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 7

꿈트리숲 2018. 9. 17. 06:57

월요일은 논어

 

월요일은 논어, 일곱번째입니다. 오늘은 9편 자한(子罕)편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읽은 논어 해설서는 원문과 가깝게 풀이가 되어있는 반면, 공자가 살던 때의 시대상이나 공자와 제자들의 관계, 또 유랑 다니면서 겪은 일화 같은 것은 소개가 되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해설 넘어의 이야기들을 파악하는데 좀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런 아쉬움들은 도올 만화 논어가 해결해주는데요. 배경 지식을 재밌는 만화로 알려줘서 공자가 살던 시대와 사람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 됐어요.

도올 만화 논어의 설명을 빌리자면 논어의 핵심은 술이와 자한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9편에 마음에 간직하고픈 내용들이 많아요. 자한(子罕)은 한자 뜻은 '공자, 드물게'. . . 인데, 공자가 드물게 말하는 격언이라는 느낌도 있고 공자의 말을 제대로 이해할 제자가 드물어진 느낌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격언이라 느끼며 9편 3장에 나오는 종중(從衆)과 위중(違衆) 소개할께요. 2500년전 시대를 사는 공자는 생각이 굉장히 유연한 분이였구나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에요. 종중은(바뀐 풍속을) 따른다, 위중은(바뀐 풍속을) 따르지 않겠다로 해석합니다. 시대가 변해도 지킬건 지키고 바꿀건 바꾸는 열린 마음의 공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9편 13장은 군자의 처신에 대한 말씀이에요. 군자거지, 하누지유(君子居之, 何陋之有). 공자는 질서와 조화를 지니는 평안한 세상에만 머물려 하지 않고 다소 혼돈이 있더라도 새로운 세상에서 모험을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군자는 질서 안에 머무냐 혼돈 속에 머무냐 보다는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 되는 것이구나 싶어요. 혼돈의 세상을 조화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성장하고 성숙할 것 같기도 하구요.

9편 18장은 좀 길긴 하지만 격언으로 새겨둬도 좋을 것 같아요. 비여위산, 미성일궤, 지, 오지야. 비여평지, 수복일궤, 진, 오왕야(譬如爲山, 未成一簣, 止, 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進, 吾往也). '흙을 쌓아 산을 만들다가 조금만 더 하면 완성되는데 거기서 그치면 내가 중지한 것이요. 구덩이를 메꿔 평지를 만들때 내가 한번 흙을 부었다면 내가 시작한 것이다'로 해석됩니다. 이는 아무리 거대한 일이라도 멈추면 그건 내가 멈춘 것이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시작했다면 그건 내가 시작한 것이다로 풀이할 수 있어요. 배움의 길에 있어서 시작과 끝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뜻이죠. 공이 많아도 멈춘 것은 내가 멈춘 것이요, 공이 적어도 시작한 것은 내가 시작한 것이다라는 공자의 메세지. 공부가 됐든 인간 관계가 됐든 옳은 일에 끝까지 힘쓰고 애쓰는 자세를 배웁니다. 오지야, 오왕야(吾止也, 吾往也) 시작도 끝도 내가 하는 겁니다.

9편 16장이 9편에서 제가 꼽은 명구절입니다. 서자여사부! 불사주야(逝者如斯夫! 不舍晝夜). 이 구절에 마음이 쿵! 했어요.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다.' 로 해석되는데요. 공자가 개울 다리 위에서 흐르는 물을 쳐다보며 이와 같이 말했다고 해요. 만물은 흐른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그 사실 뿐. 제가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흐르고 내일 다시 같은 시간에 글을 쓴다고 해도 오늘과 같은 시간은 아니죠. 그 변화 속에서 내가 가져야 할 것은 변화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과 변화에 대처할지, 변화를 이끌지 결정하고 행동하는 태도일 듯 싶어요. 흐르는 물에서 물고기가 유영하듯, 변화에 내 몸을 맡기지만 그 안에서는 계속해서 배움과 성장 창조를 해나가야 할거라는 생각이요. 아직은 낙숫물로 바위를 뚫는 기분이긴 하지만. . . 그래도 매일 조금씩 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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