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 용어 - 디커플링

꿈트리숲 2020. 9. 23. 06:00

 

 

수요일마다 소개하는 경제 용어, 이번 주는 어떤 용어를 공부해볼까 생각하다가 신문에서 모르는 용어를 만나고 신이 났습니다. 모르는 걸 발견했는데 신이 나다니 좀 아이러니하지요? 차고 넘치는 공부할 용어들 중 개연성 있는 용어를 뽑는다면 더 쉽게 이해될 것 같거든요. 모르는 거 발견했을 때 그때가 공부하기 가장 좋은 때입니다.

 

9월 22일 자 한국경제 신문에 ‘디커플링’ 기사가 났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디커플링이 되었다는 내용인데요. 세계 경제 흐름을 봤을 때 앞으로 자주 맞닥뜨릴 용어 같습니다.

 

 

 

 

디커플링 : 이는 동조화라는 뜻의 ‘커플링(coupling)’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즉, 한 나라 경제가 인접한 다른 국가나 세계 경제 흐름과 따로 노는 경제 현상을 가리킵니다. 경제 상식 사전 354쪽

 

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 '커플링꼈다'라고 하면 '짝이다, 어딜가나 붙어 다닌다' 뜻으로 받아들이지요? 내가 올라가면 짝이 따라 올라오고 내가 내려가면 짝도 따라 내려오는 현상이 바로 동조화(커플링)입니다. 그렇다면 디커플링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짝이  따로 논다는 감이 오네요.

 

예로 주식시장을 보면요. 우리나라 주식은 미국 주식과 커플링으로 움직입니다. 100% 그런 건 아니지만 미국 주식이 떨어지면 대개 코스피도 동반 하락하고요. 다우지수가 오르면 코스피에도 훈풍이 불곤 하죠.

 

가끔 미국 주가는 오르는데 한국 주가는 내림세를 보이는 디커플링이 발생할 때도 있긴 한데요. 요즘은 세계 경제가 디커플링 현상을 자주 보인다고 합니다. 예전엔 미국이 재채기하면 세계 경제가 감기에 걸릴 정도였는데, 이젠 미국이 재채기해도 다들 마스크를 잘 써서 그런가 세계 경제는 끄덕없이 견디는 경우도 자주 나타나거든요. 그만큼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 경제는 미국과 디커플링이 발생해도 대미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미국과의 디커플링, 아직은 먼 나라 얘기 같습니다.

 

위의 기사 내용 잠깐 볼게요. 올해 상반기에 미국과 중국 간 자본 투자액이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합니다.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고요.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났대요. 상반기에 중국 기업 텐센트가 미국 유니버설뮤직 지분을 사들여서 그렇지 그거 아니었다면 중국의 미국 투자도 더 급감했을 거라고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 현상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도 있겠고,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제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투자를 경계하는 영향으로 당분간 디커플링은 쉬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군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있지요. 세계 경제에 막강 영향력을 자랑하는 G2인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국의 이익만 따지며 디커플링 하다가 주변국들에게는 안 좋은 결과만 주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특히 양쪽에 낀 우리나라로서는 누구 편도들 수 없는 처지인데요. 새우 등 터지는 일 없게 미국과 중국, 더 나아가 세계 경제가 서로 커플이 되어 알콩달콩 동반 성장의 꽃을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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