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7

꿈트리숲 2020. 9. 13. 20:20

제1편 학이(學 而)

1-13 유자가 말하였다. "약속한 것이 도의에 가깝다면 그 말을 실천할 수 있고, 공손함이 예에 가깝다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의탁하여도 그 친한 관계를 잃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

 

말에 믿음이 들어 있어야 주위에서 내가 한 말을 믿고, 또 내가 한 말이 뭔가 행동을 요하는 거라면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겠다. 말이 믿음을 주려면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고, 내 말을 타인에게 지시하기보다는 나부터 행동에 옮겨야 한다. 

공손함으로 예를 표한다면 치욕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고 친한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으면 그 영향력이 퍼져 나간다.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먼저 존경을 받아야 더 나아가 지도자가 될 수 있겠다. 믿음직한 언행, 공손한 태도와 밝은 얼굴, 가까운 이를 배려하는 것까지 어려운 일이지만 지도자의 최우선 조건이겠다. 영향력이란 나로부터 시작되어 가족으로 이웃으로 전파되어 가기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먼저 인정받는 것이 지도자의 첫걸음이 아닐까.

 

1-1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는 것에 대해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고, 거처하는 데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또한 일하는 데 민첩하고 말하는 데는 신중하며, 도의를 아는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는다. 이런 사람이라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만하다."

 

태생이 미천했던 공자는 배움만이 사람답게 사는 방법이라 여겨서일까 논어 곳곳에 배움에 대한 얘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자신이 호학(好學)의 대표라 자부할만큼 배움의 지론을 배우는 자의 자세를 잘 설명해준다.

먹는 것에 있어서 배부름을 추구하지 말라는 건 과하게 먹지 말라는 뜻 같은데, 식탐부리고 후회할 때마다 난 아직 배울 자세가 부족하구나 느낀다. 과유불급을 떠올리지만 막상 음식 앞에서는 다 잊어버리니 의지의 성이 모래성이었나...

과도한 욕망은 본능이 아니라 경쟁하는 문화에서 생겼다고 도올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절제와 중용을 내 삶에서 지키고 이것이 어느 한 구간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삶의 전 과정에서 실천되어야 하는 덕목임을 공자의 삶을 통해 배운다. 그것이 곧 배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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