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

꿈트리숲 2019. 5. 16. 06:36

모르면 병, 알아야 산다

 

 

건강관련 도서를 읽을 때마다 각성하고 음식이나 화장품, 세제 등을 신경 쓰게 되는데요. 한동안 그렇게 주의를 기울이다 어느 순간 무뎌져서 또 인스턴트를 먹거나 다른 화학 물질에 저를 노출시킵니다. 제가 건강면에서 자신할 수 없는 몸이기에 남들이 보면 참 유난 떤다고 할 정도로 이것저것 많이 가리는데요. 그럼에도 가끔씩 잊을 때가 있습니다. <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를 읽으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확실히 실천하기를 한 번 더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거나 먹어도 탈이 나지 않거나 화장품이나 샴푸, 세제 등의 성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사용하시는 분들을 보면 난 왜 이렇게 예민하고 까다로운걸까?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어요. 결혼 전에는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던 제가 아이를 출산하고 바로 몸이 아프기 시작해서 오늘날까지 병원을 자주 드나드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먹는 것, 입는 것, 바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10년 쯤 전에 읽은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을 읽고서 화장품을 다 버렸어요. 이전에 저는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맹신자여서 화장품 코너 매니저가 제 결혼식에 우인으로 올 정도였거든요. 아이를 돌보면서 화장을 못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지만 그 책이 기폭제가 되어 화장을 아예 멈추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러면서 단순히 크림 하나를 사더라도 전성분을 꼼꼼하게 살피게 되고 예전 애용하던 브랜드는 전성분 표기도 안되어있고 어렵게 확인한 성분들은 대부분 인체 유해한 화학 성분들이었죠.

 

지금이야 전성분 표기가 의무화 되어서 쉽게 성분을 확인할 수가 있지만, 예전에는 전성분을 보여달라는 저를 다들 이상하고 까다로운 여자로 생각했더랬어요. 이정도는 괜찮다, 남들 다 쓰는 제품이다, 아이용으로 나와서 순하다 등등 온갖 좋은 말로 저를 설득하려 했지만 저는 타협하지 않고 계속 좋은 제품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에는 디파고라고 뷰티 멘토 피현정님이 아예 제품별로 전성분을 다 파헤쳐 주시니 수고를 많이 덜고 있어요. 그리고 화장품 성분을 해석하는 어플도 있어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구나 생각해요. 또 전성분 표기 덕분에 화장품 회사들은 가급적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제품들을 만들려 노력하는것 같구요.

 

제가 제일 믿는 구석은 인체는 스스로 자정작용을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거 믿고 전 화장을 하지 않아요. 오히려 크림을 바르면 자정 작용을 저해해서 더 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바르게 된다고 합니다. 샴푸도 좋은 성분을 찾느라 산넘고 물건너 수많은 종류의 샴푸를 써봤었어요. 그러나 항상 린스를 쓰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빗자루더라구요. 푸석한 머리카락은 어쩔 수 없다며 포기를 하고 린스를 사용 했는데요. 이 책에서는 샴푸의 성분 중 계면활성제가 우리 머리카락에 있는 큐티클 보호막을 녹이고 떨어져 나가도록 했기 때문이래요.

 

p 252 합성 샴푸에 의한 손상이 계속되면 20겹이나 있었던 큐티클이 모두 벗겨져 나간다. 샴푸의 독성은 모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중에는 모질이 절반 정도로 얇아진다. 보호층을 잃은 모발은 세로로 갈라진다. 이것이 바로 모발 끝이 갈라지는 이유이다.

 

푸석한 머리카락을 갈라지는 모발을 가졌다면 우리는 샴푸 사용을 중단하나요? 아니죠. 샴푸에 이어 린스, 트리트먼트까지 더 추가합니다. 머리카락이 상해서 헤어 케어 제품을 더 구매하는 악순환(제조업체에는 선순환)이 생기게 되는거에요. 애꿎은 머릿결 탓을 하면서요.

또 하나 경피독인데요. 매일 얼굴에 바르는 것으로 매일 머리 감고 몸을 씻는 것으로 우리 피부를 통해 들어오는 독성 성분을 말합니다. 화장품이나 샴푸, 클렌저 등은 잘 씻기고 잘 발리기 위해서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 화학 성분이 첨가되어요. 그런 것들이 우리 몸에 하루에 여러 종류가 들어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생각도 하기 싫은 상상이네요. 대부분은 어떤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기에 오늘도 화장품 여러 종류를, 헤어케어 여러 종류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책의 저자 후나세 슌스케는 환경 문제 평론가라고 소개되어 있는데요. 간헐적 단식, 항암제의 진실, 약의 부작용 등의 책을 여러 권 내신걸로 봐서 자연 치유에 굉장한 믿음을 갖고 계신 분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저자는 40여년간 샴푸를 쓰지 않고 머리를 감았다고 하면서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윤기나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가 전하는 헤어 케어 방법은 비누샴푸에요. 경피독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큐티클이 살아있는 건강한 머릿결을 위해서도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p 254 비누 샴푸로 바꾼 사람들은 백이면 백, 머리카락이 푸석해졌다며 불만을 터트린다. 하지만 그것은 비누 샴푸 때문이 아니다. 그 동안은 합성 샴푸 때문에 푸석했던 머리카락을 트리트먼트 등으로 잘 가려왔기 때문에 티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비누 샴푸로 트리트먼트성분이 다 씻겨 내려갔기 때문에 기존의 푸석함이 드러났을 뿐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합성 케어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그러면 건강을 위해 평생 푸석한 머리로 살아야 될까요? 저자는 6개월만 지나면 윤기 있는 건강한 머리카락이 자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1년만 지나면 몰라볼 정도로 윤기 있는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다고요. 그동안 샴푸와 린스를 줄곧 써왔는데요. 물론 전성분 확인하고 안전등급 획득한 성분들로만 된 샴푸들이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 비누 샴푸를 도전해봐야겠다 결심했어요. 사실 예전에 노푸(물로만 샴푸)도 해보고 무실리콘 샴푸도 써보고, 비누도 사용하긴 했었죠. 푸석함을 못견디고 다시 샴푸,린스로 돌아갔지만요. 어제 비누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해결했습니다. 비누 역시도 어렵게 고른 비누를 사용하긴 해요. 한때 남편이 저더러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냐며, 그냥 대충 하라고 했거든요. 그런 남편이 요즘은 제가 사용하는 것들만 애용하고 있어요. 그냥 적응된 건지, 아니면 제품이 맘에 든건지는 모르겠어요.

 

우리가 사용하는 치약, 샴푸, 비누, 화장품 등이 우리의 몸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들이라 향만 쫓는다든지 사용감만 추구하다보면 온갖 화학품 범벅을 인체에 넣어주게 됩니다. 다소 거칠더라도, 아무런 향기가 나지 않더라도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하면 좋겠어요. 처음 시작은 다소 많이 불편할 수 있어요. 안하던 것을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더라도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계속하다보면 전성분 체크하는 것 익숙해지고, 걸러내야 되는 성분 한눈에 착 들어오는 날이 올거에요. 모르면 약이요 아는 게 병이라는 속담, 이제는 우리의 몸을 위해서 모르면 병이요, 알아야 산다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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