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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합니다, 비폭력대화

꿈트리숲 2020. 6. 9. 06:00

비폭력 대화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또는 그 외 기타 관계들에서 폭력 없는 대화를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요. 실은 가정에서 제일 먼저 이루어져야 하고 또 가정의 비폭력 대화가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맺는 모든 관계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비폭력 대화란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말하는 것일까요?

비폭력 대화는 미국의 마셜 로젠버그 박사가 창시한 의사소통 모델로, 아이와 부모 관계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기관, 관계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합니다.

 

비폭력 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그대로 표현’하면서, ‘상대가 하는 말 역시 잘 경청하는 것’이다. 대화에 참여하는 모두가 만족하면서도 갈등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 대화법이라고 할 수 있다. (20쪽)

 

비폭력 대화의 기본은 배려와 존중이라고 합니다. 배려와 존중이 날 때부터 장착된 본능이 아니기에 배우고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배려와 존중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원하는 즉각적인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부모는 배려와 존중을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하는데요. 그 이유는 아이가 가정에서 처음으로 배려와 존중을 배우고 또 가장 오랫동안 배울 사람이 부모이기 때문이지요.

 

아이를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건 권력 관계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고, 아이를 교육함에 있어서 상과 벌을 불필요하게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심이기 때문이다. 배려와 존중이 첫 번째 목표가 복종이 아니기에, 이는 당연한 일이다. (24쪽)

 

비폭력 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위에서 잠깐 언급했는데요. 내가 원하는 바를 그대로 표현하려면 내 감정에 충실해야 합니다. 이것이 비폭력 대화의 첫 단계가 감정 읽기인 이유에요.

 

감정을 알아채는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책에서는 몸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감정이 눈에 띄게 우리를 침범해 올 때는 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몸의 변화에 집중하면 감정을 읽을 수가 있다는 거죠.

 

감정을 알아챘으면 다음은 말로 표현하는 단계입니다. 감정 어휘가 필요한 순간이죠. 평소 감정 표현의 언어를 얼마큼 쓰고 계시나요. 저는 기분 좋다, 나쁘다. 즐겁다, 슬프다. 행복하다, 우울하다 등 정말 빈약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책에 감정 리스트가 나열되어 있어요. 세상에나 이렇게 다양한 표현들이 있었다니 그동안 저는 감정 어휘 면에서 우물 안 개구리였다 싶습니다.

 

감정 어휘를 키우면 우리가 느끼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며, 우리 아이들이 느낀 바를 표현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각자가 겪는 감정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는 비폭력 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첫 단계이며, 이 단계를 거쳐야만 감정이 어떤 메시지를 지니고 있는지 또 우리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45쪽)

 

비폭력 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번째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서 공감하기입니다. 이게 말은 쉬운데 실천은 어렵더라고요. 듣고 리액션만 하면 되는가 싶지만 실은 아이와 대화할 때 문제가 있다 느끼면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설 때가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상황은 쉽게 종결될 수 있지만 경청하면서 공감하는 대화마저 같이 끝나버리기에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이와 대화하면서 맥을 콱 잘라버리는 맥가위버 같은 엄마는 되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비폭력 대화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러려면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가지고 말, 몸, 억양, 침묵 등을 통해서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상대의 말을 이해하는 데 신경을 쏟기보다, 상대가 자신의 느낌을 명확히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는군요.

 

자녀와 한 지붕 아래에서 사는 동안 의식적으로 시간을 내어 대화하자. 우리는 평생 지속될 관계의 베를 짜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부드럽고, 가장 단단한 실로 이 베를 짜도록 하자. 이 책을 읽은 당신에게는, 비폭력 대화가 바로 그러한 실이 되어 줄 것이다. (222쪽)

 

책에 저자가 두 아이를 키우며 비폭력 대화를 실천했던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해요. 평생 지속될 관계의 베를 아름답고 부드럽고 단단한 실로 짜고 싶으시다면 감정 읽기와 표현, 그리고 경청과 공감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감정의 어휘 

"조립스럽다"는 무슨 뜻일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뜻이 안나오네요. 오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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