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빠르고 단단한 공부법

꿈트리숲 2019. 4. 24. 07:21

쉽게 포기하지 않는 방법

 

 

어른이지만 매일 배운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공부하기에 공부법에 대한 책에 관심이 갑니다. <공부가 된다>의 저자 크리스티안 그뤼닝의 신작 <빠르고 단단한 공부법>을 오늘 소개드릴까 해요. <공부가 된다>, 왠지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독서모임에서 나눴던 책이더라구요. 그래서 저자 이름이 친숙했었나봐요. 독서 토론만 하고 블로그에 정리를 안해서 그런지 기억을 못했어요.

 

<빠르고 단단한 공부법>을 통해 지식을 단단하게 유지하는 법을 익히고 블로그에 저장했으니 이제는 잊지 않겠죠. 이 책은 <어쩌다 도구>의 저자 이재덕 작가님이 선물해주신 책입니다. 413일 서울 양재나비에서 김민식 피디님 저자 특강이 있어 딸과 함께 갔었어요. 거기서 이재덕 작가님을 만났는데 아주 반가워하시며 책을 두 권 사주셨습니다. 어찌나 고마운지, 감사 인사밖에 드릴 수 없어서 참 미안했어요. 송도나비에 특강 오셨을 때도 제 딸이 강의 요점을 잘 정리한다며 칭찬 해주시고 작가님의 책 선물과 함께 인스타에도 올려주셨거든요. 이래저래 이재덕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그 분이 제 블로그를 보실 일은 없겠지만 주신 책 잘 읽고 후기 쓰고 실천하는 것으로 감사인사 대신합니다. 물론 중학생 딸에게 더 적합한 책이라 생각하시고 선물하셨을텐데, 아이는 요즘 시험공부 한창이라 여유가 좀 없는 것 같아요.

 

한동안 손에서 책을 놓고 있던 남편이 이 책을 읽고 다시 독서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효과가 있나 궁금했어요. 책의 1챕터는 대니얼 코일의 <탤런트 코드>와 김병완의 <퀀텀 독서법>에서 봤던 내용들이 나옵니다. 혹시 이 책의 저자가 앞선 두 권을 참고하고 집필했나 싶게요.

 

1빠르게 습득한다에서는 더 빨리 읽고 더 깊이 이해하는 독서법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한마디로 속독법 얘기에요. 속독을 하기 위해 무작정 요령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뇌의 성질을 좀 이해하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우리 뇌에는 전체 구조를 파악할 수 없고 체계화되지 않은 모든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대뇌변연계가 있어요. (제 블로그를 많이 보신 분이라면 이제 대뇌변연계는 익숙하실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책을 읽을 때 쭉 읽어나갈게 아니라 구조를 파악하면서 좌뇌 우뇌를 모두 쓰면서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릴 때는 우뇌형 인간이었다가 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 좌뇌 위주의 학습이 이루어져서 우뇌를 소홀히 하게 됩니다. 좌뇌는 개별적인 사항, 우뇌는 전체적인 형상, 창의력 등을 맡는다고 알고 있는데, 최근 연구 결과들은 양쪽의 뇌의 기능을 무 자르듯이 딱 나눌 수 없다고 말한대요. 우리의 사고는 좌뇌, 우뇌가 공동작용을 한다는거죠. 좌뇌, 우뇌를 골고루 활용하면서 읽는 법으로 저자는 지식그물망을 소개합니다. 그물망이 촘촘하면 훨씬 쉽게 학습할 수 있다고 하면서요.

 

p 35 어떤 것을 외우려고 할 때는 언제나 그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결시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중략) 사람들은 누구나 약 1,000억 개의 뉴런을 가지고 있다. 이 세포들 하나하나는 자기 주변에서 적어도 1만 개의 세포들과 시냅스를 형성할 수 있다. (중략) 인간의 사고력은 자신이 가진 뉴런의 절대수치가 아니라 이 세포들 사이에 형성된 시냅스의 수에 따라 산정된다. 가장 많은 시냅스를 가진 인간이 가장 지능적으로행동하게 된다.

 

새로운 시냅스들은 항상 기존 지식을 기반으로 해서만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목표는 시냅스를 가능한 많이 만드는 것으로 해야겠어요. 지식을 받아들일 때 기존의 지식을 활용해서 그물망을 짜듯이 연결해야 될 듯하네요. 맨 처음 아무런 지식이 없을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시냅스가 형성되고 그물이 짜이면 점점 탄력이 붙을 거라는 건 쉽게 짐작이 가시죠? 눈덩이처럼 굴리면 굴릴수록 훨씬 수월하게 지식이 불어날 것 같아요. 새로운 지식을 배울 때는 세부사항보다 기초부터 잘 다지는 것이 그물망을 잘 짜는 비결이라는 것도 귀띔해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뭔가를 배울 때 계속해서 실력이 상승하지는 않아요. 아무런 변화 없는 것 같은 구간을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그 구간이 바로 평탄면인데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을 때 의욕이 사라지기도 하고, 심지어 나와는 맞지 않다 여겨서 그만두기도 하죠. 저 숱하게 많이 그만뒀어요. 예전에 평탄면을 알았더라면 좀 더 오래 해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p 40 우리는 바로 이 평탄면에서 학습생물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평탄면에 머무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뉴런들 사이에 새로운 시냅스들이 형성된다.

 

시냅스를 많이 만드는 것이 효율적 학습에 있어 꼭 필요한데, 평탄면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그 구간을 만나면 절대로 그만둬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평탄면에서 시냅스들은 전선으로 치자면 피복을 입히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 피복에 해당하는 물질이 미엘린이라는 건데요. 미엘린 응고과정을 완료해야 우리는 시냅스를 마음대로 다룰 수가 있습니다. 뉴런들 사이에 안정적인 정보통로가 확보되는 거죠. 대량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고 하려면 시냅스가 만들어져야 하고 그 시냅스는 미엘린으로 잘 감싸져야 한다는 얘기지요. 악기를 배우거나 운동을 배울 때 혹은 언어를 익힐 때 평탄면이 나온다면 ! 지금 미엘린이 응고 되고 있구나생각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수많은 공부법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쉽게 지치지 않는 힘을 갖는게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혹시 요즘 평탄면 구간이신가요? 그래서 포기할까 하신다면 미엘린 응고를 떠올리며 실망하지 말아요. 미엘린 응고가 끝나면 다시 눈덩이처럼 불어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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