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

꿈트리숲 2020. 7. 15. 06:00

한동안 남편이 마치 사춘기를 앓듯 자신 속으로 침잠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곁에서 지켜보는 것 외에 달리 해줄 것이 없었던 저는 책을 한 권 주문했었습니다.

 

<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인데요. 아이 어릴 때 잠들기 전 베드타임 스토리로 그림책, 동화책, 동요, 심지어 논어도 읽어주던 저였어요. 그 이유는 아이가 이야기 들으며 잠자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또 아이 무의식에 좋은 것들을 심어주고자 했던 저의 마음도 있었기에 초등 때까지 계속이어갔었지요.

 

전 제가 했던 크고 작은 시도와 노력이 오늘의 아이가 있기까지에 적잖은 밑거름이 되었다고 여깁니다(그렇게라도 믿어야 제 노력이 헛수고가 아닌 것 같긴해요^^).

 

잠자리에 들기 전 긍정의 글을 읽는 건 분명 무의식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기에 베드타임 스토리 읽어주기를 남편에게도 적용해봤습니다. 거부감없이 잘 받아들여주는 남편이 고마웠어요. 평소 제 목소리에 꿀을 좀 얹어가며(달콤보다는 끈적끈적에 가깝습니다) 읽어서 그런가 남편은 꿀잠을 자더라고요(누우면 5분안에 딥슬립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요즘 남편은 자신만의 사십춘기 탈출 프로그램을 찾은 듯해요. 더 이상 책을 읽어주지 않아도 좋은 방향으로 쭉쭉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찾은 건 명상인데요. 아침 기상 직전, 잠자리 들기 직전에 명상을 하면서 좋은 얘기를 듣는 것 같아요. 효과가 좋다며 저에게도 권하고 있지요. 저도 조만간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 볼 작정인데요. 부디 아침 명상하다 잠들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잠들기 직전이나 잠에서 깬 직후, 그 순간은 잠재의식에 의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이때를 이용해 확신을 심으면 그것이 뿌리를 내려 사고 패턴을 재구성하고 그럼으로써 새로운 신념을 만들어낼 수 있다. (December 19)

 

긍정의 한 줄은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곱씹어 읽어보면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위대한 이야기더라고요. 보이는 부분이 10% 남짓인 우리 의식의 세계를 90%의 무의식이 지배한다고 하죠. 무의식에 좋은 소리, 좋은 냄새, 좋은 말을 계속 넣어주면 90%의 잠재의식은 눈에 보이는 놀랄만한 성장을 이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 우리에게 아이에게 하듯 베드타임 스토리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셀프로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싶어요. 잠자기 전에 혹은 일어나서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나에게 긍정의 한 줄 읽어주기. 잠의 세계로 빠지기 직전 긍정의 한 줄은 의식적 노력 100t의 힘과 맞먹지 않을까 싶습니다.

 

<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이지만 아침에도 낮에도 읽어도 좋은 세 개의 문장을 골라봤습니다.

 

살아가면서 받아들이지 않은 문제는 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계속 새로운 문젯거리를 만들어낸다. -삭티 거웨인-

현실을 거부하다 보면 결코 그것과 대적해 싸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힘들고 버겁다고 거부하기만 하면 그 문제는 끊임없이 되돌아와서 교묘한 방식으로 자신을 괴롭힌다. 오히려 문제를 받아들일 때,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고 변화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그 문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March 30)

 

힘든 고비에 부딪히면 고개를 높이 들고 정면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라.

“역경, 나는 너보다 강하다. 너는 결코 나를 이길 수 없다.” -앤 랜더스- (July 11)

 

힘든 일에 닥치면 막상 위와 같은 말은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힘든 고비가 계속되고 이도저도 안 먹힐 때는 차분하게 생각해봅니다. 과연 나는 여기서 무너질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 저는 외칩니다. ‘역경아, 나는 너보다 강하다. 너는 결코 나를 이길 수 없다.’ 당장 넘을 수는 없더라도 이렇게라도 외치면 고비를 넘을 어떤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세상은 모두가 문이고, 모두가 기회이며, 울려주기를 기다리는 팽팽한 줄이다. -랠프 월도 애머슨- (January 01)

 

우리 앞에 놓여있는 모든 기회의 문, 닫혀있다고 장애물로 생각하지는 말아야겠어요. 두드려보고 열어보는 노력을 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다가가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노력하는데도 열리지 않는다면? 혹시 밀어야 열리는 문인데 힘껏 잡아당기고 있진 않나요?

 

이 글을 읽는 지금 '나'를 잠시나마 보듬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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