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1

꿈트리숲 2020. 9. 17. 05:50

제2편 위정(爲 政)

2-5 맹의자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

번지가 수레를 몰고 있을 때 공자께서 그에게 그 일을 말씀하셨다. "맹손씨가 나에게 효에 대해 묻기에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번지가 여쭈었다. "무슨 뜻으로 말씀하신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살아계실 때는 예의를 갖추어 섬기고, 돌아가신 후에는 예법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 제사를 지내라는 것이다."

 

맹의자에게는 단 한 줄로만 답해주고 번지에게는 풀어 설명해준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는 공자다.

그런 유연한 공자가 효에 대해서는 어긋남이 없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부모를 살아계실 때나 돌아가신 후에도 오직 예로 섬기라고 하는데, '예' 속에 다른 유연함이 들어 있지는 않을까?

부모의 말씀이 내 뜻과 다를 때나 혹은 잘못된 걸 시킬 때 거부하고 옳은 것을 알려주는 게 맞을 터. 그럼에도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면 무조건 복종하라는 뜻인가? 요즘 세상과는 맞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논어가 2500년이 흐른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것 보면 반드시 현대적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리라. 

예로써 부모를 섬기라고 하는 건 부모의 뜻을 거스를 때도 예를 갖추라는 말일 것이다. 소리 지르고 단식하고 폭력을 휘두르거나 가출하는 행위는 분명 아닐테고. 좋은 방법은 뭐가 있을까? 대화, 자신의 관점을 부모가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믿는 바를 행동으로 옮겨 성과로 증명하는 것이 그 방법이겠다. 

효는 형편에 맞게.

 

2-6 맹무백이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날까 그것만 근심하신다."

 

부모의 마음은 오직  부모가 되어봐야만 진심으로 알 수 있다.

부모가 내게 바라는 마음이 곧 내가 내 자식에게 바라는 마음임을 이제는 잘 안다.

부모는 어떨 때 제일 마음이 아플까? 성장통을 겪는 자식을 볼 때 혹은 병이 났을 때이다. 피할 수도 없고, 대신 아파 줄 수도 없으니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마음이 너무나 고되고 힘드니까 자식의 건강을 제 1순위에 두는 것 같다.

병이 나는 건 사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한다면 부모의 근심은 덜어드릴 수 있겠다.

더 나아가 몸 건강 마음 건강 밝은 얼굴 고운 말씨를 쓰면 그게 바로 효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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