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꽈배기의 맛

꿈트리숲 2018. 9. 11. 06:48

일상 한 줄, 느낌 한 움큼 그것이 에세이

꽈배기의 맛/최민석/북스톤

딸이 다니는 중학교에는 토요일에 교과목 day 행사를 자주 합니다. 지난주에는 영어 교과목 day를 하는데, 딸이 영어 에세이 쓰기 대회에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이제껏 말하기 대회는 종종 나갔는데, 쓰기 대회는 처음이라 잘 쓰려나. . . 생각이 들던 차에 영어 에세이는 어떻게 쓰는 거냐며 딸이 물어와요. 글쎄. . . 음. . . 때마침 읽고 있던 책이 에세이라 자신있게 수필이라고 말해줬어요. 말해놓고 나니 뭔가 찜찜해서 인터넷 검색 들어갔습니다.

수필: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 이라고 똭 나와있네요.

영어 에세이는 자기 주장을 쓰고 주장에 대한 근거를 몇가지 쓰는 거라고 설명되어 있어서 최종 결정은 선생님께 물어보고 하기로 했어요. 선생님의 대답은 주장 쓰고 근거를 대는 거라고 하셨답니다. 에세이의 정의에 대한 고민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무사히 쓰기 대회를 마무리 했어요.^^

딸의 질문때 읽고 있었던 책이 최민석 작가의 꽈배기의 맛입니다. 얼마전 제가 포스팅 했던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책을 썼던 그 분입니다. 그 포스팅은 아래 참조부탁드려요.~~

2018/09/04 - [Book Tree/북스타트] -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이 글은 다음 메인에도 나왔다는 깨알 자랑도 좀 할께요.^^

위의 수필에 대한 정의를 보니 저의 생활의 느낌이나 체험을 쓰는 것도 수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9월 어느 날에 대한 짧은 수필 한편 써보려구요.^^  

9월 6일 다음 메인에 뜬 저의 글을 보면서 처음엔 신기한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내 글이 맞나. . . 혹시 실수로 잘못 올라간 건 아닐까. . . 등등. 자신있게 내세울만큼 멋진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행복한 하루였어요. 블로그를 계속 쓰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고 지인들께 자랑도 좀 했습니다.ㅎㅎ 파워블로거에게는 메인 장식이 흔한 일이라 감흥이 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초보 블로거에겐 분명 동기부여와 더 잘 써야겠다는 의욕이 샘솟는 하나의 이벤트임에는 분명한 것 같아요.

남들이 무심히 보고 그냥 지나 가는 글일지라도 저는 새벽에 일어나 단어 사이에서 선택 장애를 겪고, 문장의 숲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며 글을 씁니다. 읽기 위해서 쓰는지, 쓰기 위해서 읽는지 독서도 많이 하려 하구요. 저의 이런 모습들을 늘 봐오던 남편이 다음 메인을 보고 뿌듯했나봐요. 사진을 캡쳐해 보내 주면서 축하의 말을 하더라구요. 덕분에 저도 이런게 있구나 알게되었죠. 사람에게는 인정 욕구라는 것이 있어요. 식욕, 성욕, 수면욕 못지않게 인정 욕구 또한 살면서 꼭 충족되어야 할 욕구중의 하나입니다. 인정을 바라고 블로그를 시작한 건 아니지만 순수 동기로 시작한 일이 인정을 받게 되니 인간의 기본 욕구가 충족 되는 것 같아 이럴 때 '살 맛 난다'고 하나 봅니다.

p 85 감정이 정리되지 않을 때 글을 써보길 바란다. 마치 지저분한 방이 청소를 하면 정리되는 것처럼,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고치는 동안 당신의 마음이 간결해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그 과정이 어떤 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떤 이에게는 괴로움을 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자아를 마주하는 시간이다.

최민석 작가의 말처럼 글을 써보니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에요. 버릴 것은 버리고 오래 간직할 것은 고이 모셔둬서 지금 눈앞에서 마음속에서 저를 번잡하게 하지 않아요. 글로써 비워내니 글은 많아지고 마음은 홀가분해지는 1석2조의 효과입니다.

매일 글은 쓰지만 글 쓰기가 식은 죽먹기는 아니에요. 그래도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났던 일과 느낌 한 줄이라도 쓰면 에세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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