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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듀어런스

꿈트리숲 2018. 6. 12. 15:58

위대한 실패에서 배우는 성공보다 값진 리더십

인듀어런스/캐롤라인 알렉산더/뜨인돌

 

오늘은 기온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햇빛은 한여름처럼 뜨겁습니다. 시원하게 북극곰을 떠올려 본다든지, 아니면 남극 펭귄을 생각해봐요. 잠시 더위가 가시는 것 같죠. 혹한의 추위를 상상하거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잠시 떠올려 보는 남극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도전하고픈 이상향이 되고 또 죽음을 넘나드는 치열한 생존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을 최근 본 책을 통해 알게되었어요.

 

인듀어런스는 1910년대 남극 탐험에 이용되었던 배의 이름이에요. 책 스토리를 다 읽어보면 배 이름도 어떻게 미리 알고 지었나 생각될 정도로 남극에서 2년여를 견딘 기적의 생환자들의 상황과 똑같거든요. 인듀어런스 호에는 27명의 탐험대원과 리더 한명 해서 총 28명이 타고 있었어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어니스트 섀클턴에 대한 이야기와 남극 탐험에 나선 대원들의 위대한 실패 이야기가 책의 주 내용입니다. 성공의 이야기를 보고 배워도 성공할까 말까 한데, 실패 스토리를 보고 본받을 점이 있을까?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목에서 언급했지만 위대한 실패에서 배우는 성공보다 값진 리더십은 이런 것이다 하고 잘 알려줍니다.

 

어니스트 섀클턴은 20세기 초 의사 아버지를 둔 영국의 안락한 중산층에 속한다고 소개 됩니다. 안락한 환경을 박차고 성공이 불투명한 모험과 도전을 선택했다는 것이 남다른 리더십의 초석이 아닌가 싶어요. 두번째 남극 도전에서 남극점을 밟지는 못했지만 이전의 기록을 갱신하고 대원들을 무사히 귀환하게 해서 기사 작위까지 받게 되었다는군요. 그 이후에 남극점은 아문센에게 최초로 깃발을 꽂는 영광을 안겨주었어요. 섀클턴은 남극점 정복은 접어두고 남극대륙 횡단을 계획합니다, 대원을 모으고, 자금을 모아 역사적인 인듀어런스호의 항해가 시작되었어요. 바로 섀클턴의 세번째 남극 탐험이면서 인듀어런스 책이 나오게 된 위대한 실패가 되는거죠.

 

책 곳곳에 섀클턴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일화들이 소개되고 있어요.

p 23 새클턴은 부하를 먼저 생각하는 리더로 널리 인정받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에게 절대적인 믿음과 충성을 보였다. (중략) 섀클턴은 자기 몫의 비스킷 4개 가운데 1개를 와일드에게 주며 강제로 먹였다고 한다. "이 순간의 이런 행동이 얼마나 자상하고 호의적인 것인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수천 파운드의 돈으로도 결코 살 수 없는 비스킷이었다."

 

한번도 극한 상황에 내몰려본 적이 없어서 비스킷 하나가 수천 파운드로도 살 수 없을 만큼 귀하다는 것이 상상이 잘 안가네요. 평상시에 비스킷을 나누어 먹는 얘기면 비스킷 한개가 뭐 대수라고 하겠지만, 극지방에서 식량도 거의 없어 비스킷을 식량 대용으로 사용할 위기에 직면했을 때 내것을 남에게 준다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결정일 것 같아요. 위 일화만 보더라도 섀클턴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섀클턴은 명령과 규율로 대원을 이끌지 않아요. 그의 낙천적인 성격과 몸으로 보여주는 행동들, 그것들로 대원들의 믿음과 충성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험난한 시련을 겪은 인듀어런스 호의 대원들에게 유일한 축복이 섀클턴의 부하였다는 점이라고 하니, 그가 발휘한 리더십이 어느 정도인가 능히 짐작이 됩니다.

 

배가 부빙에 갇혀 있을 때, 선실 중 가장 추운 곳인 선장실에 섀클턴이 머무른 일, 물품을 선발대나 고급대원들 보다 일반 대원들에게 먼저 분배하도록 한 것, 인듀어런스 호가 침몰할 때 배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내렸다는 것 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또 앞선 두번의 남극 탐험 경험으로 지식과 지혜가 쌓여 인듀어런스호에서는 그 역량을 십분 발휘했을테니 대원들에게 유일한 축복이 되고도 남을 듯 합니다.

 

다른 섬에 갇힌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한 배를 알아보느라 흘려보내는 시간속에 대원들이 걱정되어 머리가 하얗게 새기까지 했다는 부분에서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어요. 과연 우리에겐 이런 리더가 있을까?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위대한 실패를 할 만큼 극한의 상황이 없었나. . .,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낮은 곳에 임할 수가 없었나. . ., 아랫 사람을 먼저 챙길 수 없을 만큼 리더 자신이 더 급했나. . .' 등등

과거 우리 역사에는 멋진 리더들이 종종 나타났었어요.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는 말처럼 우리 역사가 순탄치 않았기에 그런 리더들이 계셨던 것 같기도 하구요. 

 

지금이 당장 죽고 사는 문제가 달린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은 아니지만 탁월하고 현명한 리더가 꼭 필요한 시기죠. 안팎으로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죠. 오늘 북미 정상회담도 있고, 내일 지방선거도 있고. 섬기는 리더를 매의 눈으로 잘 찾아서 꼭 선거하러 가요.~~ 우리에게도 섀클턴 같은 리더가 있을거에요. 분명^^

 

화보집 같은 인듀어런스 책의 사진들이 인상적이어서 몇 컷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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