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9(제 8편 태백)

꿈트리숲 2020. 12. 26. 06:00

제8편 태 백 (泰 伯)

 

8-6 증자가 말하였다. "어린 임금을 부탁할 수 있고, 한 나라의 정치를 맡길 수 있으며, 나라의 큰 일을 당하였을 때 그의 뜻을 빼앗을 수  없다면, 군자다운 사람인가? 군자다운 사람이다."

 

증자가 생각하는 군자다운 사람이란?

어린 임금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 어린 임금을 믿고 맡긴 다는 건 어떤 뜻일까? 왕좌를 탐하지 않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으며 오로지 나라의 일을 걱정하는 사람일 것이다. 

군자는 한 나라의 정치를 맡으면 어떤 협박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 군자다운 정치인은 얼마나 될까? 굳이 정치를 하지 않더라도 나부터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장담을 못하겠다. 

 

8-7 증자가 말하였다. "선비는 뜻이 크고 의지가 강인해야 하니,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기 때문이다. 인(仁)을 자신의 임무로 삼으니 또한 책임이 무겁지 않은가? 죽은 뒤에야 그만두는 것이니 또한 갈 길이 멀지 않은가?"

 

선비는 인을 실천하고 그 인이 사회에 어떻게 쓰일까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선비의 평생 임무이자 의무이니 책임이 무겁고 갈 길 또한 멀다. 선비는 사상가이면서 동시에 실천가여야 한다. 생각하고 말만 하는 사람은 진짜 선비가 아니다. 알면 행동하고 배우면 실천하는 사람, 그 사람이 선비이다. 평범한 우리도 그렇게 한다면 선비가 될 수 있겠다.

 

8-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를 통해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예의를 통해 도리에 맞게 살아갈 수 있게 되며, 음악을 통해 인격을 완성한다."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시를 통해 배우고 예를 통해 원칙을 세우고 음악으로 삶을 완성하는 공자의 삶의 방식.

배움 단계는 내 안의 자아를 깨우는 소극적이고 개인적인 단계이다. 이 배움은 나누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로 확장된다. 이 단계에서 반복이 되고 창작이 더해지면 음악으로 성숙되고 완성된다.

우리의 배움도 마찬가지. 나만의 학문에서 나누고 소통하면서 사회로 영향력이 퍼져나가고 반복과 창작이 더해져 좀 더 완성된 삶이 만들어진다. 배우고 나누고 창작하는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 우리 삶이다.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꿈은 직업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이다.

 

8-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은 도리를 따르게 할 수는 있지만, 도리를 이해하게 할 수는 없다."

 

백성 한 명 한 명에게 도리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건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다. 이러저러해서 인을 실천해야 하고 예를 갖추고 도가 실현되게 해야 한다고 설명하면 쉽게 받아들이고 동참하는 사람이 있을까? 백성을 모두 설득하는 일은 너무 오래 걸리는 일이다.

지도자는 백성이 도를 따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지도자가 먼저 실천하고 백성을 예로 대하는 모범을 보이면 인을 실천하는 백성이 많아질 것이다.

 

8-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용맹을 좋아하면서 가난을 싫어하면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게 되고, 사람으로서 인(仁) 하지 못한 것을 지나치게 미워해도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게 된다."

 

용맹하지만 가난을 싫어하고 부끄러이 여기면 그 용기로 남의 것을 훔쳐와 자신의 가난을 채울 수 있다. 인하지 못한 것을 지나치게 미워하면 내가 정의인 줄 알고 인하지 못한 사람을 비난하고 벌줄 수 있다. 남을 비난하기 전에 내 마음에 일어나는 미움을 잘 성찰하고 나의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용기를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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