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국내여행

화담숲

꿈트리숲 2018. 10. 10. 08:47

자연엔 너무 이른 때도 너무 늦은 때도 없습니다.

매경신문에서 소개된 화담숲

요런 그림을 상상하고 새벽부터 일찍 나들이를 시작했어요. 목적지는 곤지암 화담숲입니다. 이전에 화담숲을 두번 갔었는데 단풍 때를 잘 못 맞춰 제대로 된 단풍을 못봤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야심차게 단풍 시즌에 공휴일 예약까지 하며 찾아갔는데. . . 역시나 아직 한창 때는 아니더라구요.ㅠㅠ

화담숲은 10월 단풍 시즌을 맞아서 주말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어요. 예약은 화담숲 홈페이지에서 하시면 돼요. 평일은 예약없이 티켓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매시 정각, 20분, 40분에 입장 가능해요. 워낙 많은 관람객이 몰리다 보니 쾌적한 산책을 할 수 없어서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네요. 이용 시간이나 요금 안내 등 자세한 사항은 곤지암 화담숲 검색하시거나 아래 주소 클릭하셔서 참고하셔요.~~ 

http://www.hwadamsup.com/relay/main/main.do

저는 아침 9시 예약하고 갔어요. 예약해도 사람이 많은 건 피할 수 없다는 사실!!! 그래도 다들 자기 속도에 맞춰, 다른 이들에게 방해주지 않게 산책 잘 하시더라구요. 가끔 단체로 오신 분들이 여기 저기 사진 찍느라 진행 속도가 더딘 스팟들이 있습니다. 그럴땐 너른 자연의 품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려주는 센스^^ 발휘하시구요.

화담숲은 삼대가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숲이라고 합니다. 아기는 유모차 타고, 걷기 힘든 어르신은 모노레일 타고 말이죠. 모노레일 이용하지 않더라도 완만한 경사로를 나무 데크 깔아서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해놨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손잡고 아이들이 함께 숲을 거닐 수 있어요.

화담숲 초입에 화담숲 글이 새겨진 간판돌이 관람객을 맞이해요. 거기에 작년에는 단풍 나무가 있었는데, 올해는 소나무로 바꼈네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로 변함없이 관람객을 맞이 한다는 뜻에서 바꼈는지 개인적으로는 단풍 나무도 좋았는데. . . 살짝 아쉽네요. 그 단풍 나무는 옆으로 옮겨진듯해요. 사진찍어 놓고 보니 그 나무인 것 같은 확신이 드네요.

2017 화담숲 VS 2018 화담숲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단풍이 없으면 없는대로 화담숲에 푸~~욱 빠졌다가 왔어요. 초록이여도 알록달록이여도 화담숲은 참 좋은 듯 싶어요. 자연과 벗하고 화담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걸어보실까요.~~

"가을 화담이 압권인 건 단풍 정류 때문이다. 내장산, 오대산, 설악산 등 국내 명산의 단풍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빛깔 만렙인 내장단풍을 비롯해 당단풍, 털단풍, 털참단풍, 서울단풍, 세열단풍, 홍단풍, 청단풍, 산단풍, 고로쇠나무, 적피단풍, 중국단풍, 노르웨이단풍 등 400여 품종의 다채로운 단풍이 붉고 노랗게 군락으로 알록달록 물결을 이룬다."

요런 기사를 며칠 전 봤어요. 전 식물에 별 관심이 없어서 단풍은 다 단풍인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화담숲에 이렇게 많은 단풍이 있다니 놀랍네요. 일단 사전 지식은 입력했지만 눈으로 보는 단풍은 아직은 거의 초록이더라구요. 그래서 시나브로 산책 하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시나브로 산책 하다 좋은 건 가끔 횡재를 하는 일이 생긴다는 거죠. 자연에 인공이 조금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진짜 자연을 만나면 왠지 로또 맞은 기분이 들어요. 산골짝에 다람쥐를 그것도 열심히 오물오물 도토리를 먹고 있는 다람쥐를 마주치니 자연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청정 자연이 잘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이런 횡재를 자주하겠죠? 화담숲 입장할 때 워터파크 들어갈 때 처럼 가방 검사를 합니다. 조리된 음식은 갖고 들어갈 수 없어요. 더불어 킥보드, 애완견, 돗자리, 카메라 삼각대도 화담숲에는 입장할 수 없어요. 그래야 깨끗한 자연을 오래 볼 수 있으니까요.

긴 말 필요없고 화담숲 감상하실까요~~ 아직 절정은 아니지만 익어가는 중인 자연입니다.

자작나무 숲도 감상하시구요.

물레방아 찧는 것도 보고

등을 맞대고 외다리 길을 가고 있는 모노레일도 한 풍경 선사합니다.

다행히 빨갛게 익어 우리를 반겨주는 단풍을 만났어요. 반갑다, 단풍아~

아까 봤던 그 다람쥐가 먹을려고 아껴둔 도토리 점심이네요.ㅎㅎ

자세히 보니 예쁘고, 오래 보니 더 사랑스러운 꽃도 화담숲의 가족입니다.

숲 산책이 끝날즈음 어디선가 풍겨오는 파전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금새 침이 고여요. 저기 보이는 고즈넉한 한옥은 바로 번지없는 주막입니다. 나그네가 주막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겠죠.ㅎㅎ 파전에 막걸리 한사발 하고 가야죠.^^

뜨끈한 어묵 국물을 사발째 드링킹 하고 있는 손님!! 국물이 끝내줘요~~

자연은 언제가도 항상 똑같이 우리를 맞아줘요. 이르고 늦는 건 우리가 만들어 낸 핑게일 뿐인 듯 싶어요. 우리의 시계에 맞춰서는 늦다고도 이르다고도 탓하지만 자연은 항상 제때에 맞춰 순리를 삽니다. 물흐르듯 흘러가는 화담숲을 본받고 싶은 꿈트리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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