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A LONG WALK TO WATER

꿈트리숲 2020. 6. 4. 06:00

지난주에 <사금파리 한 조각> 소개하면서 저자 “린다 수 박”에 대한 얘기를 잠깐 했었는데요. 그녀의 또 다른 아동문학상 수상작인 <A Long Walk to Water>를 소개합니다.

 

2011년 제인 아담스 아동문학상 수상작인 이 책은 <우물 파는 아이들>로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 가슴 찡한 감동이 더해지는 것 같고요. 마지막에 이르러 두 세계가 만남으로써 작가의 메시지가 극적으로 전해져 감탄과 놀라움을 안겨줍니다.

 

열한 살 ‘살바’는 남수단의 딩카족 아이입니다. 열한 살 ‘니아’는 누어족 아이이구요. 딩카족과 누어족은 물을 두고 오랜 세월 앙숙으로 지내왔습니다. 남수단은 겨울이 되면 건기가 되어 물이 있는 호수를 찾아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사는데요.

 

서로 물이 더 많은 쪽을 차지하기 위해 딩카족과 누어족은 크고 작은 싸움을 벌이며 부족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하는 전쟁을 계속해오고 있었죠. 그런데 열한 살 살바에게 이보다 더 큰 전쟁이 일어나고 맙니다.

 

부족 간의 전쟁보다 더 크고 위험한 반군과 정부 간의 전쟁이 발발했어요. 이슬람교로 통일하려는 정부에 반기를 들고 종교의 자유를 외치는 남수단의 사람들이 일어났던거죠. 전쟁은 가족의 생사도 알길 없이 제 목숨 하나 건진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혹독한 시련을 가져다 줍니다.

 

열한 살 살바 역시 학교에 있는 도중 폭격이 시작되어 피난길에 올랐는데, 그 길로 영영 가족과 이별하게 되었어요. 가족의 생사도 알지 못한 채요.

 

한편 열한 살 니아는 매일 물을 기르기 위해 여덟 시간씩 걷습니다. 갈 때는 그나마 물통이 가볍지만 돌아오는 길은 물통에 가득 채운 물을 이고 오느라 너무나 고단한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하루가 물 긷는 것으로 시작해 물 긷는 것으로 끝나니 학교는 언감생심이고 노는 것도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남수단은 열대기후와 사막기후가 공존하는 적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척박하고 메마른 땅입니다. 그 땅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로 인해 고통받고 삶의 질 또한 낙후되어 있는데요. 그러는 중에도 부족 간의 전쟁, 정부와 반군 간의 전쟁이 이어지니 고달픈 삶에 희망마저 앗아가 버리는 것 같아요.

 

메마른 땅, 서로를 미워하고 배척하는 땅에 물이 흐르는 것은 살바와 니아의 만남이자 두 부족 간의 화해이기도 하고요. 배움을 통해 희망을 꿈꾸는 여정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희망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그러나 희망이 공짜로 실현되진 않는다. 치열한 노력이 따라야만 희망을 현실로 꽃피울 수 있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

 

우물을 파기 위한 여정, 살바는 이십여 년을 돌아 남수단으로 다시 왔습니다. 물이 돌게 하고 생명이 다시 움트게 하는 여정이 어린 살바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제 누군가에게 희망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살바에게서 니아로 전해진 그 희망은 결코 공짜가 아니었어요. 치열하게 삶으로 뛰어든 결과였고, 생과 사의 경계를 가까스로 넘어 얻게 된 값진 꿈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나라들의 내전, 그로인해 생긴 난민, 식량부족, 물 부족 문제, 그리고 열악한 교육환경 등을 한 책에 다 녹여내며 전쟁의 상흔이 아물지 않은 땅에도 희망은 자랄 수 있음을 얘기하는 <A Long Walk to Water>.

 

물을 위한 여정은 희망과 꿈에 이르는 여정이었고, 물을 나누는 것은 희망과 꿈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I overcame all the difficult situations of my past becacuse of the hope and perseverance that I had. I would have not made it without these two things.

To young people, I would like to say: Stay calm when things are hard or not going right with you. You will get through it when you persevere instead of quitting. Quitting leads to much less happiness in life than perseverance and hope. (A message from Salva Dut) 117쪽

 

유튜브에 살바의 테드 강연도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mWlNdnFicLE

살바의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cuLbHz7k9xg&t=10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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