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추락 3분 전

꿈트리숲 2019. 7. 9. 07:26

다시 작가로 한 발 내딛다

 

 

오늘은 제 블로그 이웃이자 저와 같은 독서 모임 회원이신 김리하 작가님의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김리하 작가님을 애초에 작가로서 알게 된 건 아니구요. 블로그 이웃으로 인연을 먼저 시작했더랬어요. 그리고 제가 나가고 있는 독서 모임에 나오시게 됐고요. 이제는 매주 한번 두 번 보는 절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작가인줄 몰랐을 때 블로그 글을 보고서 전 충격을 받았어요. 글을 보자마자 작가 같은 느낌이 팍 왔거든요. 갑자기 제 글이 너무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급 의기소침해졌는데, 남편은 여보 글은 대신 따뜻하잖아요.” 하면서 위로를 해줬어요. 본인도 작가님 블로그 글을 보고 보통의 글솜씨가 아니다고 생각을 했기에 저에게 그런 위로를 했던 겁니다. 이미 우리 가족 사이에선 작가님으로 통하고 있었지요.

 

어느 날 사실은... 저 동화작가랍니다.’라며 마치 꼬깃꼬깃 싸여진 비밀을 풀어 놓는 듯 직업을 밝히셨는데요. 저의 첫 번째 반응은 정말요? 두 번째 반응은 역시!! 였죠. 책도 한 두권 내신게 아니라 7권이나 내신거에요. 아니... 왜 이제껏 말씀안하신거죠? 저 같았음 늘상 자랑처럼 얘기하고 다녔을 듯한데.

겸손한 마음으로 사시는 분이셔서 드러내고 자랑하는 것이 생리에 맞지 않으셨나 싶기도 하지만 그간의 고민과 방황이 깃든 글을 읽어보니 왜 그러셨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구요. 리하 작가님 벽장 속에서 나오신 거 열렬히 환영합니다.

 

 

정체를 밝히신 이후 제 딸에게 주고 싶다며 작가님 책을 한 권 선물해주셨어요. <추락 3분 전>은 김리하 작가의 단편소설집으로 청소년 소설입니다. 아이도 읽고 저도 읽고 있는 중이에요. <추락 3분 전> 안에는 총 5개의 단편이 들어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죠. 자라면서 청소년 소설을 읽어 본 기억이 드문드문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아예 관심 영역이 아니었는데요. 그나마 아이가 지금 청소년이다 보니 자신이 보는 책들 강권해서 몇 권 읽어본 정도입니다.

 

그렇게 봤던 청소년 소설들은 좀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해서 그런지 어둡고 힘들게 그려지는 책들이 종종 있었어요. 그런데 <추락 3분 전>은 자살 청소년 얘기를 다루긴 했지만 무겁다기 보다는 밝게 그려지고 희망적인 내용으로 마무리가 되어 가슴 따뜻해지는 글이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주인공 세호가 타인의 도움으로 살아납니다. 다친 곳 하나 없이요. 그런 세호가 해야 할 일은 타인의 목숨을 살리는 것이에요.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으로 그 일을 하는 건데요. 자살을 방지한다는 것이 열여덟 세호에게는 버거운 일일지 모르지만 그가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 그가 받았던 도움 그대로를 누군가에게 전하는 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세호에겐 의무이자 권리 같다 느껴졌어요. 세호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등을 내어주는 겁니다. 자신의 등으로 사람을 살리는 것이지요.

 

p 29 누군가를 살리고 싶은 최세호 씨의 의지가 강렬할수록, 또 자살 예정자의 마음속에 남은 삶에 대한 의지가 클수록 성공 확률은 높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일에 당신의 진심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세호는 누군가에게 받은 도움을 그대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진심을 다해 등을 내어 주면서 삶의 의지를 전하고 있어요. 세호의 일은 미션임파서블 지령이 주어지는 것처럼 비밀리에 전해지고 곧 사라지는데요. 삶의 의지를 강력하게 필요로 하는 또 한명이 있음을 알리는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현장에 도착한 세호, 과연 미션을 잘 수행했을까요?

 

p 45 “엄마, 나더러 살라고 했지? 살다 보면 이유를 찾게 될 거라고 했지? 이제 알았다. 엄마 살리려고 내가 살아난 거야. 그렇지?”

 

그 미션의 대상은 다름 아닌 엄마!!

 

p 23 세호가 무엇이 되는가 하는 것은 더 이상 엄마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대단한 무엇이 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세호를 원한다는 게 느껴졌다.

 

대단한 세호를 원하지 않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세호를 사랑하는 엄마지만 지금 이 순간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된 세호가 자신안의 가장 큰 사랑과 삶의 의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세호를 부여잡고 포기해 버린 삶의 의지를 다시 끌어 모으는 엄마,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으리라 믿어요.

 

김리하 작가의 얘기가 궁금하신 분을 위해 블로그 공유합니다.

무궁무진한 작가의 얘기, 보물창고 못지 않아요.

https://blog.naver.com/leeha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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