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 5

꿈트리숲 2018. 9. 3. 06:56

월요일은 논어

자연은 아무것도 그 누구도 배척하지 않아요. 

논어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은 2500년 전의 사람들도 지금 우리와 비슷하구나 싶었어요. 권력에 욕심있는 사람들, 겉만 꾸미는 사람들, 재물을 쌓는 사람들 등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생각은 지금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모두가 으레 그렇다고 여기는 편에 서지 않고 나는 달리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공자가 오늘날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것은 공자의 가르침이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이겠죠.

20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공자의 가르침을 제가 읽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오늘은 7편 술이(述而) 부터 시작합니다. 7편도 술이부작으로 시작해서 제목이 술이인데요. 공자가 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공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 봐야 하는 한편의 문학 작품 같다고 귀띔을 하네요.

다른 편에서도 배움에 대해서는 많이 나왔었는데 술이편에서도 공자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배움의 자세가 또 나옵니다. 2장에 묵이식지, 학이불염, 회인불권(黙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이 나와요. 사물을 바르게 알고, 깊게 탐구하고 그 성과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공자는 평생 추구하면서 살았어요. 학문의 탐구 결과를 많은 제자들과 공유했기에 오늘까지 논어가 전수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늘 내가 공부한 것을 가족과 친구와 나누어 본다면 그것이 또 훗날 진리가 될 지도 모를 일이죠.ㅎㅎ

술이편 7장에는 배움은 공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있어요. 배움에 아주 작은 성의라도 표시 해야지 공짜로 지식을 얻으려고 하면 배우려는 사람도 성의가 없게 되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책임감이 없게 된다고 하네요. 지금 우리 곁에는 공짜 지식이 넘쳐 나서 과연 그 지식들이 다 참인지 의심까지 들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서 검색 몇번 하면 알게 되는 지식을 배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듯 해요. 금전적으로라도 혹은 육체적으로라도 수고를 들여 지식을 내것으로 만들었을때 우리는 배움이라 여깁니다. 기꺼기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내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마음을 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배움이요, 또 배우는 자세이겠지요.

7편에서 제가 꼽은 한 구절은 21장에 나오는 삼인행 필유아사언(三人行 必有我師焉)입니다. 세 사람만 길을 가도 반드시 그 속에 내 스승이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나를 기준으로 내가 믿고 따르는 것은 선으로 그렇지 않은 것은 악으로 나누는 편이죠. 그런데 세상 일이, 세상 사람이 그렇게 선과 악으로 분리되지는 않더라구요. 그렇게 분류하는 것도 아이때나 가능했구요. 위 구절에서는 세 사람으로 압축해 놓긴 했지만 살면서 본받고 싶은 사람을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나 자신을 점검해보는 것으로 삼아야 한다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나를 일깨워주는 데는 어진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가 스승인거죠. 나와 다른 생각을 만나면 배척하거나 꺾어 이겨야 한다고 여기지 말고 모두 내 테두리에 담고 본받을 것인지 나를 되돌아 볼것인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세상 만사가 혹은 세상 사람 모두가 필유아사언에 해당됩니다. 특히나 자연은 거대한 스승이죠. 다름이 있어도 절대로 배척하는 일 없이 모두가 조화롭게 사는 지혜를 터득한 최고의 경지이니까요. 콘크리트와 인조 가로등을 만나도 달처럼 또 하나의 나무처럼 한품에 안은 모습이 2000년을 넘게 우리 옆에서 숨쉬는 공자의 모습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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