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꿈트리숲 2018. 4. 27. 12:58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마음의숲

 

얼마전 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연애의 행방>에 이어 또 추천을 해주네요. 안그래도 읽어야 할 책, 읽고 싶은 책이 넘쳐 나는데, 딸아이까지 보태네요. ㅎㅎ 딸이 저에게 이책을 건네면서 한 말은 청소년 스퇄은 아님-.- 엄마한테 맞을거야. 그러더라구요. 책 표지에 누운 작가(라고 저는 믿고 싶어요.^^)의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이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맘이 편안해지네요. 입은 옷도 맘에 들고>.<

 

 

저는 신간인줄 알았는데, 2016년 11월에 출판이 되었어요. 2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아직도 베스트셀러 한자리 맡고 있다니 작가의 필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첫장을 펼치고는 이내 사랑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밑줄 쫙쫙 그어가며 읽었습니다. '아. . . 이래서 60쇄까지 찍었구나.' 싶었어요. 20대든 30대든 40대든 자신의 인생에 물음표가 찍히는 사람, 혹은 장기간 쉼표를 찍은 사람 할 것 없이 두루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어요. 읽다 감탄하다, 분명 '나보다 어릴텐데. . . 어찌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었을까?' 넋 놓고 한참을 생각해봤네요. 역시 깊은 사색을 통해 내면에서 뚫고 나오는 지혜는 나이와 상관이 없나봅니다. 저는 이 나이 먹도록 사색이란 걸 해봤나. . . 싶어요.ㅠㅠ

 

p 19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법>이란 책에서는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내 삶과 비교하는 것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이야기했다.  (중략)

그러니, 타인의 삶에 기꺼이 친구는 되어주되 관객은 되지 말자.

 

저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제가 얼마나 무르고 약한지 알기 때문에 발을 담그지 않았어요. 카카오스토리 같은 경우는 잠깐 개설했다가 탈퇴했지요. 타인의 럭셔리하고 찬란한 순간을 접하다 보면 나는 왜이리 찌질하게 살까? 하는 자괴감이 들거든요. 젊을 땐 몰랐지만 나이 들면서 저 역시 그들처럼 행복한 순간이 많았다는 걸 알아가요. 그리고 그들 역시도 365일 행복하지 만은 않다는 것을요. 그런것이 연륜이고 지혜이지 않을까요? ㅎㅎ 셀프칭찬 듬뿍담뿍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말이 있죠? 저는 그 말에 반대합니다. 부러우면 부러워하면 되지 '지는거다'를 붙여서 부러운것도 원없이 못하고 남눈치를 봐야할까요? 부러움이야말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내적 동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부러워하면서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기니까요. 저는 부러울때는 맘껏 부러워합니다. 단, 저에게 있는 것에서 시작해요. 20대때는 부러워하면서 저에게 없는 것을 끊임없이 찾을려고 했었어요. 그러니 제 마음만 괴롭고 몸이 아프더라구요. 뭐 이제는 해탈의 경지까진 아니지만 쉽게 흔들리지는 않아요.^^ 작가도 얘기하죠. '부러워서 진 게 아니라 네가 가진 걸 잊어서 진 거야.'라고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강점을 최소 한개 이상씩은 다 갖고 있어요. 그걸 잊지 않아야겠어요.

부러움 OK, but 네가 가진 것 잊는 건 NO, NO

 

p 50 어른의 사춘기는 자신의 평범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을 때 종결되는 것이며

우리는 그 순간

진짜 어른이 될 것이다.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단연코 으뜸으로 생각한 것이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였어요.

사춘기는 십대만 겪는 거라 생각했는데, 왠걸요, 어른이 되고 나니 더 많이 겪는듯 싶어요. 사십춘기, 오춘기라는 말도 있듯이 방황하는 어른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뭐든 결정 잘하고, 일이든 인간관계는 맘먹은 대로 척척 풀릴줄 알았죠. 그러나 현실은 절대 녹로지 않더라구요. 아직도 덜 자랐나 싶은데, 작가의 말처럼 그건 우리가 평범함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어릴 때부터 특별하다고 칭송받고 자란 사람은 평범함을 받아들이면 삶의 한 축이 무너질 것 같지만 오히려 홀가분해지는 것 같아요. 그 홀가분함, 편안함 사이로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것들로 채우면 삶이 스페셜 해질거라 생각되네요. 그때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는 거구요. 저는 대한민국의 2018년을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임을 받아들이니까 채우고 싶은게 심플해졌어요. 여행, 책, 나눔 이 세가지에 집중해서 진짜 어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책 곳곳에 재밌고 공감가는 그림이 넘쳐나요. 작가가 직접 다 그린 거라고 하네요. 글솜씨 하나 갖기도 힘든데, 그림 솜씨까지 가지셨다니, 대단합니다.^^

 

p 164 사회가 개인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개인주의 사회가 주로 개인의 '죄책감'을 사용한다면,

집단주의 사회는 주로 '수치심'을 사용한다.

죄책감이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면,

수치심은 타인을 통해 바라본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통제하며, 끊임없이 타인을 의식하도록 요구받는다.

 

p 165 우리에게 미움받을 용기보다 필요한 건 너그러운 개인주의다.

개인주의는 반사회적 행동에 가까울 거란 통념과는 다르게

친절함과 관대함, 사회적 협동과 연결되어있다.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존중하기에

더욱 따뜻한 관계가 맺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저도 집단주의 보다는 개인주의를 선호해요. 집단주의로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건 좋은데,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이루어지다 보니까요. 지금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절실하다고 느껴집니다. 어른이라고 나이 어린 사람에게, 혹은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자녀에게 하는 걱정이 때론 간섭이 되고 폭력이 되니까 문제가 되는거죠. 어른인 우리부터, 부모인 저부터 걱정이 아닌 존중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존중도 연습이 필요해요. 셀프존중부터 시작해야죠.^^  단번에 좋아지진 않아요. 차곡차곡. 될때까지~~

걱정은 셀프, 존중은 함께. (단, 걱정을 나누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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