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 9

꿈트리숲 2018. 10. 8. 08:21

월요일은 논어

공자의 말씀을 영상으로도 한번 보고 싶네요.^^

월요일은 논어 아홉번째입니다. 오늘은 11편 선진(先進)편의 내용을 살펴볼까해요. 선진편에는 사과십철(四科十哲)을 포함, 총 16명의 제자에 대한 공자의 평이 있습니다. 제자들의 성격이나 공자학단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어요. 사과십철에 대해선 이전에 포스팅 했던 내용이 있어요. 논어 - 4에 나옵니다. 아래 클릭하시면 참고하실 수 있어요.

2018/08/27 - [Book Tree/북스타트] - 논어 - 4

11편 1장은 선진 그룹과 후진 그룹에 대한 공자의 생각이 나와요. 공자와 함께 유랑을 다녔던 선진 그룹은 다소 촌스럽고 무질서한 반면, 공자가 귀로 후에 학단에 들어와 수업을 받은 후진(後進)들은 군자답고 규율이 잡혀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공자는 선진 그룹에 마음이 더 가나봅니다.

그 이유는 선진 그룹은 유랑을 다니면서 주로 성밖의 무질서한 세계에서 성장했어요. 외롭고 고달프지만 조직이나 문명의 구속이 별로 없고, 투박하지만 창조적 체험이 많아서 어떤 교육보다 제대로 된 교육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젊을 때 꿈만 바라보고 나갈 땐 다소 무모하고 거칠고 때로는 겉멋이 들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치가 쌓이고 공부량도 늘다 보면 연륜이 늘어나는 거죠. 선진과 후진의 성격이 믹스된다면 최고일 듯 싶어요.

11편 3장은 공자가 가장 아꼈던 제자 안회에 대해서 나옵니다. 학문의 즐거움을 아는 제자라고 공자가 칭찬했었죠. 그런 안회는 공자의 가르침에 딱히 질문이 없었나봐요. 의문이 있어야 학문이 새로 자라나는 법인데 안회는 그렇지 않아서 바보인가 했다가 안회의 평소 생활을 보고 결코 어리석지 않다 여겼답니다. 혼자서 묵묵히 깨닫고 실천하는 삶을 보았기 때문이죠.

11편에서는 안회의 죽음을 얘기하는 것이 10장까지 나옵니다. 그만큼 공자에게 안회는 큰 부분을 차지했나봐요. 6장에서 제자 중에 누가 배우기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안회가 배우기를 좋아하는데, 일찍 죽었다고 얘기하는 대목이 있어요. 아쉽고 안타깝고 또 먼저간 제자가 그리운 스승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도올 선생의 해설을 보면 공자는 결코 운명주의자가 아니었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마지막 순간에 대한 절망감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제자 안회를 보면서 너무도 일찍 스러지고 마는 인간의 운명이 나약하게 느껴지기도 했을 듯 싶어요.

11편 24장은 자로에 대한 얘기에요. 자로 역시 안회와 더불어 공자가 아꼈던 제자인데요. 그 성격이 안회와는 조금 달라요. 공자와 나이 차이도 얼마나지 않고 또 조용한 안회와는 달리 불같은 성격이라 때로는 공자에게 싫은 소리도 듣고 하거든요. 하지만 한결 같이 공자 옆을 지키면서 공자 학문을 배우려는 우직함을 보여줍니다. 자로가 후배 한명을 읍재(고을의 원님정도)로 명했어요. 공자는 멀쩡한 남의 자식 하나 버리겠구나 하면서 탄식하죠. 이에 자로가 책을 안 읽어도 정치 하면서 배우면 다 학문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요. 공자가 한 말씀 하십니다. '시고오부녕자(是故惡夫佞者).'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남의 입이나 막으려 하다니. . . 이래서 '말재주 있는 사람이 밉다는거야'하고 말이죠.

옛날에는 학문을 한 후에 정치에 입문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자로에게 한 말씀 하셨네요.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이 책 속에 다 있는데 어찌 책을 읽지 않고 정치를 한다는 말이냐 그런 속내였겠죠. 요즘 우리 나라의 정치인들은 공부 많이 하시겠죠?

11편에서 제가 뽑은 한 구절은 19장 불천적 역불입어실(不踐迹 亦不入於室)입니다. 자장이 호학의 길에 대해 물어요. 공자는 성인의 발자취를 밟고 따라가는 각고의 노력이 없으면 깊은 경지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알려주십니다. 학문이든 예술이든 자유로운 창작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복적이고 일정한 훈련이 필요한 것이죠. 어떤 분야에 빠르게 결과를 낼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깊이있는 창조를 할려면 지루한 기본기 다지는 시간을 꼭 보내야만 해요. 처음부터 창조적인 체하면 적당한 수준에는 이를지 몰라도 결코 성인의 경지에는 오를 수 없으니까요. 처음엔 따라하기로 즐겁게 시작하고 끝에는 자신만의 창조를 해서 호학의 길로 들어가기. 말은 쉬운데. . . 실천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천적(踐迹) 해서 입어실(入於室)할 수 있도록 일단 공자의 말씀을 따라해 보는 것 부터 시작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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