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신경끄기의 기술

꿈트리숲 2018. 5. 1. 14:30

나와 너는 다르다. 고로 우리는 모두 타인이다.

신경끄기의 기술/마크 맨슨/갤리온

 

이 책은 서점의 여러 책들 중에 주황색과 검정색의 강렬한 대비로 저의 시선을 붙잡는 책이였어요. 제목도 일단 관심이 가더라구요. 자기계발서는 적잖이 읽은 탓도 있지만 일단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정말 맘에 들어서 또 읽고 싶은 책은 사게되거든요. 이 책은 빌려 읽고 그냥 반납하려다 그렇게 되면 남는 것 없이, '아~! 언젠가 읽었었지?' 할까봐 후기를 남깁니다.^^

 

 

작가는 처음 부터 성공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학창시절 문제아였는데, 신경끄기를 통해 180도 다른 인생을 살고 있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워블로거 중 하나라고 합니다. 작가의 삶을 통해 일어난 일들, 변화된 과정을 통해 신경끄기란 이런 것이다라고 설명이 잘 되어있어요. '나는 이렇게 해서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당신도 한번 해보세요.' 이런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가가 전하는 그 핵심 메세지는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려라.' 고 프롤로그에서 시작해요.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요? 이건 사람마다 다 다를 듯 해요. 비슷한 사람도 있겠지만,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저마다의 경험치가 다르다 보니 중요한 것도 다양하겠죠? 핵심은 중요한 것이 뭔지 깨닫는 일일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는 뭘 하고 싶은지  모른 채로 인생을 살아간다는거죠. 저 역시도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몰라요. 그나마 어렴풋하게 깨달은지가 3~4년 된 것 같네요. 어찌됐든 중요한 것을 알게되면 뭘 포기해야 하는지도 알게되겠죠. 그러면 포기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고 철저히 중요한 것, 자기 관심사에만 집중하면 인생이 편안해지고 만족스러워질 것입니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 짓고, 그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기준에 대해 도움 받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p 31 신경 끄기는 무심함이 아니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신경 끄기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다른 말로 바꾸면 원하는 곳에만 신경쓰는 방법은 뭘까요? 작가의 말처럼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나와 너는 다르다.' 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남이가? 라는 말이 있죠? 맞습니다. 우리는 남이에요. 내가 낳은 자식도 1인칭이 아니면 남이 되는 거죠.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는 분명 많은 이점이 있긴 하지만 그 사상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남을 의식하거나 신경쓰는 일이 많아져요. 그래서 자신에게 온전히 쏟아부어야 할 에너지가 여기저기 분산되고 피로사회로 넘어가는 듯 싶습니다. 저에겐 저의 인생이 있고, 당신에게는 당신의 인생이 있어요. 걱정은 하되, 간섭은 하지말고 공감은 하되, 참견은 말아야 겠어요.

다름을 받아들이면 서로 언쟁할 일도, 폭력을 쓸 일도 많이 줄어들겠죠. 그러면 불필요한 신경은 쓸일이 없어질 것 같아요. 신경 끄기는 무신경이 아니고 타인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p 119 명심하라, 외부 환경이 어떠하건 간에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내 책임이다.

 

이 문구를 읽으니까 작년에 읽었던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이란 책이 떠올랐어요. 그 책에는 부와 건강, 평화를 부르는 하와이인들의 지혜가 소개되어 있어요. '무슨 일이든 모든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 그것을 깨닫고 스스로 정화하는 사람은 삶의 가치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 는 내용이 저에게 단 한줄로 남아있어요. 이 책을 읽고 실전에서 써먹을 일이 바로 생겨서 기억에 남는 지도 모르겠어요. 아파트 헬스 센터에 새벽 운동을 가는 남편이 핸드폰을 안가져가서 제가 갖다주러 갔었어요. 평소에도 핸드폰을 두고 가서 가져가라고 몇번 말했었는데, 그날 역시도 안들고 갔거든요. 그래도 저는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자 전화기를 갖다주러 출동~~ 런닝머신 뛰고 있는 남편 옆으로 가서 말 시키면 놀랄까봐 조용히 핸드폰을 내밀었죠. 전혀 예상 못한 남편은 놀람과 동시에 짜증을 내는 거에요. 전화기를 주고 나오면서 기분이 빡 상했는데, 호오포노포노를 떠올리며 나의 어떤 점이 남편으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일으켰을까 생각해봤어요. 아마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져서 놀랐는데, 그것이 짜증으로 표현이 됐던 듯 싶어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까 신기하게 화는 나지 않고, 오히려 놀랐을 남편에게 미안한 맘이 들더라구요. 운동 마치고 온 남편에게 사과했어요. 남편 역시도 자기를 위해서 뛰어 온 저에게 짜증을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구요. 그날 호오포노포노 아니였다면 3차대전 발발 감히 예상해봅니다. ㅎㅎ

 

외부 환경이 어떠하든지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의 선택에서 생기는 것이니까 우리 스스로 책임져야 겠지요. 남탓이 아닌, 그렇다고 자책의 뜻은 아니에요. 스스로를 '나에게서 일어나는 일은 내가 책임질 정도로 나는 어른이야'로 믿는 거죠. 그렇게 되면 환경이나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와 너는 다르다를 받아들이고, 필요한 것에만 신경을 쓰는 것! 이것 역시도 진짜 어른이 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728x90

'배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6) 2018.05.06
라틴어 수업  (6) 2018.05.02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11) 2018.04.27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8) 2018.04.26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14) 2018.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