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 17

꿈트리숲 2018. 12. 3. 07:19

오늘은 논어

*나비를 찾아 구글 삼만리했어요*

뜨거웠던 지난 여름에 시작한 논어 독후감인 오늘은 논어가 다섯 달을 이어왔네요. 오늘은 그 마지막 후기입니다. 19편 자장편과 20편 요왈편을 간추리고 그동안 각 편마다 제가 하나씩 뽑았던 명구절을 정리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할까 했는데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오늘은 20편 후기까지만 소개할께요.

19편 자장(子張)편은 자왈~~, 공자왈~~로 시작하는 구절이 없어요. 오로지 제자들의 말과 문답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설서에서 추측하기로는 공자가 돌아가신 후 남은 제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 아닐까 하네요. 자장편에서는 자하의 어록이 가장 많아요. 아마도 자하가 학문적으로 가장 성공했기에 그러리라 여기는 것 같아요. 본편 끝나고 부록을 보는 묘미 어떤지 한번 보실까요?

19편 6장에 자하의 말이 나옵니다. 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널리 배우고 그 뜻을 돈독히 하라.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데서 생각하라. 그리하면 인(仁)이 그 속에 있느니라.' 는 뜻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혹은 세상 문제에 대해서 절실하게 묻지 않는 것은 인생을 잘 산다고 할 수 없어요. 겉은 화려하게 잘 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내실을 다지지 못했기에 반드시 공허하고 부질없다 느껴질 때가 오거든요. 삶의 문제는 대부분 가까운 것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나를 둘러싼 주변에 관심을 가지면서 물음표를 던져 인(仁)이라는 느낌표를 찾는 것이 잘 사는 삶일것입니다.

19편 21장은 군자의 허물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군자의 허물은 일식, 월식과 같다. 허물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쳐다볼 수가 있고, 그 허물을 고쳤을 때는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본다고 했어요. 군자지과야, 여일월지식언. 과야 인개견지 경야 인개앙지(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8장에서 자하는 소인은 자신의 허물을 고치려하지 않고 꾸미고 둘러댄다는 말을 했어요. 21장은 자공의 말인데요. 자공은 군자의 허물은 모두가 쳐다본다고 합니다.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잘하면 잘했다고 칭찬하면서요. 그러니 군자라면 아니 군자가 아니어도 잘못이 있으면 숨기거나 변명 핑계 꺼리 만들지 말고 인정하고 수정하도록 해야겠어요.

19편에서 뽑은 저의 한구절은 9장의 자하의 말입니다. 군자유삼변 망지엄연, 즉지야온, 청기언야려(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 군자에게는 세 가지 다양한 모습이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하고 단정하게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면 따사롭게 느껴지고 말을 들어보면 명확하다 라는 뜻입니다. 따뜻하기만 한 사람, 혹은 칼날같이 정확하기만 한 사람, 아니면 항상 엄.근.진(엄격,근엄, 진지)인 사람은 좋을 때도 있지만 부작용을 낳을 때도 있더라구요. 자신의 개성이라 말하기에는 그 성격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으니 저는 세 가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유연하게 변하는 사람쪽이 훨씬 더 좋습니다. 엄숙하고 단정할 때도 있어야겠고, 따뜻한 심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그리고 명확한 말로 배움을 전달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군자유삼변은 저의 희망사항입니다.

드디어 논어의 마지막 이야기 20편은 요왈(堯曰)편인데요.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했던 말로 시작합니다. 요,순 임금은 고대 중국의 전설속 임금들입니다. 이상적 정치를 펼쳐서 태평성대였다고 성왕을 얘기할 때 항상 등장합니다. 요임금이 윤집기중(允執其中)을 얘기해요. 어느 곳으로도 치우쳐서는 안된다며 중용의 정치를 하라고 말이죠. 중용이라하면 양쪽 어느 편에도 끼지 않고 중간자 입장을 취하는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요. 중용은 양극단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양극단을 다 포섭하는 것입니다. 모름지기 임금은 그래야 한다는 것이죠. 어느 한쪽 편만 들면 세상이 가난해지고 하늘이 주는 복이 끊어진다고 꼭 중용의 정치를 하라고 당부를 했대요. 중용은 정말이지 쉽지 않아요. 잘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

요왈편은 3장으로 끝납니다. 3장은 공자의 말씀으로 논어의 끝을 장식해요. 나에게 주어진 명을 알고 예를 지키고 말을 잘 판단하라는 결코 쉽지 않은 사명을 던지시네요. 논어는 군자의 도를 닦기 위한 학문인데요. 나를 먼저 수양하고 타인을 다스리는 것이 유교의 근본이라고 합니다. 나를 수양하는 첫걸음은 배움이죠. 1편 학이편에서 출발하여 20편 요왈편까지 공자는 나의 배움부터 출발하여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로부터 롯되는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전파하는 삶, 나!비! 2500년전 공자도 나비의 삶을 사신 것 같아 더 닮고 싶어지네요.

이로써 5개월여 지속된 논어 20편 간단 요약은 마무리 하구요. 각 편마다 뽑은 명구절 정리를 하려했던 저의 꿈은 다음주로 한주 연기합니다. 다음주에 그간 소개드렸던 명구절 정리로 오늘은 논어 한번 더 찾아올께요.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닙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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