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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콜라보 수업

꿈트리숲 2019. 7. 11. 06:31

예술가는 어떤 사람일까?

 

예술가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예술가=작가, 작가=예술가 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저 자신 한때 작가를 꿈꿔보기도 했고, 예술가가 된 제 모습을 상상해봤었죠. 그러나 현실은 꽝손인 제게 참 머나먼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꽝손 보다도 더 심한 이유는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에요. 작가적 기질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볼래도 볼 수가 없고 예술가의 감성은 죄다 씨가 말라서 똘끼라는게 없었던거죠.

 

작가는 남다른 삶을 사는 사람, 예술가는 재능적으로 타고나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어지면 주어진 대로 사니까 편했습니다. 그런데 그 편한 게 그때뿐이고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생은 삶은 달걀처럼 더 퍽퍽해지고 고구마 먹은 것 마냥 답답해지더라구요.

 

뭔가를 좀 알 것 같다, ! 인생은 이런거구나 조금 감을 잡고부터 깨달은 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작가가 될 수 있고, 예술가도 내 이웃에서 친구에서 나올 수가 있구나 였어요. 저에 이런 생각에 확신을 심어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한젬마의 <아트 콜라보 수업>인데요. 한젬마님은 오래전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읽고 알게 된 예술가이자 작가입니다. 참 멋있다, 부럽다 하면서 한때 그런 삶을 동경했던 적이 있었는데, 사는 것에 치어 그 이름 잊고 지내다 서점 나들이에서 반갑게 다시 그 이름을 만났네요.

 

p 47 “미치광이들 아닌가요?”

“4차원 같아요.”

순수함을 잃으면 안 되죠.”

돈 개념이 없어 보여요.”

예민하고 히스테리 만땅이죠.”

게을러 보여요.”

, 담배 중독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는 일반인들이 예술가들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 나온 말들이다.

 

뭐 저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저 자신 예술가가 아니기에 더더욱 그렇겠고요. 한젬마 작가는 우리가 예술가에 대한 편견과 허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 머릿속엔 반 고흐 같은 모습이 예술가의 표본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요. 정말 그래요. 고흐가 세계적인 화가이기도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고흐 그림이 인기가 있고 인지도가 높은 화가여서 그런가요. 고흐의 삶이 다른 예술가의 삶으로 일반화하는데 일조하는 것 같습니다.

 

p 48 정말 예술가는 자신만의 예술세계에 빠져 반쯤은 정신이 나간 미치광이 기질을 소유한 것일까? 돈에 대해 개념이 없고, 담배와 술에 쩔어 살며, 감정 기복이 심한 현실 도피형 인간 유형일까? (중략) 예술가들의 실제 삶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와 다른 경우가 많다. 여타의 직장인들처럼 계획적인 일상 속에서 작업하는 이들도 많고, 대중적 취향에 부합하고자 대중이 원하는 대로 자기 스타일을 메이킹하는 예술가도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예술가 중 제프 쿤스가 대표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예술가와 전혀 닮지않은 이미지입니다. 물론 외모만 놓고 봤을때요. 기업의 중역, CEO 같다는 것이 제가 느끼는 첫인상이었어요. 작가는 이에 돈 버는 예술가, 비즈니스맨처럼 보이는 예술가라 설명하는데요. 더불어 그의 모습으로 사람들 머릿속에 왜곡되어 각인된 예술가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깨주는 예술가가 제프 쿤스라는 설명도 잊지 않습니다. 4차원 같고, 방탕하며 예민하다가 어느 날 작품을 한방에 터뜨린다? 예전엔 그게 통했을지 모르지만 요즘 작가와 예술가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들입니다. 꾸준함과 성실함, 예술적 감각을 모두 아우르는 사람들이 예술가라 불리는 시대가 되었어요.

 

현대의 예술 탄생에 있어 또 하나 관계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그런면에서 예술가는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미술관에 전시 하는 것만으로 끝내는 것보다 대중들 속으로 들어가 같이 호흡하는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콜라보의 달인이 되어야겠다 생각이 들어요. 자신의 영역이 아니더래두 적극 손내미는 태도, 의견 충돌에서는 내 것만 고집하지 않는 유연함, 그 모든 것을 감내하고서라도 자신의 가치를 창작해내는 열정 등을 가진 사람이 예술가가 아닐까요?

 

p 94 이제는 더 이상 예술가는 이러이러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자신의 역할을 제한하고 능력을 숨기는 시대가 아니다. 간혹 예술가들은 작품 창작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런 생각의 틀에 기회를 가두지 말자.

 

드라마를 만들면서 글을 쓰는 작가, 글을 쓰면서 디지털 공부를 하는 작가, 영화배우를 하며 그림 그리는 화가 등 앞으로의 세상은 콜라보를 잘 하는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줄 것 같아요. 어쩜 그 문은 벌써 열려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이자 예술가인 그들이 요즘 바야흐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무엇을 콜라보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딱히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익숙함과 낯섦이 끊임없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히스토리를 담아야 콜라보라고 할 수 있다는데, 잠들어 있는 호기심 빨리 깨워야 할까봐요. 알람 맞출 필요도 없이 저의 육성으로 깨워야겠습니다. 기심아! 콜라보 수업 늦겠다, 빨리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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