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1천권 독서법

꿈트리숲 2019. 7. 17. 07:07

이불속에서라도 외치자

 

 

제가 우연히도 유트브 방송인지 아님 온라인 기사인지 *천권 독서를 했다는 내용을 접했어요. 스치듯 지나쳤기에 그 내용을 자세히 모르고 오로지 *천권 독서만 얼핏 기억에 남았거든요. 그래서 폭풍 검색을 해봤죠. 2천권에 포커스를 맞춰서 뒷말을 이리 붙이고 저리 붙이고 검색을 했는데요. 아무리 검색을 해도 안 나와요.

 

실컷 하다가 1천권 이었나? 싶어서 1천권만 넣고 검색했더니 이 책이 딱!!! 등장하는 겁니다. 얼른얼른 다른 사람이 가져가기 전에 가져와야겠다 싶어 도서관으로 향했는데, 신간이 아니었어요. 이미 2017년에 출판이 되었더라구요. 그때는 왜 몰랐을까? 2 년 전에 난 뭘 했었지? 등등의 생각이 들면서 반성도 좀 하고요.

 

결론적으로 이 책의 저자가 2천권을 목표로 읽고 있었어요. 1천권을 돌파했을 때 책을 집필했었고 지금은 1700권 다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2천권 곧 도달하실 것 같아요. 어마어마한 기록입니다.

 

마음먹고 읽으면 몇 년 안에 2천권이라는 책, 읽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 책들을 다 기억하고 그 책 내용으로 자기 삶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요. 더군다나 작가는 아들 둘 키우는 직장맘이었어요. 그리고 대학원 공부까지 하면서 해낸 일이라 결코 녹록지않았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을까 하는 의구심 많이 들었겠죠.

 

전업주부인 저도 하루 한권 씩 읽다가 어떤 날은 건너뛰고, 그리고 책만 읽어서 과연 더 좋은 삶으로 바뀔까 하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듯 한 마음이 생길 때가 종종 있거든요.

1천권 독서법 안에서 책 읽는 스킬보다 5년여 책읽기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계속해내는 그 동력, 나를 지키고 가꾸고 키우는 비법을 찾아봤습니다.

 

p 7 독서를 하면서 달라진 건 바로 이다. 우주를 바꾸기보다 를 바꾸기가 어렵다는데 바로 그걸 내가 해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마음이 평안해지고, 성숙해지는 나를 느꼈다. 이런 변화는 무엇보다도 관계를 통해 드러났다. 아이들, 남편, 직장 상사와 동료들에게 느꼈던 예민함과 피해 의식이 사라지면서 생각에 여유가 생기고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마음이 편해지니 식욕도 돌아오고. 잠도 잘 잤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욕이 생겼다.

 

저자는 <본깨적 독서법>의 저자 박상배 작가의 강의를 들으며 ‘2천권을 읽으면 머리가 트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실천해보기로 작정했대요. 그런데 2천권도 가기 전에 변했다고 하더라구요. 300권 돌파시에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500권쯤에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차오르고, 800권을 넘어서고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계속하게 된 동력은 앞선 책들, 그러니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음 책을 끌어당기고 저자 자신도 변화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마디로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면 가능할 것 같다 생각되네요. 책이 나를 성장시켜 주니 그 좋은 책 계속 볼 수 밖에 없는 선순환 고리를 만든 것 같습니다.

 

직장도 다니지 않으면서 1200권도 간당간당하게 읽는 제가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그리고 전에 읽었던 책들은 다 책이 아니었던가봐요. 숱하게 읽은 책들은 내안에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는지... 기억나지 않고요. 기록하지 않아서 그간 몇 권을 읽었는지 알 수도 없어요. 

 

그래도 저도 읽다보니 작가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되긴 해요. 남편을 미워하고 내 처지를 원망하는 마음이 엷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고요. 아이와의 관계도 물 흐르듯(가끔 바위가 나타날때도 있긴 해요) 흘러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에도 관심이 생겨 분야를 넘나들며 독서를 하기도 하구요.

 

800권을 넘어서지도 않고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 저는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드러내놓고 저 작가될거에요라고 말은 못하겠어요. 감히 내가 꿀 수 있는 꿈인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아직 제 글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가 가장 큰 이유이겠지요.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작가의 글은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작가 선언은 이불속에서나 외치는 만세입니다.

 

책에 맹자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있는데요.

물이 흐르다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간다.”

 

이 글귀를 보고서 또 한 번 위안을 얻었습니다. 같은 강의를 들어도 단박에 변화가 있는 사람, 책을 조금만 읽어도 성장을 쑥쑥 하는 사람 등.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난 참 지지리도 변화가 안 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거든요. ‘그릇이 큰 사람이라서 그래라고 셀프 위안을 하지만 쪼그라드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어요. 맹자의 말도 역시나 임계점을 얘기하는 것 같아요. 100도가 되어야 물이 끓는다는 뜻이죠. 동양이든 서양이든 현대든 과거든 더딘 성장에 대한 고찰이 똑같이 있었구나 싶어요 조급해하지 말고 계속 채우라는 옛 성현들의 조언, 평소에도 힘들때도 꼭 기억하겠습니다.

 

물이 흐르다 바위를 만나면 산산이 부서지기도 하고, 돌아서 가기도 하는데요. 웅덩이는 반드시 채우고 간다는 게 신기합니다. 시간 없으니 너는 반만 채우거나 건너뛸게 하지 않고 말이죠. 지식과 지혜도 우리를 채우려고, 반드시 다 채워줄 요량으로 계속 흘러오고 있는데, 저만 거부하지 않으면 될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주저앉지 않으면 될 것 같아요.

 

p 164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고민하지 마라. 지금의 나보다 더 잘하려고 애쓰는게 중요하다.

 

지금의 나, 과연 그 웅덩이에 얼마나 물이 찼을까 모르겠지만 더 채우도록 애써보겠습니다. 차고 넘치는 그 경험을 꼭 해보고 싶어요. 꿈트리의 웅덩이 넘치는 날이 저만의 브랜드가 완성되는 날 아닐까 생각합니다.

 

https://pinkpinkanna.blog.me/ 저자의 블로그인데요. 2번째 책 커밍순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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