙글이네요. 노력은 성공을 배신하지 않는다 했던가요. 눈꼽만한 금 한 조각 찾아냈습니다. 

시간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온 아이들신기하게도 시간여행에서 돌아오면 여행지의 물건 한 가지씩은 꼭 가지고 오거든요이번에는 금을 가져왔는데... 재채기 한방에 마이 프레셔스 눈꼽 금은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무시무시한 실루엣이 등장합니다. 청소기를 든 엄마. 오~~ 노!!! 이 금이 어떤 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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