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출판사 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7

제3편 팔일 (八 佾) 3-13 왕손가가 물었다. "안방에다가 잘 보이기보다는 차라리 부엌에게 잘 보인다고 하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소.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는 것이오." 왕손가는 위나라의 대부이자 당시 실권자. 여기서 안방은 군왕을 얘기하고 부엌은 실권자를 얘기함. 군왕을 가까이 하기보다 자신과 같은 실권자를 가까이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것이라고 비유적으로 말하는 왕손가에게 공자가 한 말씀하신다. 공자는 군왕에게도 실권자에게도 잘 보이기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올바른 인간이라고 역설한다. 실권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벼룩에 붙었다 간에 붙었다 하지 말고 하늘 아래 죄짓지 말고 떳떳하게 살아라는 공자 말씀이 지금도 큰 울림으로 ..

배움/논어 2020.10.06

맹자

여름 두 달 동안 읽었던 맹자를 정리합니다. 일전에 를 소개하면서 홍익출판사의 를 잠시 언급했던 적이 있었어요. 딸 아이가 5년 전에 읽었다는 표시를 보고 마음이 뜨끔했었어요. ‘나는 읽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고전을 읽으라고 했구나.’ 싶어 반성했습니다. 역시 ‘너나 잘하세요’ 저만 잘하면 되는 거였어요. 아이가 모르는 단어는 책에 깨알같이 메모해두었기에 저도 그냥 읽기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굿노트로 정리를 했습니다. 맹자(기원전 372~기원전 289)는 전국시대 사람으로 태어난 연도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데요. 다만 공자 사후 100년 뒤에 태어났다고 추측합니다. 공자(기원전 551~기원전 479) 역시도 출생과 사망 연도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여러 문헌으로 추정해볼 때 공자와 맹자 사이의 간격을..

배움/인문학 2020.10.05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

제1편 학이 (學 而) 1-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를 다스릴 때는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고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씀씀이를 절약하고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며, 백성들을 동원할 경우에는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좋은 리더가 되는 게 아니다. 일을 꼼꼼히 처리하고 백성들에게 믿음을 줘야 하며 나라의 재정이나 물자를 함부로 쓰는 일이 없어야겠다. 또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전쟁이나 대규모 건설에 백성을 동원할 때는 바쁜 때를 피해야 한다. 이렇게 여러 방면에 신중을 기하고 신경써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자질이겠다. 우리의 정치인들도 이 문구를 마음에 새기면 좀 더 나은 정치가 되지 않을까? 나는 어떤 리더가 될까? 신중한 리더, 믿음 주는 리더,..

배움/논어 2020.09.09

법구경

이 저의 집에 자리 잡은 지 어언 9년이 넘었는데요. 한 번도 들쳐 보지 않았었어요. 며칠 전 리뷰에서 리치마스터님이 법구경의 구절을 인용하여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죄를 지으면 그 악의 과보가 맞바람에 던져진 티끌처럼나에게 되돌아 온다고해요.그래서 죄를 짓고 못산다고 하겠죠?... 선함으로 악을 이기고, 진실로 거짓을 이겨야 한다는법구경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위 댓글을 보고 우리 집에도 그 책이 있다는, 매일 정면으로 책등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이참에 나도 한 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책을 사고 9년 만에 처음으로 펼쳤어요. 마치 논어 같기도, 도덕경 같기도 했습니다. 명심보감이나 채근담 같아 낯설지가 않았어요. 법구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법구가 엮어 편찬한 것입니다. ..

배움/인문학 202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