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꿈트리숲 2020. 7. 8. 06:00

 

 

언젠가 신문에서 <인문학 고수 트레이더 김동조>라는 기사를 봤어요. 제가 아주 작게나마 주식에 발을 담그고 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사였습니다. 더욱이 인문학과 주식 트레이더와의 연결이라니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1월에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를 출간했다고 기사에 씌어있었는데, 저자의 전작부터 보고 싶어서 2015년 출간된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잡았습니다. 첫 장을 열고 깜짝 놀랐어요. 인문학 고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트레이더니까 경제 얘기, 주식 얘기 하물며 돈 얘기라도 할 줄 알았는데요.

 

유혹 이야기, 사랑 이야기가 첫 장을 장식합니다. 머리가 띵해졌어요. 책 앞표지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작가 소개도 다시 읽어보고 했습니다. 혹시 책을 잘못 빌려왔나 해서요. 책말미에 가서야 경제학 이야기가 나오고 투자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요.

 

신문 기사에 실렸던 저자가 말했던 문구가 딱 떠오릅니다.

숫자만 들여다본다고 주식 수익 안나

영화나 책에서도 투자 혜안 떠오르죠.

 

저자에겐 세상 모든 것이 투자를 결정 짓는 참고 요소가 되고 세상의 돌아가는 방식에서 투자 방법을 찾아내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 사람과 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자연스레 인문학이 필요해짐을 느낍니다.

 

문제에 대한 이성적 접근이 잘 훈련되어있는 사람은 결단의 순간에 망설이지 않는다. 비록 결단의 결과가 참혹하더라도 그 결단만이 유일한 해답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단을 내리고 결과를 향해 돌진한다. (156쪽)

 

주식을 오래한 것은 아니지만 1년 정도 관심을 갖고 매매를 해보니 살 타이밍과 팔 타이밍을 잡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신의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 신의 영역에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인간이 마냥 할 수 없는 일은 또 아닌 것 같아요.

 

특히나 손절의 순간에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의 순간이 있는데요. 결단의 순간에 망설이지 않는 법. 그건 이성적 접근이 잘 훈련되어있어야 한다는 말에 백번 공감합니다. 결단의 결과가 참혹하더라도 현재에선 그 결단만이 유일한 해답이란 걸 알기까지 저를 충분히 담금질해야만 된다 싶어요.

 

문제에 대한 이성적 접근, 인문학이 답인 듯싶습니다.

 

책 뒤표지 추천의 글에서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임춘수님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아는 김동조는 관심 분야가 너무도 다양해서 트레이더로서의 출중한 능력이 희석될 정도라고요.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저자는 영화, 책, 그림, 시사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읽어내고 미래를 예측하는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저자의 관심사가 다양하고 독서의 폭이 매우 넓다는 증거겠지요. 그 독서목록 중에는 자서전도 빠지지 않습니다.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다. 후회는 없었다.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85쪽)

 

고 김대중 대통령의 자서전 마지막 장에 나온 문구라고 합니다. 두려움 앞에 선 인간이 얼마나 나약할 수 있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앞에서도 인간은 담대해질 수 있음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 같았어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사람에게도 인생은 아름다울 수 있구나, 그 고비마다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회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넬슨 만델라는 담대함의 가면을 쓰고 두려움을 감췄다고 하는데요. 그런 노력들이 평범한 인간을 비범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인간은 성장하지 않으면 소외된다. (64쪽)

 

좁게는 주식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는 방법, 넓게는 삶에서 나를 소외시키지 않는 방법, 성장이 그 답이지 않을까 싶어요.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나는 나를 성장시키겠다로 답하겠습니다.

 

금융시장의 인문학 고수를 아래 기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0/04/380012/

 

[Weekend Interview] 금융시장의 인문학 고수 트레이더 김동조 - 매일경제

숫자만 들여다본다고 주식 수익 안나 영화나 책에서도 투자 혜안 떠오르죠

ww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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