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미니멀

작은 삶을 권하다

꿈트리숲 2020. 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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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하는 일이 잘 안되거나 몸이 병들면 자기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이 잘못되어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걸까 하고요. 저 역시 아프고 나서 보니 가장 기본적인 삶이 많이 흐트러져 있더군요.

 

먹고 입고 잠자는 것들이 질서가 없으니 건강이 온전할 수 없었다 싶었어요. 그래서 먹는 것 부터 제때 챙겨 먹고요. 그다음으로는 잠을 챙겼어요. 이전엔 잠을 아껴가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랬는데요. 이제는 잠을 우선순위에 둡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개선하려고 한 것은 집안 환경입니다. 이미 미니멀이 수년째 진행되어 군더더기 없는 살림이긴 하지만 1년여 정도 그 살림들에 신경을 못 써줬습니다. 

 

잡동사니는 거의 없지만 정리해야 할 책들이 쌓이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눈에 띄고요. 입지 않는 옷, 청소를 기다리는 가전들이 있습니다. 저를 가장 가까이서 둘러싸고 있는 이런 환경들이 제 삶을 갉아먹고 저의 정신을 어지럽게 만들어요.

 

전 청소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요. 설거지는 뭐 두말 할 것도 없고요. 그 이유가 다른 곳에 에너지를 다 쏟다 보니 집안일을 할 에너지가 없기 때문인데요. 미니멀을 하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지요. 그래서 전 근본적으로 작은 삶을 추구합니다. 

 

<작은 삶을 권하다>를 쓴 조슈아 베커는 '작은 삶 운동'의 선도자로 꼽힙니다. 'Becoming Minimalist' 라는 그의 블로그에는 매달 200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작은 삶'은 우리의 더 나은 삶에 꽤나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작은 삶'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금욕주의,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벽, 가구가 없기 때문에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 뭐 대부분 이런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중략) 내가 얘기하는 작은 삶은 절대 그런 게 아니다! 나에게 있어 '작은 삶'은 그와 정반대다. 자유이고 평화이며 즐거움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담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도록 신경을 분산시키는 요소들을 모두 제거한 정말로 '속 시원한' 공간이다. (35쪽)

 

'작은 삶'은 모두 비우는 걸 말하진 않아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필요없는 소비는 지양합니다. 그리하여 물건을 소비하는데 드는 시간, 물건을 관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나를 위해 쓰는 것이죠. 가진 게 많아질수록 점점 가진 것의 노예가 된다는 말이 있어요.

 

집안일을 편리하게 해주는 가전제품이 늘어날수록 그것들을 청소하고 관리하는데 시간과 신경이 많이 쓰여요. 가전뿐만이 아니라 가구, 옷, 장난감, 그릇 등. 물건의 종류와 가짓수가 늘어나면 더 큰 집이 필요하고 정리와 정돈, 관리하는 것에 우리의 에너지가 많이 소모됩니다. 저자는 아마도 이런 것에서 해방이 되었기에 평화이며 즐거움이라고 했을 것 같아요. 이전보다 더 작은 집에 살면서도 '속 시원한' 공간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필요한 게 적을수록 줄 수 있는 게 많아진다는 말은 사실이다. (103쪽)

 

위의 말은 제가 10년 가까이 미니멀 라이프를 하면서 절실히 피부로 느낀 진리입니다. 필요없는 걸 비우면 비울수록 줄 수 있는 게 많아지더라고요. 나눌 물건이 많아지고, 타인을 배려할 마음의 여유가 많아지고, 함께 할 시간이 많아집니다.

필요한 게 적어지는데, 오히려 줄 수 있는 물건과 마음, 시간이 많아지는 매직! 같이 누려보실까요?

 

작은 삶, 좋은 건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가장 쉬운 곳부터 삶의 군더더기를 줄여서 어려운 곳으로 점차 넓혀나가면 됩니다. 저자가 알려주는 인생을 바꿔 줄 10가지 작은 습관 소개하면서 오늘 글 마무리합니다. 작은 습관이면서 인생이 바뀐다고 하니 한번 실천해보면 좋겠어요. 전 설거지 쌓아놓지 않는 것 바로 적용했습니다.

 

1. 매일 아침마다 이부자리를 정리한다.

2. 설거지를 쌓아놓지 않는다.

3. 재활용품 분리수거함과 쓰레기통을 가득 채운다.(군더더기를 많이 비우라는 뜻)

4. 옷장을 항상 넉넉하게 비워놓는다.

5. 상부를 깨끗하게 유지한다.(싱크대, 욕실 선반, 테이블, 책상 등)

6. 1~2분 걸리는 일은 곧바로 해치운다.

7. 잡지나 신문은 다 읽으면 바로 처리한다.

8. 광고용 우편물은 곧바로 재활용품 분리수거함게 넣는다.

9. 옷을 벗으면 곧바로 치운다.

10.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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