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2

나도 글 좀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 자신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읽기만 하는 삶에서 쓰는 삶으로, 소유하는 삶에서 공유하는 삶으로 변한 건데요.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시기는 글을 썼다는 그 기쁨 하나만으로도 어깨에 벽돌이 올라가고 객관성은 집을 나갔었어요. 그러다 쓰는 삶이 일상이 된 후로는 집 나간 객관성이 돌아왔습니다. 좋은 글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거죠.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잘 쓴 글을 만나면 자신감 떨어지는 소리가 마구 들리고, 제 글이 너무 초라해서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 되는데요. 그렇다고 그 자리에 계속 머물 수는 없기에 조금이라도 진보하고자 종종 글쓰기 책을 보고 연구합니다. 더 좋은 글은 어떻게 쓰는 걸까 하고요. 소원 풀이 시리즈 들어보셨나요? ‘나도 ~~~하면 소원..

배움/책 2020.03.10

82년생 김지영

지영아, 너 하고픈 거 해 설 연휴에 친정 시댁 방문 다 패스하고 집에서 세식구 복닥복닥 삼시세끼 해먹으며 보냈어요. 지난 추석에 고향 방문을 건너 뛴지라 이번 설에는 꼭 부모님 뵈러 갈려고 했는데, 건강의 변수가 생겨서 또 그냥 지나가게 됐습니다. 작은 선물로 제 마음 전했는데, 잘 받아주셨으리라 믿어요. 민족 대이동 대열에 합류하지 않으니 조용하고 고요한 날들이라 전 참 좋았는데요. 남편은 너무 조용하다며 영화라도 보자고 제안합니다. 요즘 영화관 가는 것도 시큰둥해서 개봉 영화 소식은 깜깜해요. 그래서 집에서 다운 받아 보기로 하고 검색 중 몇 달 전 개봉한 을 남편이 추천해줬어요. 이 영화는 제가 한창 아플 때 개봉해서 저 빼고 남편과 딸, 둘이서 보고 왔던 영화에요. 보고 와서 남편이 제 손을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