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설민석의 삼국지 1

꿈트리숲 2019. 9. 26. 07:08

제갈공명 1호 팬 탄생

 

 

오늘은 삼국지 day입니다. 추석 전 교보문고 털기에서 건진 또 하나의 책, 바로 <설민석의 삼국지>인데요. 설민석의 삼국지는 총 두 권으로 출간되었어요. 오늘은 1권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너무나 유명한 삼국지여서 새로운 게 있을까 싶지만 혹여 저처럼 대충 띄엄띄엄 알고 계신 분들을 위해 후기 전해드립니다.

 

제가 대학생 때 소설 삼국지를 읽어보려 몇 번 시도했었어요. 10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도 부담이었거니와 뭔 전투들이 그렇게 많은지 지루하기 그지없었죠. 그래서 이 책은 내가 읽을 책이 아니구나 하면서 덮고 다시는 볼 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설민석 선생님이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모두가 빠져드는 이야기로 새로 가감하여 설민석표 삼국지를 만드셨다 해서 솔깃하다가도 그래도 삼국지잖아 하며 전 읽어보려 하지 않았는데요. 서점 쇼핑을 하며 왠지 모르게 손이 갔어요.

 

책 뒤표지에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처음엔,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줄 몰랐을 겁니다.

읽다 보면, 수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일상에서 그들을 떠올립니다.

 

이 세 문장, 정말 그대로 꼭 맞았습니다, 저에게는요. 전쟁 얘기 싫어하던 제가 전투 나오던 부분에서 침을 꼴딱꼴딱 삼키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겼다면 믿으시겠어요? 저도 제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재밌었던 설민석의 삼국지 1권 내용 잠깐 소개해보면요.

 

삼국지의 배경이 된 시대는 2~3세기입니다. 한나라 말기 때 기득권 세력이 사치와 향락에 빠져 정치를 어지럽힙니다. 동시에 환관들(내시)이 권력을 등에 업고 왕을 쥐락펴락 하며 꼭두각시로 만들어버리죠. 나라는 어지럽고 백성들은 살기 힘들어지고요. 이때 민초들의 봉기가 일어나는데요. 바로 그 유명한 황건적의 난이지요.

 

황건적의 난은 민초들에겐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조정에서 봤을 때는 그냥 도적 떼였다고 하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처음엔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그들 또한 권력을 갖게 되면서 지배층과 다를 바 없게 되었대요. 결국 황건적을 제압할 새로운 힘이 뭉치게 되는데요.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국지의 영웅들이 짜자잔 등장하는 순간입니다.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원소 등이 여러 지역에서 의병을 조직하고 황건적 토벌에 나섭니다. 설민석 선생님은 황건적의 난이 삼국지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씀하십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동탁과 여포도 등장하고요. 또 중국 4대 미녀(양귀비, 초선, 서시, 왕소군) 중 하나인 초선도 나옵니다. 초선과 여포 그리고 동탁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 아주 흥미진진해요.

 

설민석 삼국지의 특징은 글을 읽고 있지만 음성 지원 MP3 파일을 켜놓고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거예요. 문장이 살아 펄떡펄떡 뜁니다. 제 옆에서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설쌤의 목소리에 흠뻑 취해서 책의 마지막 장이 다가오는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3국지의 3대 대전 중 하나인 관도대전을 치르고는 유비가 제갈공명이라는 인재를 얻게 됩니다. 유능한 인재를 얻기 위해 유비는 낮은 자세로 여러 번 공명을 찾아가죠. 여기서 등장하는 사자성어 바로 삼고초려입니다. 설민석의 삼국지에서는 이처럼 사자성어도 군데군데 넣어주셔서 배워가는 재미가 또 있습니다.

 

제갈공명은 실제라면 기함할 만큼 놀라운 지략을 펼치고 허구였다고 해도 믿고 싶게 만드는 놀라운 아이디어 뱅크에요. 적진에 배를 타고 들어가 화살 12만 개를 모아 유유히 빠져나오는 대목에서는 그의 재치와 여유로움에 제갈공명 팬클럽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가입하고 싶었습니다.

 

설민석의 삼국지 1 권에서는 조조와 유비의 리더십을 비교해보기 아주 좋았어요. 리더들의 스타일에 따라 용장, 지장, 덕장으로 구분하는데요. 대표적 덕장이 유비이고, 지장이 조조입니다. 조조는 꾀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것이 전투에서는 지혜를 발휘했기에 지장이라 불리겠지요.

 

p 377 “내가 천하를 버릴지언정, 천하가 날 버리게 놔두진 않으리.” -조조-

백성이 날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백성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유비-

 

조조는 작은아버지 같은 여백사를 죽이며 저 말을 했는데요. 지장이지만 때론 피도 눈물도 없다 여겨집니다. 반면 유비는 피난길 위에서 백성을 포함한 유비 진영 전체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에서 위의 말을 했어요. 살짝 답답한 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자신을 믿고 따르는 부하나 백성은 자기 목숨처럼 아꼈기에 유비에게는 늘 인재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설민석의 삼국지 두 번째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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