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

나도 글 좀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 자신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읽기만 하는 삶에서 쓰는 삶으로, 소유하는 삶에서 공유하는 삶으로 변한 건데요.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시기는 글을 썼다는 그 기쁨 하나만으로도 어깨에 벽돌이 올라가고 객관성은 집을 나갔었어요. 그러다 쓰는 삶이 일상이 된 후로는 집 나간 객관성이 돌아왔습니다. 좋은 글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거죠.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잘 쓴 글을 만나면 자신감 떨어지는 소리가 마구 들리고, 제 글이 너무 초라해서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 되는데요. 그렇다고 그 자리에 계속 머물 수는 없기에 조금이라도 진보하고자 종종 글쓰기 책을 보고 연구합니다. 더 좋은 글은 어떻게 쓰는 걸까 하고요. 소원 풀이 시리즈 들어보셨나요? ‘나도 ~~~하면 소원..

배움/책 2020.03.10

사이언스?

히가시노 게이고가 과학책을? 아! 작가가 공대 출신이니까 그럴수도?! 하면서 펼쳤는데 에세이집이었어요. 라고 책 제목에서 은근 이건 과학책이 아니야 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과학이고 싶지만 과학책이 아닌 재미로 읽어달라는 에세이, 편집자의 요청대로 전 재밌게 읽었습니다. 2003년~2005년 두 군데 잡지에 기고했던 글 28편을 엮어 에세이로 묶어낸 것이 인데요. 과거로 시간 여행하는 기분도 들고, 또 일본과 우리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갑니다. 무엇보다 에세이는 이렇게 쓰는거구나 하고 처음으로 생각하며 본 책이 됐어요. 그도 그럴 것이 며칠 전 리뷰했던 책에서 에세이는 어떻게 쓰는 것인지 언급을 했었거든요. 에세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저자가 자기 생각이나 생활에 대해 이러쿵저..

배움/책 2020.02.27

꽈배기의 맛

일상 한 줄, 느낌 한 움큼 그것이 에세이 꽈배기의 맛/최민석/북스톤 딸이 다니는 중학교에는 토요일에 교과목 day 행사를 자주 합니다. 지난주에는 영어 교과목 day를 하는데, 딸이 영어 에세이 쓰기 대회에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이제껏 말하기 대회는 종종 나갔는데, 쓰기 대회는 처음이라 잘 쓰려나. . . 생각이 들던 차에 영어 에세이는 어떻게 쓰는 거냐며 딸이 물어와요. 글쎄. . . 음. . . 때마침 읽고 있던 책이 에세이라 자신있게 수필이라고 말해줬어요. 말해놓고 나니 뭔가 찜찜해서 인터넷 검색 들어갔습니다. 수필: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 이라고 똭 나와있네요. 영어 에세이는 자기 주장을 쓰고 주장에 대한 근..

배움/책 2018.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