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1

꿈트리숲 2020. 9. 29. 05:50

제3편 팔일 (八 佾)

 

3-1 공자께서 계씨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뜰에서 천자인 양 여덟 줄로 춤추게 하다니, 이것을 참고 봐줄 수 있다면 그 무엇인들 참고 봐주지 못하겠는가?"

 

팔일무(가로세로 여덟 줄을 만들어 추는 춤-64명 필요)는 천자에게 허락된 것. 제후는 6일무, 대부는 4일무, 선비는 2일무(4명 필요). 여기서 등장하는 계씨는 대부의 신분. 그러므로 4일무를 추게 해야하는데 천자의 팔일무를 추게 했으니 당시 법도에 어긋나는 일을 했다.

예를 중요시 여기는 공자에게 이는 참을 수 없는 무례이다. 각자 신분에 맞는 예의가 있는데, 계씨가 무례를 저지른 걸 참을 수 있다면 세상 못 참을 게 없다는 공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과거의 환관정치나 우리나라의 국정 농단 같은 것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지켜야 할 법도와 도리를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다. 신분에 맞는 것이 정해져있는 시대는 아니지만 월권을 하는 건 시대가 달라져도 무례이다.

 

3-2 노나라의 세도가인 세 대부의 집안에서 제사를 지낸 후에 「시경」의 「옹」을 노래하면서 제기를 거두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사를) 돕는 것은 제후들이요. 천자께서는 장엄하시도다'라는 가사의 노래를 어찌 세 대부들 집안의 사당에서 쓰는가?"

 

옹은 천자의 제사 때 철상하면서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 팔일무를 비롯해 옹 또한 대부 집안에서 부르는 것은 당시의 예에 어긋나는 것. 공자께서는 아주 세세한 것까지도 챙기고 관심을 가지셨나보다. 요즘 같으면 남의 집 제사에서 노래로 무얼 부르던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텐데. 그만큼 사회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뜻 같기도 하다.

 

지금은 신분에 상관없이 아무 노래나 부를 수 있어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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