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지금 이대로 좋다

꿈트리숲 2020. 9. 22. 06:00

법륜스님의 말씀을 들으면 꽉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것 마냥 시원함을 느낍니다. 법륜스님의 글을 읽으면 ‘너 그렇게 못나지 않았어, 괜찮아’하며 토닥여주는 것 같은 따스함이 느껴지는데요.

 

전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느낄 때, 그러니까 남편을 이해할 수 없어 답답했던 때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많은 위로와 위안을 받았어요. 더불어 앞으로 남편을 어떻게 대할 지에 대해서도 답을 얻었죠.

 

또 딸을 키우며 ‘왜 이렇게 아이 키우는 게 힘들지?’ 했을 땐 <엄마 수업>을 읽으며 ‘아! 내가 욕심을 내고 있구나’를 깨달았습니다. 명쾌하면서도 따뜻한 조언, 위로와 코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주셨어요.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스님은 <인생 수업>을 건네시며 중심을 잡고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라고 하시고요. 몸은 현재에 있으나 생각은 늘 과거나 미래를 배회하고 있는 저에게 <지금 여기 깨어있기>로 죽비를 내리칠 때도 있었지요. 흔들릴 때마다 꺼내 보는 스님의 말씀은 작은 바람에도 심하게 나부낄지언정 뽑히지는 않게 해 주십니다. 스님의 말씀들이 제 뿌리를 잘 잡아주시거든요.

 

이번에 만난 <지금 이대로 좋다> 그동안 제가 받았던 위로와 조언, 코칭과 토닥임이 집대성되어있는 듯한 느낌을 주네요. 깨달음을 택배 열 박스 무료 배송해주셔서 감탄하며 고개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 세상에 인연이 아닌 것이 없고,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것 같아요. 오늘 내가 받는 고통은 과거 내가 지은 잘못된 인연의 결과이고요. 오늘 만나는 행운은 이제까지 내가 쌓아놓은 좋은 인연의 축적 때문이구나 싶어요.

 

잘못은 쉬이 저지르고 좋은 일은 그에 반해서 하기 어려운 이유 혹시 아시나요? 잘못이나 좋은 일 모두 그 결과가 금방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잘못은 저질러도 괜찮을 거 같고, 좋은 일은 해도 표가 안 나니까 하기가 싫어지는 거라고 그러시네요.

 

전 잘못을 저지른다기보다 나태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 나태함의 결과가 눈앞에 바로 딱 보이면 게을러지지 않을 텐데, 금방 티 나지 않으니 게으름과 친구하고 늘어지는데요.

스님 글 보고서 화들짝 놀라서 제 마음속에 그 글귀를 꾹꾹 눌러 저장했습니다.

 

좋은 인연을 지은 것은 모두 저축돼 있고

나쁜 인연을 지은 것은 모두 빚으로 남아 있습니다. 27쪽

 

꼭 사람과의 인연만 인연이 아니라 전 생각해요. 시간과의 인연, 물건과의 인연, 공간과의 인연도 다 인연으로 저축된다 싶은데요. 그 인연을 좋게 관리했다면 저축으로 남아 있을 테고요. 나쁜 인연으로 맺었다면 고스란히 빚을 떠안고 있는 셈이죠. 나쁜 인연은 모두 빚으로 남는다고 하니, 어쩌면 저에게 힘들고 괴로운 일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게 과거 시간과 나쁜 인연을 맺은 빚이 돌아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럴 경우 후회가 뻔히 예상됩니다만 <지금 이대로 좋다>에서는 다른 해법을 제시합니다. 후회는 실수를 한 자기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하는 또 다른 학대라고 해요. 그러니 자신을 나무라는 대신 ‘잘못했구나, 다음엔 같은 실수하지 말아야지’하고 가볍게 끝내라고 하는군요.

 

실수를 깨달았다면 이제 빚을 빨리 갚아야겠죠. 빚을 빨리 갚는 방법은 저축을 많이 해서 빚을 상쇄시키는 게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요. 저축은 좋은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좋은 인연으로 쌓아가면 됩니다.

 

사람은 베풀 때 가장 행복해요.

베풀고 사랑함으로써 행복해지는 게 바른 수행입니다. 247쪽

 

베풀어서 행복이 쌓이는 소리, 베푸는 동안 사람과 인연, 시간과 공간과의 인연들이 모두 좋은 인연으로 땡그랑 저축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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