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엄마와 딸

방학은 공부를 놓는 기간이다

꿈트리숲 2020. 3. 6. 06:00

 

 

방학동안 점심 전담 쉐프가 만든 요리

 

 

놓을 방(放), 배울 학(學). 방학은 말 그대로 공부를 놓는 기간이다. 방학 동안 학원 순례를 시키면 정작 학기 중에는 힘이 다하여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 방학 숙제는 학생의 본분이므로 꼭 스스로 하게 한다. 엄마는 숙제를 대신 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자신감이 생긴다. <엄마학교, 서형숙>

 

방학이 계속 길어지고 있어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의 방학에 대한 얘기가 생각납니다. 방학 동안 공부를 한참 놓고 지냈는데, 방학이 끝날 기미가 안보이네요. 이쯤 되면 슬슬 불안이 올라오는 부모님도 계실겁니다. 이렇게 무작정 놀아도 되는 것인가? 남들은 다 선행 시키고 있을텐데,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거 아니야? 하고 말이죠.

 

전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 이겁니다, 저겁니다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적어도 방학만큼은 많이 놀면서 자신을 탐색하고 주변을 탐험하며 생각을 키우고 늘려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학기 중에는 학교와 학원 스케줄에 치여 깊은 생각을 할 겨를이 없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그렇기에 방학에는 아이만의 자유 시간을 갖게 해서 다양한 영역으로 사고가 확장되게 도와주어야 한다 생각해요. 그렇게 도와주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가 아이로 하여금 집안일을 돕게 하는 건데요. 집안일 만큼 다양한 신체 활동과 사고력 창의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안전한 것도 드물다 싶거든요.

 

 

 

청소와 빨래 설거지 등을 하면서 몸의 다양한 부위를 움직이고요. 음식을 만들면서는 식재료의 쓰임과 조화를 통해 생각을 확장하고 요리로 창의력도 키울수가 있지요. 이런 집안일은 비단 큰 아이들만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이가 어리면 어린 대로 크면 큰 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다양해요. 사소하게는 장난감 정리, 식탁 닦기, 빨랫감 빨래통에 넣기부터 식사 준비 돕기, 청소하기, 장보기까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초등 4학년 때부터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고, 5학년 때부터는 화장실 청소를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제가 집안일 같이 하기를 제안했을 때 엄마가 하기 싫어서 시키는 건가 하고 아이가 물었는데요. 저는 아이도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 그만큼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집안일은 엄마의 전유물이거나 혹은 어른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먹는 음식, 하루 한 끼쯤은 만들어 보면서 노동의 가치를 알아가기를 바라고요. 자신의 빨래와 이부자리는 스스로 정리하면서 성취감과 책임감도 갖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집안일을 도우면서 자란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책이나 신문 기사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엄마학교>의 저자 서형숙 선생님은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이 판단하고, 그 일을 해내는 훈련을 일찍부터 하면 청소년기에 자기 조절 능력이 향상된다고 하셨어요. 게다가 창의성이 높아진다, 연봉이 더 높다더라 하는 기사도 가끔 보게 됩니다. 최근에는 아이의 책임감을 키우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집안일 돕기가 소개된 기사를 봤어요.

 

말귀를 알아듣고 걸어 다닐 수 있을 때부터 양말 한 짝이라도 빨래 바구니에 넣게끔 가르쳐야 한다고 합니다. 부모의 부탁을 받고 돕는 행동을 하게 되면 자신을 자랑스럽게 느낄 뿐 아니라 자신이 집안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는군요. 이런 자신감이 나중에 자라서도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기본 정서가 된다고 합니다.

 

성취감과 자신감, 책임감 등 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사교육, 바로 집안일 돕기입니다. 신체 지능, 정서 지능 쑥쑥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방학을 꽉 잡아보도록 해요.

 

 

엄마주방 더부살이에서 벗어나 주방독립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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