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에 계속해서 햇살이 비추기를 지난 일요일은 아이 생일이었어요. 꼬물꼬물 생명체로 절 찾아온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키가 훌쩍 자란 중학생이라니... 제가 쏜 화살은 아니지만 시간 화살은 잘도 날아갑니다. 아이 어릴 때는 아이가 기억도 하지 못할 선물들을 많이도 사줬어요. 그 짓을 왜 했나 싶은데, 제 만족이고 욕심이었던거죠. 어느 해 문득 우리 서로 생일에 선물 주고받지 말자고 선언 했어요. 제일 환영하는 건 남편이고, 제일 슬퍼하는 건 딸아이였는데요. 그간 선물 고민이 심했던 남편은 드디어 해방된 기분이었고, 그간의 기억은 없는 그래서 이제 뭐 좀 받아볼까 하는 딸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엄마의 폭탄선언이었습니다. 장난감 몇개 얹어놓고 무겁다며 아빠를 불렀는데, 이젠 수박 한덩이도 거뜬한 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