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 6

꿈트리숲 2018. 9. 10. 07:05

월요일은 논어

 

[월요일은 논어]를 시작한지 벌써 여섯 번째입니다. 어찌 보면 좀 재미없고 지루할 수 있는 고전인데, 한자 배우는 맛으로, 만화 읽는 재미로 쓰다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해 왔어요. 다행히 글 읽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감사하게 댓글까지 써 주시니 힘이나서 더 쉽게, 쏙쏙 이해되도록 핵심만 골라 골라서 정리를 할려고 노력합니다.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시원찮은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제 글솜씨 부족과 논어 이해 부족의 결과이니 누구를 탓할 것도 없고 더 정진하는 수 밖에요.ㅎㅎ

지난 주 7편에 이어 오늘은 제 8편 태백(泰伯) 시작합니다. 태백편은 증자왈로 시작하는 문구가 초반에 좀 나와요. 증자(曾子)는 공자의 제자 중에 한 사람으로 본명은 증삼입니다. 증삼은 효를 중요시 한 인물인데요. 8편에서도 효에 관련한 내용이 나옵니다. 지금 시대에 효를 얘기한다는 것은 좀 올드스타일이 아닌가 싶지만 효의 진정한 의미를 한번 새겨 보고 겉모습의 효에 너무 부담갖지 않으면 좋을 것 같아요.

곧 추석이 다가오는데, 요즘은 명절에 부모님께 잠깐 얼굴 비치는 것, 용돈 많이 드리는 것, 여행 보내드리는 것으로 효도를 다했다 여기는 분들이 많죠. 저도 뭐, 별반 다를게 없어요.ㅠㅠ 태백편에서 말하는 효도는 나를 온전히 지키는 것, 이것이 진짜 웰빙이고 효도 중의 으뜸 효도라고 하는군요. 나를 온전히 지키는 것은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인데, 몸도 마음도 건강한 것 그것이 올바른 삶의 자세입니다. 내 몸을 다치게 하는 것과 옳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은 나에게도 좋지 않지만 부모의 근심을 키우는 대표적인 불효입니다. 효도는 멀리있거나 어렵지 않아요. 내 몸, 내 마음 건강하면 그것이 효도입니다.

8편에서 꼽은 저의 문구는 8장에 나오는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입니다. "시에서 배움을 일으키고, 예에서 원칙을 세우며, 악에서 삶을 완성시킨다." 란 뜻인데요. 공자 시대에는 책이 없던 시대라 배움은 주로 노래를 통해 전해졌어요. 여기서 노래는 곧 시를 말합니다. 공자가 한 구절 부르면 제자들이 따라 부르고, 리듬과 운율이 있어 흥이 절로 날 것 같아요.^^

삶은 흥어시-입어례-성어악을 거치는 과정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이것을 배움-확장(나눔)-창작의 과정이라고 해석했어요. 즐겁게 배우고 분야와 깊이를 더 확장하고, 공부한 것을 자기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교류하는 것이 입어례 단계까지 해당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만의 배움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 창작의 단계가 성어악일거라 생각합니다. 삶은 배우고 나누고 창작하는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인가봅니다.

비슷한 뜻으로 '꿈은 직업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직업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 하나의 결과물일 수 있어요. 하지만 라이프 스타일은 평생 추구하는 과정이거든요. 변화하는 삶 속에서 계속 수정 보완해가는 과정, 그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꿈이고 삶인듯 싶어요.

저는 논어를 배우면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블로그를 통해 짧지만 글을 쓰는 것이 제 나름의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 사이클을 밟고 있다 여깁니다. 배움 단계에 머물러도 확장 단계에 있어도 혹은 창작의 단계까지 나아가도 다 삶인거죠. 삶은. . . 달걀이 아니고^^ 삶은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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