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꿈트리숲 2020. 4. 10. 06:00

“오늘의 나는 내가 어제까지 먹은 음식의 총합이다” 라는 말이 있죠. 이 말을 들으면 정신 바짝 차리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겠다 다짐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 결심이 오래가지 않아요.

 

살아오면서 굳어진 음식 습관 때문인데요. 저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그리 이로울 것 같지 않은 음식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빵과 각종 면이 주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에요.

 

기능 의학의 세계적 석학 톰 오브라이언 박사는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에서 밀가루, 유제품, 설탕을 끊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우리 몸은 장과 뇌의 끊임없는 대화로 만들어지는데 밀가루, 유제품, 정제 설탕 같은 음식들이 그 대화를 망치거나 오류를 낳기 때문에라고 하는군요.

 

장과 뇌의 끊임없는 대화에서 생성되는 시스템은 면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신을 보호하는 ‘면역’이 저에게는 오히려 해를 가하는 적군입니다. 이유는 자가면역질환 때문이지요.

 

자가면역이란 면역계가 자신의 뇌와 체내 기관, 조직을 공격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환경적 독소(글루텐 같은 음식물, 유해화학 물질, 전염병 등)에 노출될 때마다 그 독소를 ‘항원’으로 분류하고 그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면역계가 가동된다. (중략)

 

최초 면역 반응이 충분히 강하지 못할 경우, 면역계는 항원을 처리하는 더 강력한 무기인 항체를 생성하는데, 이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뇌나 체내 조직이 손상을 입어 더 이상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31쪽)

 

제가 병원에 갈 때마다 검사를 받는데 검사 결과 중 중요하게 챙기는 수치가 있어요. 항체 수치입니다. 항체가 높다는 것은 항원이 많다는 뜻이고, 이는 다시 말해 독소가 아직 몸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적군하고 싸우는 군사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것도 문제지만 싸워도 싸워도 적군이 계속 몰려온다면 아군의 피로도가 많이 쌓이게 되죠. 피로도는 염증이라 할 수 있는데요. 염증은 우리 몸의 타고난 선천성 면역계가 지쳤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하는군요.

 

아군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아군을 피로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식습관, 생활습관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은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병 같지만 실은 10년 20년 누적되어온 생활 습관, 식습관과 연관이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장과 뇌의 파수꾼들을 지치게 하는 물질을 제거하고 그들을 쉬게 해주는 건데요. 밀가루와 유제품, 설탕을 피하고 독소를 배출하는 것이 그 방법이라고 하는데요.

 

밀가루, 우유, 설탕 각각의 해로움을 다룬 책을 예전에 봤었어요. 아직 어느쪽이 맞다 판명이 난 것 같진 않지만 적어도 과하게 백색 밀가루, 우유, 정제 설탕을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혀에 길들여진 맛을 쉽게 포기할 수가 없어서 알고도 자꾸 먹게 됩니다.

 

그럴 때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친절하게 말해주라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내일의 기적을 기대하지는 말자. 당신이 현재 서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되, 그 변화를 애정 어린 친절로 바라보면서 “꾸준히 안타만 쳐도 이긴다”는 접근법을 적용하자. (저자의 편지 中)

 

안타만 쳐도 이기는 게임, 안타 치는 꿀팁 몇 가지 소개하고 마무리 할게요. 우리 생활에서 독소 피하는 팁인데요. 주유할 때 맡게 되는 휘발유 냄새, 발암물질이라고 합니다. 주유하는 동안은 바람의 반대 방향에 서 있기가 1루타입니다.

 

2루타는 녹차 마시기입니다. 녹차가 독성 물질 분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어느 음식이든 과하면 탈나는 법이니 적정선은 지켜야겠죠.

 

3루타는 테이크 아웃 컵에 커피 받을 때 플라스틱 뚜껑 닫지 않기에요. 뚜껑이 비스페놀 재질이라서 뚜껑을 닫아 놓을 경우 비스페놀이 커피에 녹아든다고 합니다.

 

건강한 뇌는 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책은 전합니다. 저는 거기에 더해 건강한 인류는 여성에게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자가면역질환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9배나 더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라도 건강한 인류의 시작 때문에라도 여성인 우리는 식품의 정보를 더 많이 알아야 하고,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에도 더 많이 귀 기울여야겠습니다.

 

건강 도서 관련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와서 독자입장에서는 혼동이 될 때가 많습니다. 더욱이 저 같은 환자에게는요. 정확한 연구 결과를 담은 올바른 책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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