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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꿈트리숲 2018. 5. 6. 15:54

좋아하는 걸 하나씩 점찍고 그걸 연결하면 꿈에 다가가고 있다.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김민식/위즈덤하우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최초의 시발점이라고 할까요, 바로 이책을 만나고 그 씨앗이 심어진 것 같아요.

2017년 1월, 서점에서 유난히도 노란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책 제목도 영어가 들어가요, 그리고 외우는 거래요. 영어가 외우기만 하면 되는거야? 그쯤은 쉽게 할 수 있겠다 싶어 얼른 샀습니다. 왠걸 영어를 외우는 방법적인 얘기보다 삶에 대한 자세, 태도 얘기가 더 많은 듯 싶어요. 완전 맘에 들어요. 작가를 찾아봅니다. 어라, MBC PD에요. 완전 대박! 왜냐하면 제가 예전에 꿈꾸던 직업이 PD였거든요. 여러 방송국 시험에 다 낙방하고 항상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아있던 그 PD가 작가라니 더더욱 매력 뚝뚝 떨어집니다.

책을 읽다 보니 이분은 울산출신이에요. 크하하, 이런 우연이^^ 저 역시 2년전까지도 울산에 살았었거든요. 영어책 외우는 건 둘째치고 공통점 너무 많아 하면서 재밌게 봤었어요.

 

잠깐 작가 소개 한번 하고 가실게요.~~

전 이분이 연출하신 예능이나 드라마는 본 적이 없어서 . . . 뭐라 드릴 말씀은 없어요. 그러나 책을 보면서 이분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참 남다르다 느꼈죠. 저와 다르지만 제가 꿈꾸던 삶을 산다고 여겨져서 닮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블로그도 찾아가 보고, 저자 특강에도 적극 참여했어요. 닮고 싶은 사람을 자주 만나다 보니 행동도 닮아가려 시도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블로그도 시작했는지 몰라요.ㅎㅎ

 

영어는 친숙하면서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죠? 전 영어를 참 잘하고 싶은데, 영어는 제 맘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할때도 있어요. 그래도 이 책 만나고는 맘이 좀 느긋해졌다 할까요? 영어가 뭐 별건가. . . '그냥 발음이 구리던, 문법에 맞지 않던 말하면 되는 것을' 하고 배짱이 좀 생겼어요.

책의 글귀가 배짱 두둑하게 만들어줬어요.

 

p 108 영어 잘하는 비결이 뭐예요? 라고 누가 물어보면, 저는 "영어 잘하는 척하면 됩니다" 라고 말합니다. 척하는 비결 5가지

1. 영어는 탁구다. 공을 못치면 못 치는 대로 주고받는 탁구.

2. 콩글리시도 영어다. 콩글리시가 안되면 잉글리시도 못합니다. 문법, 발음 신경 OFF, 무조건 콩글리시로 시작.

3. 된장 발음도 영어다. 중요한 건 발음이 아니라 말하는 내용. 자부심을 가지면 된장 발음도 스타일이 됩니다.

4. 리액션도 영어다. 적절한 타이밍에 어깨 으쓱, 웃어주고, "Uh, oh" 만 해도 회화의 달인이 됩니다.

5. 손짓 발짓도 언어다. 보디랭귀지의 힘을 믿고 자신 있게 덤벼보세요.

 

쉽쥬~~~ㅎㅎ 자신감 빡!!! 들어요. 영어가 만만하게 보여요. 저만 그런가요?

전 영어에 대한 기분 좋은 추억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영어가 쉽게 오를 수 있는 언덕처럼 느껴지네요. 실상은 개마고원수준인가? 모르겠지만요. 2000년도 초반 박현영씨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매일 아침 6시에 하는 <Let's go English>, 나름 굿모닝팝스와 용호상박 정도(?). 박현영씨와 쉐인 피터슨 선생님하고 같이 진행했어요. 쉐인 선생님이 방송 말미에 삐삐(구시대 유물인가요?ㅎㅎ) 번호를 알려주시며 궁금한 것은 언제든 메세지 남겨주세요~~하고 마무리 했어요. 마치 저에게 하는 말 같아 궁금한 것을 일부러라도 만들어 내서 메세지 남기고 답장도 받고, 완전 영어가 일취월장 하는 기분이었어요. 생방송 시간에 전화연결해서 퀴즈도 풀구요, 월말에는 우승자가 되어 오디오 세트도 선물로 받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대박 사건이에요.>.< 그 여세를 몰아 쭉 진도를 빼야 하는 것인데, 쉐인 선생님 그만두고, 렛츠고도 문닫고 저의 영어도 클로징되었다는 과거사-.-

 

그러다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를 만나고 다시 활활 타올랐어요. 공개 선언을 하면 혼자 맘먹은 것보다 중도 포기할 확률이 적다고 하죠. 그래서 김민식 PD의 블로그에는 댓글부대모집 글이 매주 올라와요. 거기에다가 영어 외우기 진도를 댓글로 남기는거에요. 저도 작년 1월말부터 남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댓글 남기는 사람들끼리 오프라인 모임도 가지구요. 4월, 7월, 12월까지 참석하면서 한권을 다 외웠어요. 어떻게요? 그냥요. 계속 읽고 외우고, 무식하게 그냥 외웠어요. 듣고 말하기만 하고 쓰기는 패스했어요. 쓰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시간이 오래걸려서요. 어떻게든 외워야 댓글부대 정모에 참석할 수 있다 생각하고 일종의 배수의 진을 친거죠.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에도 소개된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으로 7월 모임에는 50과까지 외우기, 12월 모임에는 100과까지 외우기. 다들 엄청 열심히 외우셨나봐요. 수도 꼭지 튼것 마냥 잠그지 않으면 줄줄 나오더라구요. 저 역시도 100과까지 외우고 자신감 뿜뿜 했었습니다. 책에서 외운 표현이 영화 보는데그대로 들리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되면서, '와우! 영어가 된다, 진짜 들린다.' 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네요.^^

 

100일의 기적에서 제공하는 mp3 파일을 100개 이어붙이기 해서 한번 시작하면 40~50분 계속 흘러나오는 대화를 똑같이 따라 말하는 연습, mp3 안들을땐 제목만 보고 말하기 연습, 매일 빼먹지 않고 했어요. 매일 두세번 100과까지 말하면 목이 쌔한 느낌, 따갑기도 하구요. 뭐든 힘겨운 노력 없이는 고지를 밟을 수 없나봐요. ㅎㅎ

 

영어가 재밌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좋아할려고 하는 마음도 좀 있구요. 무엇보다 잘하고 싶은 맘이 제일 크니까 이런저런 방법을 많이 시도해봤어요. 학원도 다녀보고, 온라인 수강도 해보고, 비싸다는 로제타 머시기도 해보고. . . 중요한 건 무슨 방법이 됐든 오래 지속할 수 있어야 하고, 재밌고, 좋아해야 한다는 거죠. 영어책 한권 외우는 건 첨엔 아주 쉽겠다 생각하고 접근했는데, 누적 암송을 해야 된다고 하니까 쪼금 버겁긴 했어요. 그러나 계속하면 가속도가 붙어 별로 어렵지 않게 달릴 수 있습니다. 전 좋아하는 걸 계속 쫓아 다니면서 점을 찍을려고 해요. 영어, 독서, 여행, 사진 등등 그걸 다 연결하면 점점 꿈에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지금 몇발짝 꿈쪽으로 걸어간 느낌이구요.

 

100과까지 외워 어깨뽕 장착하고 인증샷.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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