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송도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꿈트리숲 2020. 2. 20. 06:00

코로나 바이러스 뉴스가 며칠 잠잠하다가 어제 다시 한꺼번에 많은 확진자가 나왔죠. 지역내 전파가 걱정되는 상황인데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깥 외출을 마음 편히 하지 못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 시설은 출입이 조심스럽습니다. 

 

저도 딸과 함께 집에서 책보며 뒹굴, 집밥 해 먹으며 뒹굴거리고 있는데요. 축하하고픈 일이 생겨서 정말 오랜만에 외식을 한번 했어요. 외식한 김에 오늘 맛집 포스팅 해봅니다.

 

지난주에 아이가 방학식 하며 상장을 받아왔어요. 물개박수와 고래함성으로 리액션을 하긴 했지만 그간 이런저런 상을 받아와서 갈수록 리액션의 강도가 떨어지는 건 숨길 수가 없네요. 아이도 엄마의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교내 상장을 먼저 내밀고는 하나 더 있으니 자리 잡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더군요.

 

내심 ‘무슨 상이길래 마음의 준비까지...?’ 했죠. 상장 커버가 있는 상, 오랜만에 요런 상을 받아보네요. 인천광역시 교육청이라고 찍혀있어요. 어머머?!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이라 리액션이 정말 날것 그대로 튀어나왔습니다. 그간 지른 고래 함성보다 몇 십배는 높은 데시벨에다 물개박수는 물이 떨어지다 못해 불이 붙었어요. 

 

남편은 물론이고 멀리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알려드렸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한 친척들은 남들 다 보내는 학원도 안 보낸다며 아이 공부에 대해서 내내 걱정이시거든요. 그래서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뜻에서 아이가 상을 받아올 때마다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곤 했어요. 이번에는 학교장 상이 아니라 교육감 표창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기뻐하셨습니다. 기뻐하시는 목소리를 들으니 왠지 제가 다 뿌듯하네요. 이게 부모 마음인가봐요.

 

아이가 상 받아온 날, 맛있는 거라도 사주고 싶어서 먹고 싶은 것 물어봤더니 ‘국수’라고 하더라고요. 입맛이 참 저렴합니다. 그래서 좋아요. 같이 국수 한 그릇씩 했는데, 할머니 입장에서는 당신 손녀에게 고작 국수만 사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셨는지 꼭 맛있는 거 사주라시며 용돈을 보내주셨어요. 그렇다면 할머니의 부탁, 꼭 들어드려야겠죠.

 

어딜 갈까, 뭘 먹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준 신문과 유튜브가 있어 수월하게 고객님(딸)을 만족시켜 드렸어요.

 

며칠 전 신문에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기사를 보다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아웃백의 시그니처, 식전 빵(부시맨 브레드)이 생각나더군요. 게다가 때마침 남편이 유튜브 채널하나를 보여줬는데, 거기서도 아웃백이 나와요. 제가 작년에 리뷰했던 책 중에 <내 인생이다 임마>의 저자인 장성규님이 알바 체험하는 '워크맨'이라는 채널인데요. 특히나 알바 체험 장소가 송도 아웃백이어서 관심도 급 상승했습니다. 부시맨 브레드 꼭 먹으라는 신의 계시같아요.

 

딸과 할머니 덕분에 소원 성취.jpg

 

송도 아웃백 드디어 입장입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봤던 점장님도 만났어요. 마치 유명인 만난 기분이에요.

 

손님 많이 없을 시간이라 생각하고 느즈막한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요. 매장은 빈자리가 몇 개 없었어요. 혹시 다들 워크맨 보고 오신 걸까요? 

 

이 날은 할머니 찬스로 왔기에 뒷감당 걱정안하고 먹고 싶은 거, 크게 질렀습니다. 음식 라인업 한번 보실까요.

 

망고에이드와 오렌지에이드인데요. 둘다 시원하고 달달한 맛이에요. 딸은 망고에이드를 강추하는군요.

 

저희가 주문한 메뉴에는 양송이 스프랑 옥수수 스프가 나오는데요. 1,400원 추가하면 샐러드로 바꿀 수 있다고 해서 스프 하나는 샐러드로 체인지 했습니다. 굶고 온 것도 아닌데 모두 맛있네요. 딸과 함께 엘레강스하게 먹자고 다짐했건만 둘 다접시에 코 박을 태세입니다.

 

메뉴 이름이 어려워 그냥 스테이크와 파스타라고 할게요. 입에 넣자마자 씹을 것도 없이 녹는 스테이크는 아니었지만 적당한 부드러움으로 씹는 맛도 있는 아주 잘 구워진 스테이크였어요. 랍스타는 양을 조금 늘려주셨으면 좋겠어요. 파스타는 약간 매콤하지만 새우와 오징어 살이 통통해서 아주 그만이에요.

 

이 메뉴를 다 먹고도 저희는 식전 빵을 식후 빵으로 하나 더 먹었다는 안비밀^^ 위~~~大한 모녀에요.

 

 

저 많은 할인 카드, 할인 방법들 중에 저에게 해당 사항은 하나도 없다는 현실에 낙담하는 순간, 직원 분이 아웃백 멤버십 가입해서 할인 받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꿈트리AI, 아웃백 할인방법 입력완료했습니다. 진화하는 머신러닝... 1만원 할인 쿠폰에 10% 추가 할인까지. 맛있게 먹고 시원하게 할인받고, “오늘 외식은 성공적”입니다.

 

성공적인 외식을 마무리하며 디저트 마지막 한방울까지 쥐어짭니다

<이 글은 시어머니로부터 소정의 이용료를 제공받아 체험하고 솔직하게 리뷰한 것입니다. 블로그 체험단 같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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