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원씽

꿈트리숲 2019. 4. 25. 07:04

단 하나만 파고들자

 

저는 학창시절 미술시간이 참 고역이었습니다. 미적 감각도 없거니와 창의력도 없어서 뭔가를 그려내고 만들어내는 미술시간이 괴로웠어요. 친구들은 쓱쓱 잘 그리고 뚝딱 만들어 내는데 그렇지 못한 저는 미술시간이 참 뻘쭘했었습니다. 그때부터 재주가 메주였지 않나 싶어요. 그나마 가끔 칭찬을 받는 건 한 두 가지 색깔로 그린 포스터였어요. 단색이나 두 가지 색깔로 강렬한 대비를 이뤄 완성한 포스터는 제가 봐도 만족스러웠죠. 그것에 집중해서 계속 했더라면 뭔가 장족의 발전이 있었을텐데, 전 언제나 못하는 수채화에 관심이 가있었습니다. 모든 걸 다 잘하려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 .

두 마리 다 잡지 못하고 말 것이다.

<원씽>의 저자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는 무엇인가하고 물어요. 그 중요한 단 하나에 집중하고 파고들어야 한다고요.

 

p 18 ‘파고든다는 것은 곧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모든 일을 무시하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중략) 탁월한 성과는 당신의 초점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애쓰다 길을 잃거나 시간을 허비합니다. 결과적으로 너무 적을 일을 해내고 애썼다며 억지 만족을 하죠. 우리에게는 더하기가 아닌 빼기가 필요하다고 해요. 빼고 드러내고 하다보면 핵심만 남고, 그 핵심을 파고들면 단 하나만을 마주하게 된다고요.

 

도미노 넘어뜨리기 해보신적 있으세요? 도미노 줄을 세우기 위해서는 물리적 힘보다는 시간과 끈기가 많이 필요하죠. <원씽> 책에서 도미노가 자주 언급되는데요. “모든 위대한 변화는 차례로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시작된다.”BJ 쏜턴의 말처럼 어떤 성공을 거두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음 성과로 이어집니다. 성공은 연속하여 쌓이는 것이라고 해요, 도미노처럼요. 그런데 도미노는 한 번에 하나씩 쓰러지죠. 그래서 매 단계마다 우리는 원씽에 집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원씽은 단 하나의 목표일수도 있고요, 단 한 사람일수도, 그리고 단 한 가지 원칙일수도 있어요. 어떤 것이 나에게 단 하나인지 찾는 것, 그것이 탁월한 성과를 내는 시작점이 될 수 있겠어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데 때로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어! 이건 아닌데 하다가도 너무 멀리 와버려서 돌아가기 아깝다 하는 적 없으셨나요? 그건 우리가 성공에 관한 잘못된 믿음을 믿어서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거라고 말합니다.

 

성공에 관한 잘못된 여섯 가지 믿음

1.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다.

2. 멀티태스킹은 곧 능력이다.

3. 성공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온다.

4.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은 없다.

5. 일과 삶에 균형이 필요하다.

6. 크게 벌이는 일은 위험하다.

 

전 여기서 몇 가지는 수긍이 되고 어떤 건 갸우뚱 해지네요. 성공하려면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 생각하는데, 책에서는 성과를 올리기 위해 언제나 절제된 행동만 하고, 모든 면에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모든 면에서 철두철미 하게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하되 바람직한 습관을 가지고 하라는군요.

 

또 하나 물음표가 찍히는 문장은 일과 삶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 잘못된 믿음이라는 건데요. 워라밸 중요하지 않을까요? 단 하나에 집중하다보면 균형은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말은 수긍이 됩니다. 핵심은 일과 삶을 저울질해서 반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언제 중도를 택하고 언제 극단으로 달려야 하는지 아는 지혜가 필요한 듯싶습니다.

 

성공만 바라보고 달려가다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들을 다 놓치고나면 성공을 했어도 어느 한쪽은 떨어져나간 미완의 성공이돼죠. 균형이라는 말 대신 저자가 추천하는 건 중심 잡기에요. 일과 삶에서 중심잡기, 단 하나와 단 한 순간을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네요.

 

제가 이 책에서 크게 와 닿았던 문장은

p 87 의지력도 피곤함을 느낀다.

이 문구입니다.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나도 그래라고 외쳤어요. 의지력의 수명은 정해져 있대요. 머리를 많이 쓸수록 정신력이 떨어지고요. 의지력은 회복이 느린 정신적 근육과 같다고 하는군요. 의지력의 목숨이 간당간당할 때는 음식으로 채워주세요. 음식이 의지력의 연료라고 하니까요. 그럼 우리는 수명이 정해져 있는 의지력을 어떻게 활용하면 될까요?

 

p 95 의지력이 가장 높을 때 가장 중요한 일을 우선으로 처리해야 한다. (다음 페이지) 하루라는 시간을 투자해 최고의 성과를 얻고 싶다면 의지력이 떨어지기 전에, 당신의 가장 중요한 일, 그 한 가지 일을 일찍 해치워라.

 

제가 이 책을 읽고서 그렇게 한건 아니지만 제가 매일 하는 가장 중요한 일, 바로 글쓰기인데요. 새벽시간 의지력이 가장 높을 때 쓰고 있습니다. 하루 중 다른 시간보다 집중이 훨씬 잘되더라구요. 내 의지력에 방해를 할 사람도 없고, 방해할 소음이나 흐름을 끊을 핸드폰 울림도 없는 시간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의지의 화신이 아니라 철저히 환경에 영향을 받는 동물임이 틀림없어요. 원씽을 위해 필요한 환경을 찾아가는 동물적 감각을 발휘하니까요.

 

성공은 옳은 일을 해야 얻는 것이지, 모든 일을 다 제대로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단 하나만 파고든다면 뭘 할 것인지 오늘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심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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