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담백하게 산다는 것

꿈트리숲 2020. 1. 29. 07:57

만족(滿足)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물리적 공간의 비움과 정리를 어필하는 책을 어제 소개해드렸다면 오늘은 정신적 공간을 간결하고 단순하게 하는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양창순 선생님의 새로운 책인데요. 인간관계에서 군더더기를 정리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인생의 발걸음이 담백하고 가벼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선생님의 진심이 담긴 책입니다.

 

불필요한 감정에 불같이 타오르지 않으면서 솔직하게 지금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담백한 삶.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원하는 삶 아닐까 싶어요. 담백한 삶 잘 배워서 제 삶에 바로 적용해보고 싶습니다.

 

담백함이란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누리는 행복감일 수도 있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음식에서 담백한 맛을 내기가 어려운 것처럼 우리의 삶이나 인간관계에서도 담백해지지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음식도 인간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내공을 갖춰야 비로소 담백하면서도 마음을 끌어당기는 '맛'을 낼 수 있는 법이다. (28쪽)

 

저는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보다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입에서는 더없이 심심하지만 먹고 나서는 속이 편한 음식이기 때문이에요. 20대 때는 자극적인 것을 즐기는 것이 마치 젊음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먹고 마시고 했습니다. 그런 음식들은 과하면 꼭 탈이 나기 마련이지요. 인간관계에서도 젊을 땐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심하게 좌절하거나 우울에 빠지기도 하고요. 그러고 나면 자극적인 음식 먹고 탈 나는 것처럼 지나친 감정이 휩쓸고 간 이후에도 어김없이 탈이 납니다.

 

비상 상비약 처럼 인간관계에서도 당장 쓸 수 있는 비법이 있으면 가져다 쓰고 싶어요. 책에서 소개하는 비법은 '상대를 존중해주고 경청하고 배려해주기'인데요. 선생님도 말씀하셨다시피 그 비법은 실천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마음은 먹지만 어디 마음이 내 마음대로 돼야 말이지요? 그렇기에 내공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 같아요. 그 내공인즉슨 마음도 몸 가꾸기처럼 노력을 기울여 가꾸어야 하는 거라는군요.

 

하루 세끼를 먹어 몸의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것처럼 마음 에너지도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보충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마음 에너지 보충하는 건 그리 거창한 방법까진 필요없다고 해요. 약간의 여유를 갖고 세상 바라보기, 당위성의 횡포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유로워지기, 나는 어떤 스트레스도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 등인데요. 무엇보다 하루 5분이나 1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자신의 내면과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으면 마음 에너지 보충하는 데 더더욱 좋다고 합니다.

 

저의 마음 에너지 보충하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잠들기 전 5분, 아침 기상 후 5분 정도 감사할 일을 떠올리며 '감사합니다' 라고 조용하게 읊조리는 겁니다. 하루 시작과 마무리를 감사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방법이더라고요. 책에서도 감사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어 잠시 소개해 드리고 마무리합니다.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만으로도 더 건강하게, 더 즐겁게 삶을 누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만족滿足'이라는 한자어는 물이 발을 적신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돈이든, 명예든 목까지 적셔주기를 바란다. (208쪽)

 

과거 돈이든 명예든 물이 목을 지나 머리 꼭대기까지 차기를 바랐던 적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익사할 것 같아 살기 위해 아등바등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지금은 감사가 목까지 차서 감사를 말하는 순간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물이 발만 적셔도 행복합니다. 저는 담백한 삶을 위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가 감사하기에 만족할 줄 알고 그래서 담백한 삶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글 발행을 매일 아침 6시에 예약을 해놓는데, 오늘은 날짜가 잘못되어 발행이 늦어졌어요. 실수도 의연하게 받아들이려고요.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또 다시 해볼 수 있는 하루가 주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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