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용어 - 기축통화

꿈트리숲 2020. 9. 9. 06:00

9월 8일 자 신문에 중국의 위안화가 2030년 3대 기축통화가 될 전망이라는 기사가 났어요. 중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일 텐데요. ‘기축통화’ 신문에 난 김에 오늘 알아볼 경제 용어로 찜했습니다.

 

우리가 물건을 사고팔 때 지역마다 다른 화폐를 쓴다면 큰 혼동과 불편이 있겠죠. 다행히 우리는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돈을 통일해서 사용하니 그럴 일은 없습니다. 국가 간 거래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나라마다 화폐가 달라서 수출입할 때 환율 적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기본이 되는 통화를 정해두면 참 편하겠죠.

 

기축(基軸)은 ‘어떤 사상이나 조직의 토대, 중심이 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기축통화는 결국 ‘국가 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에서 기본이 되는 통화’라는 뜻으로, 미국 예일대학 교수 로버트 트리핀이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입니다. 경제상식사전 516쪽

 

현재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는 모두가 예상하듯이 달러화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영국의 파운드화였는데요. 전쟁이 끝나고 미국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자연스레 기축이 미국으로 옮겨갔네요. 영국 파운드화는 아직 영어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축통화라고 합니다.

 

영원할 것만 같은 기축통화, 달러. 여기에 도전장을 내미는 화폐들이 생겨납니다. 1990년대 이후에 유럽이 통합하면서 유로화가 등장했어요. 유로존 19개국 이외에 유로화를 쓰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니 달러는 심장을 좀 졸이고 있을 것 같아요.

 

유로화 전에도 일본의 엔화가 한때 달러를 위협할 때도 있었지요. 그래서 기축통화를 넘보나 싶었는데, 일본의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달러화의 아성을 깨지는 못했습니다.

 

신문 기사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급부상을 하고 있다는 건데요. 갑자기 분위기 위안화? 가 된 것은 아니고요. 2015년에 중대 결정이 있었어요.

 

2015년 12월 1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집행이사회를 열고 중국 위안화를 특별 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경제상식사전 518쪽

 

SDR은 88개 IMF 회원국이 외환위기를 당했을 때 IMF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일종의 비상 금고인데요. 달러, 파운드, 유로, 엔 등 네 개 통화로 이뤄져 있으며, 구성 비율로 따지면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순이었죠.

 

중국 위안화는 2016년 10월 1일 SDR에 편입됐다고 하네요. 세계 5대 기축통화대열에 들어간 겁니다. 그런데 불과 4년 만에 엔과 파운드를 밀어내고 3대 기축통화가 될 전망이라고 하니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새삼 실감합니다.

 

위안화의 가치가 높아지면 원-위안 환율도 영향을 받을 것이고요. 앞으로 국가 간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도 점점 높아질 거예요. 세계 경제는 잔물결이든 거센 파도든 하루도 잠잠할 날 없이 계속 파도가 치는데요. 그 파도에 고꾸라질 것인지 아니면 그 파도에 올라타 서핑을 즐길 것인지 선택은 우리 몫입니다. 경제 공부로 우리에게 유리한 파도에 다 같이 올라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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