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7(제 7편 술이)

꿈트리숲 2020. 12. 19. 06:00

 

제7편 술 이 (述 而)

 

7-3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학문에 대해서라면 아마도 내가 남보다 못하지 않겠지만, 군자이 도리를 몸소 실천하는 것은 내가 아직 이루지 못했다."

 

지식은 많으나 실천하는 것은 아직 부족하다고 공자 스스로 말한다. 너무 겸손한 표현이 아닐까. 오히려 실천을 하나도 하지 않는 사람은 큰 소리를 칠 텐데. 군자의 경지는 공자에게도 쉽지 않은가 보다. 절제와 배려, 공감과 경청, 예술을 지향하는 삶. 이 모든 것이 삶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보통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이다.

지식 쌓기는 쉬워도 실천으로 녹여내는 건 평생에 걸쳐해야 할 숙제일 것 같다.

 

7-3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聖人)과 인인(仁人)이야 내가 어찌 감히 되겠다고 할 수 있겠느냐? 하지만 성인과 인인의 도리를 배우고 본받는 데 싫증 내지 않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데 게을리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있다."

공서화가 말하였다. "바로 이것이 저희 제자들이 배울 수 없는 것입니다."

 

공자처럼 많이 알고 배운 것을 다 실천하려고 하는 사람도 아직 성스러운 삶과 인을 실천하는 삶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니 제자들이 감히 넘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성인과 인인의 삶의 경지엔 도달하지 못했으나 그들의 도를 본받고 배운 걸 가르치는 데 무엇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 겸손의 모습 또한 제자들에게는 더없이 위해한 스승의 일부일 것이다. 평생 실천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의 덕목은 살아있는 동안은 완성했다고 말할 수가 없겠다. 

 

7-34 공자께서 병환이 심해지시자 자로가 기도드릴 것을 청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선례가 있느냐?"

자로가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뇌문에 '너를 위하여 하늘과 땅의 신께 기도하노라'라고 하였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런 기도를 드려온 지 오래되었다."

 

공자가 아프니까 자로가 기도를 하려 한다. 공자가 근거를 묻자 제사 조문이 있다고 함.

이에 공자는 그런 기도라면 오래 전부터 이미 해왔다고 늘 기도하며 살았다고 말한다. 

남이 잘 되기를, 이 세상이 편안하기를, 타인의 아픔을 위로하기를 기도하고 매사에 감사 기도를 드리자.

 

7-3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치스럽게 하다 보면 공손함을 잃게 되고, 검소하게 하다 보면 고루하게 되지만, 공손함을 잃기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것이 낫다."

 

공자는 공손하지 않은 사람보다 차라리 고리타분한 사람이 낫다고 한다. 

부자면 다 교만하고 욕심많고 착하면 다 검소한 줄 알았지만 살아보니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부자면서 겸손하고 검소하면서 자기만 옳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요즘에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이 생각의 폭도 크고 공감과 배려가 뛰어난 경우를 많이 본다. 부자이면서 겸손하고 검소하면서도 너그러운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 못하다면 공자 말씀처럼 교만보다는 고루한 사람을 택해야겠다.

 

7-3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평온하고 너그럽지만, 소인은 늘 근심에 싸여있다."

 

군자는 평온하고 너그럽고 소인은 근심이 가득하다. 왜 그럴까?

군자는 배움에 게으르지 않고 배움을 실천하는 것 또한 소홀하지 않는다. 군자는 근심이 없을까? 근심이 있어도 배움과 실천으로 근심을 없애갈 것이다. 인을 실천하고 예로 사람을 대하면서 마음엔 여유가 있어 하루하루 쫓기는 삶을 살지 않는 것이 군자일 것이다. 마음이 탄탄하기에 근심과 걱정에 끌려가지 않을 줄 안다. 소인이 군자가 되려면 현재를 살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가능할까?

 

7-37 공자께서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시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시며, 공손하면서도 편안하셨다.

 

공자는 어떤 사람인가? 온화한데, 늘 따뜻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엄숙하기도 한 사람.

위엄이 있는데, 항상 근엄하고 무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납지 않은 사람.

공손하지만 너무 또 겸손하기만 하지 않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모나지 않으며 균형 잡힌 인격의 소유자여서 제자들이 그토록 따르고 배우고 싶어 한 것 같다.

경계에 서는 인간은 양쪽의 절반, 딱 중앙에 서는 게 아니라 양쪽 다 아우르는 사람이라 했는데, 공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성. 그것이 바로 중용의 덕. 공자는 중용의 덕을 실천한 인류의 스승이다.

 

7편 마무리 2018/09/03 - [배움/논어] - 논어 - 5

 

논어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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