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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무엇을 위해 살죠?

꿈트리숲 2020. 9. 24. 06:00

 

 

박진영 씨가 책을 냈습니다. 가수, 작곡가, 프로듀서, 기획사 대표에 이어 작가까지 하시다니 그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능력의 한계는 끝이 없는 것인가 궁금해집니다.

 

<무엇을 위해 살죠?>는 ‘박진영 에세이’라고 부제가 붙어서 그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는데요.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저자가 종교에 믿음을 갖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믿음을 갖기 이전의 내용도 알차게 등장해줘서(우리가 아는 연예인들이 많이 나와요) 보는 재미가 있어요. 예를 들자면 방탄소년단을 기획한 방시혁 대표 이야기도 있거든요.

 

내 인생은 이 책을 내기 전과 후로 나뉠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이 이 책을 쓸 수 있도록 주어진 것이라면, 앞으로의 내 인생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도록 주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247쪽

 

책 곳곳에는 성경 구절이 여럿 소개되어 있어요. 저자의 눈으로 마음으로 해석한 내용도 곁들여져 있어서 제가 성경 읽으면서 알쏭달쏭했던 부분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기획사 대표의 에세이 책에서 성경을 이해하게 될 줄이야 꿈엔들 몰랐네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는 것, 이것이 인생.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허락도 안 받고 독자의 특권으로 그렇게 나눴어요) 성경을 읽기 전(믿음을 갖기 전)의 삶, 성경을 공부한 이후의 삶, 그리고 부록 같은 ‘JYP의 길’ 이렇게 나뉘더라고요. JYP의 길은 마치 미래 비전, 앞으로의 목표나 다짐 같기도 했습니다.

 

박진영 씨는 어릴 때부터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을 꿈꿨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 사랑을 만나면 그 행복이 이루어질 거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을 위해 특별한 사랑을 찾았고 그 사랑을 위해 자신도 최고의 사람이 되어야겠다 결심해서 최고의 가수, 최고의 작곡가, 최고의 프로듀서가 되는 데 매진을 했었던 거고요.

 

가수로 한창 인기가 높을 때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소속사에서는 여자 친구의 존재를 숨기라고 했다는군요. 그렇지만 특별한 사랑을 꿈꾸던 박진영 씨는 숨기지 않고 오히려 당당히 밝혔는데요. 그 결과 팬들이 우수수 떠나가고 인기도 줄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나는 끝없이 속으로 반복하는 말이 생겼다.

‘20년 뒤를 보자’

나는 10년 뒤, 20년 뒤를 생각하기로 했다. 그때에는 어차피 열성 팬 경쟁이 아니라 실력 경쟁이 될 테니, 미리 미래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기로 ‘최고 중의 최고’가 될 수 없다면, 실력으로 ‘최고 중의 최고’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72쪽

 

그렇게 결심한 그는 몸 관리뿐만 아니라 춤, 노래 연습, 음악 공부를 매일 하고 남들 놀 때, 쉴 때, 잘 때도 시간을 아껴가며 매일 정해진 규칙을 지켜나갔습니다. 그 노력이 쌓여서 오늘의 JYP 회사가 있고, 넘사벽 박진영이라는 대체 불가 브랜드가 생긴 것이겠지요.

 

승승장구하던 박진영에게도 위기가 찾아오는데요. 어릴 때부터 마음속에 품어왔던 꿈인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에 금이 가고 있었습니다. 특별할 줄만 알았던 사랑이 더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거예요. 특별한 사랑이 빠진 자리에는 공허함이 들어찼고,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도무지 채워지지 않았던 거죠.

 

난 뭘 위해 살아야 하는 걸까?, 난 왜 태어났을까?, 날 누가, 왜 만든 걸까? 태어나 처음으로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그 질문의 진실을 알기 위해 성경 공부를 시작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성능 좋은 확성기를 갖게 되는 것인데, 그 확성기에 대고 하고 싶은 말이 없다면 성공을 해도 허무함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공을 위해 살지 말고, 성공한 후에 전할 메시지를 위해 살자는 이야기이다. 284쪽

 

성경 공부를 통해 뭘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된 저자. 그는 자기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사람들이 그의 메시지를 듣고 싶도록 하기 위해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존경받는 사람이 되려면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좋아야 한다. 292쪽

 

롤모델 메신저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그 삶을 위해 과정을 충실히 묵묵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박진영 씨가 나이 들수록 더 빛이 나는 이유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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