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비밀

의사, 변호사 보다 '생각士'가 더 좋은 직업

생각의 비밀/김승호/황금사자

 

김밥파는 CEO, 슈퍼리치, CEO메이커등 화력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김승호 회장의 책입니다. 저는 이분이 사업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글도 엄청 잘 쓰시네요. 제가 아는 책만 4권이에요. 책을 통해서 언뜻언뜻 보이는 점은 인문고전 독서를 많이 하신다는 겁니다. 역시 input이 많으면 output이 따라오는 거 같아요.

 

 

유튜브에 강의 동영상이 많이 있어요. 동영상을 봤을 때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이였는데, 그 속에는 어머어마한 슈퍼리치의 황금알이 있다 생각하니 사람은 상상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겠다 싶어요.

간절히 원하는 꿈을 매일 100번씩, 100일간 상상하고, 쓰고 외치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단지 상상하고 쓰고 말하기만 하는데 이루어지진 않겠죠. 분명 말 뿐만이 아니라 남다른 뭔가를 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김승호 회장이 말하는 성공하는 사장의 비밀은 너무 하찮아서 남들이 무시해버리는 행동들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기 + 생각입니다.

 

사업가, 자본가, 기업가 등 여러 직업을 가졌지만 이분은 그냥 자신의 직업을 농부라고 말한대요. 실제 농사를 짓기도 하고요 그런데 누군가 진지하게 물으면 '생각사'라고 말할 거라고 하는군요.

 

p 153 생각사는 변호사, 의사와 같이 법률 조언이나 병을 고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며 생계를 유지하듯, 생각을 전문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래서 나는 생각사다.

 

김승호 회장은 생각을 통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락 회사를 일구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고, 또 그들을 더 멋지게 성장하도록 돕는 일도 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생각사는 의사처럼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변호사처럼 전문적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듯 합니다. 

생각사의 하루 일과는 어떨까요? 새벽에 출근해서 일처리 하고 오전이면 업무가 끝난다고 합니다. 그때 퇴근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농장일을 하기도 하구요. 심지어 회장인 자신의 얼굴을 몰라보는 신입직원도 있어서 누구시냐고 물어볼 때도 있다고 합니다.

회장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회사, 매년 성장을 밥 먹듯이 하는 회사. . .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내지 못하는거죠. 회사 직원들이 사장이 없어도 알아서 맡은바 책임을 다하도록 할려면 사장은 참견과 특권의식을 포기해야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역시 쉬운게 아니었어요. 회사의 오너가 참견과 특권의식을 내려놓기가 어디 쉬운가요? 그래서 김승호 회장이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이렇게 사업체를 운영하도록 도움을 주신 분이 계신데요. 바로 노자입니다. 에필로그에 노자의 무위의 가르침을 개인의 생활과 회사운영에 적절히 적용해가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되어 있어요.

 

p 220 나의 사업 운영방식을 스스로는 '노자경영'이라 부른다. 노자 [도덕경] 17장에 이런 구절이 있다.

 

"가장 훌륭한 군주는 백성들이 다만 임금이 있다는 것만을 알 뿐이다.

그 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친근감을 가지며 그를 칭찬한다.

그 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그를 두려워한다.

그 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그를 업신여긴다."

 

가장 훌륭한 사장은 있는 듯 없는 듯 해서 직원들이 알아서 일을 하고, 가장 하위 단계의 사장은 직원이 사장을 우습게 여겨 사장이 볼 때만 일한다고 합니다. 김승호 회장은 처음엔 가장 저급한 사장에서 거듭된 사업 실패를 거치며 무서운 사장도 해보고, 친근한 사장도 해보고 이제는 노자의 가르침을 따르게 되었다는군요. 결국은 책이네요. 삼국지도 여러번 독파하고, 어떤 구절은 읽다보니 손장병법의 느낌도 들었어요. 당연히 노자도 읽으셨겠구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했는데, 그러니 오래된 책을 현실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남들과 차별화하여 사업이 더 잘되니 그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이분이 생각하는 사업은 어떤 것인지 한번 들어보고 오늘 글을 마무리 합니다.

 

사업이란 특별함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가치를 유지함으로써 성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