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 마지막 이야기

꿈트리숲 2018. 12. 10. 08:16

월요일은 논어

아침 기온이 영하로 그것도 10도 가까이 떨어졌어요. 집안은 따뜻하지만 다른 계절보다 아침이 더디게 찾아오니 일어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 할 일이 있고 목표가 있어 일찍 일어납니다. 새벽 루틴은 일어나 감사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현미물을 끓이고 아이방 가서 이불 잘 덮고 자는지 체크 한번 하고 컴퓨터를 켜요. 아무도 열어 보지 않은 새벽 선물을 혼자 열어보는 기분, 소복이 눈 쌓인 길에 제일 먼저 발자국을 내는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저에겐 할 일이 있고 목표가 있어 새벽 선물을 받고 새로운 발자국을 내며 길을 걷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월요일은 논어' 마지막 이야기를 매듭짓는 것입니다.

그간 17회에 걸쳐 논어를 1편 부터 20편까지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고 저 나름의 명구절들도 뽑았었어요.  읽고, 필사하고, 같이 공부하는 분들과 나누고 그리고 블로그에 정리까지 하니까 멀게만 느껴지던 논어가 이제는 친숙하게 여겨집니다. 공자가 저의 오래된 스승처럼 생각되기도 하네요. 오늘은 제가 뽑은 명구절들만 쏙쏙 정리를 할까해요. 엑기스만으로도 충분히 논어 감성 느끼실 수 있게 마지막 이야기 시작합니다.

어빌리티에 이어 있어빌리티에 도전한다고 야심차게 시작한 논어 1편 학이(學而)편에서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를 명구절로 뽑았었어요.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2편은 위정(爲政)편입니다. 2편에서는 종심소욕(從心所欲)을 뽑았어요.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는 뜻으로 종심소욕 불유구가 한 문장인데요. 저는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 사는 것으로 타인을 이롭게 하고 싶다는 뜻에서 종심소욕 여리타로 바꿔보기도 했지요.

3편 팔일(八佾)편에서는 매사문 시례야(每事問 是禮也)를 뽑았어요. '매사를 묻는 것이 예이다'는 뜻으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질문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자는 의도로 얘기를 했었습니다.

4편 이인(里仁)편에서는 '공자의 도는 하나로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는 뜻에서 일이관지(一以貫之)를 명구절로 뽑았었네요.

5편 공야장(公冶長)편에서는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를 뽑았습니다. '늙은이들이 편안하게 느끼고, 친구들이 믿음직스럽게 여기고 젊은이들이 그리워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사람이 되려 공부합니다.

6편은 옹야(雍也)편입니다. 옹야편에서는 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貳過)를 명구절로 뽑았었어요.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고, 잘못은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가족들에게 주로 저지르는 저의 만행(?)인데, 쉽게 군자가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불천노 불이과. . . impossible이 I'm possible이 될 때까지 Just Do It!!

7편 술이(述而)편에서는 삼인행 필유아사언(三人行 必有我師焉)이 나옵니다. '세 사람만 길을 가도 반드시 그 속에 내 스승이 있다'는 뜻이죠. 본받고 싶은 사람은 배우려, 어질지 못한 사람은 나 자신을 점검해보는 것으로 삼으면 세상 사람 모두 스승입니다.

8편 태백(泰伯)편에서는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을 소개했어요. '시에서 배움을 시작하고 예에서 원칙을 세우며 악에서 삶을 완성시킨다'는 뜻이에요. 삶은 배우고 나누고 창조하는 과정을 계속 순환시키는 거라 여기며 과정에 집중하려 합니다.

9편은 자한(子罕)편인데요. 여기서 저는 서자여사부 불사주야(逝者如斯夫 不舍晝夜)에 심쿵, 뇌쿵했어요.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단 하나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이지요. 변화 속에서 내가 가져야 태도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구절입니다.

10편 향당(鄕黨)편에서는 사람이 다쳤느냐? 묻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는 뜻으로 상인호 불문마(傷人乎 不問馬)를 명구절로 뽑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깨달을 수 있었던 구절이지요.

11편은 선진(先進)편입니다. 여기서는 불천적 역불입어실(不踐迹 亦不入於室)을 명구절로 정했어요. 성인의 발자취를 밟고 따라가는 각고의 노력이 없으면 깊은 경지에 들어 갈 수가 없다는 공자의 말씀이죠.

12편은 안연(顔淵)편입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物施於人)을 뽑았는데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인을 실천하는 기본 마음가짐 같아요.

13편 자로(子路)편에서는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를 명구절로 뽑았습니다. '군자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만 같은 부류로 휩쓸리지 않고, 소인은 동류로 휩쓸리기만 할 뿐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14편 헌문(憲問)편에서는 수기이안인(修己以安人)을 소개했었어요. '타인을 편하게 하는 것으로써 자신을 수양한다'는 뜻입니다.

15편은 위령공(衛靈公)편입니다. 여지하(如之何), 짧은 세 단어를 명구절로 정했어요. '어찌할꼬'란뜻인데요. 공부할 시간이 너무 짧다 어찌할꼬, 학문의 세계는 끝이 없는데 내 몸이 늙어만 가는구나 어찌할꼬, 또 그렇게 반성하지 않는 자는 어찌할꼬. 하는 공자의 탄식입니다.

16편 계씨(季氏)편에서는 곤이불학(困而不學)을 명구절로 뽑았습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학문을 하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그럴수록 더 배워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죠.

17편 양화(陽貨)편에서는 성상근야 습상원야(性相近也 習相遠也)를 한구절로 소개해드렸습니다. '선천적 본성은 누구나 비슷하지만 후천적 학습에 의하여 서로의 모습이 멀어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나와 남을 구별되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배움입니다.

18편은 미자(微子)편입니다. 여기서 저는 무가무불가(無可無不可)를 뽑았어요. '세상에 나서고 물러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권력에 자신을 묶어두지 않고 벼슬할 만한 상황이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물러난다는 마음가짐. 어떤 직함과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19편 자장(子張)편에서는 군자유삼변 망지엄연 즉지야온 청기언야려(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의 다소 긴 문장을 선택했어요. 군자의 세가지 모습, 즉 멀리서는 엄숙하고 단정하게 가까이 보면 따뜻하게 느껴지고 말을 해보면 명확한 모습을 말합니다. 저의 워너비 중 하나에요.

20편 요왈(堯曰)에서는 윤집기중(允執其中)을 뽑았어요. 양쪽을 다 버리고 중간 입장만 취하는 것이 중용이 아니라 양극단을 다 포섭하는 것이 중용이라는 뜻으로 정치를 할 때 윤집기중을 하라는 말이죠. 리더는 군주는 그러한 사람이어야 하고 또 그런 정치를 해야한다는 불변의 진리인 듯 하네요.

이것으로 논어의 마지막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시간내서 읽어주시고 댓글도 써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해요. 저와 같이 논어 공부 해주신 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추운 겨울 따끈한 군고구마 호호 불며 먹을 때 불현듯 논어 한 구절이 생각나신다면 기적이 일어나는 겁니다. impossible 에서 I'm possible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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