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 8

꿈트리숲 2018. 10. 1. 06:38

월요일은 논어

제철과일, 무화과 드시고 미네랄과 비타민 보충하셔요.~~ 피부 좋아지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쥬^^

 

지난 주는 추석 연휴라 '월요일은 논어' 쉬었어요. 그랬더니 오랜만에 쓰는 듯한 느낌이네요.

오늘은 10편 향당(鄕黨)편부터 시작합니다. 향당(鄕黨)은 마을이라는 뜻인데요. 공자의 말씀뿐 아니라 평소 행동과 의식주 등이 기록되어 있어요. 그래서 자칫 글로만 머물 수 있었던 성현의 사상을 우리가 행동으로 배워볼 수 있게 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공자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이지만 논어를 읽다 보면 인간사 문제가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공자의 행동을 보고 우리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참 다행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큰 어른의 지혜를 배워두면 좋을 듯 싶어요. 언젠간 써먹을 때가 반드시 있을테니까요.

10편 1장에서 때와 장소를 가려 말씀하시는 공자의 모습이 나옵니다. 향당 사불능언자(鄕黨 似不能言者)라 하여 살고 있는 마을에서는 부드럽고 따뜻한 모습에 마치 말을 잘 못하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종묘에서는 변변언, 유근이(便便言 唯謹爾)라 하여 궁금한게 있으면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말하되 함부로 말씀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공과 사를 분리하여 때와 장소에 맞게 가려가며 말씀하셨다는 뜻이겠죠. 권위와 권력 앞에서 굴하지 않고 이웃에게는 온화한 모습을 보인 것은 꼭 취해야 하는 태도 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언행입니다. 낮은 곳에서 섬기고 잘난체 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배우려는 자세, 일상 생활에서 너무 따지고 힘을 빼지 않는 현명한 삶의 자세를 배워야겠습니다.

10편 6장은 공자의 패션을 알아볼 수 있는 장입니다. 공자는 키가 많이 컸죠. 2m 정도 되었다는걸로 아는데요. 거대한 체구의 공자가 옷을 깔맞춤 하여 입으셨다니 패션센스가 돋보입니다. 검은 옷에는 검은 털 염소가죽 바지를, 흰 옷에는 흰 털 고라니가죽 바지를, 누런색 옷에는 누런 털 여우가죽 바지를 입었다고 합니다. 깔맞춤은 하되 재질은 다른 것을 선택해서 변화를 줬네요. 공부하는 학자라고 늘 같은 옷만 입지는 않으셨나봐요. 단정하고 깔끔하면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저도 그런 스타일을 추구하고 싶어요.^^

8장은 음식에 대해서 나오는데요. 맛이나 냄새, 색깔이 변한 것은 드시지 않으셨다고 해요. 이는 뭐 요즘 우리들도 당연히 그렇게 하는거죠. 아깝다고 먹고 탈나면 더 고생하니까요. 또 제대로 익히지 않은 것, 제철 음식 아닌 것은 드시지 않았다고 해요. 날것도 많이 먹고, 제철 아닌 음식도 비닐 하우스 덕분에 우리는 많이 먹고 있긴 한데요. 가급적이면 제철에 땅과 하늘의 기운 받아서 나는 음식을 먹어줘야 우리에게도 자연에게도 좋을 듯 싶어요. 공자는 고기를 반듯하게 자른 것만 드셨다고 하는데 이는 칼질이 잘못되면 질겨지거나 못 먹을 부위가 들어갈 수 있어서 그랬다고 하는군요. 찬 성질의 생선회에는 더운 성질의 겨자장을 곁들였다고 합니다. 이는 음식의 음양을 고려해서 몸에 해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래요. 

10편에서 제가 꼽은 한구절은 12장에 나오는 상인호 불문마(傷人乎 不問馬) 입니다. 공자의 집안 마구간에 불이났는데요. 공자가 밖에서 돌아와 이를 보고 "사람이 상했느냐?" 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다고. . . 이 장을 보고 어릴 때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릇 깨뜨리면 혼나는 것이 먼저고 다친 곳 물어보는 것은 차순위가 됐던 기억 말이죠.ㅎㅎ 그릇에 밀려버린 내 존재감이라니. . .ㅠㅠ 아이를 키우면서 저는 상인호 불문마를 꼭 실천하려 합니다. 비싼 그릇을 깨고 아끼는 화분을 망가뜨려도 항상 첫 질문은 다친 곳은 없어? 괜찮아? 입니다.  상인호 불문마를 통해 알게 된 공자의 인간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전 가족에게 먼저 실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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