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1(제 8편 태백)

꿈트리숲 2021. 1. 1. 06:00

제8편 태 백 (泰 伯)

 

8-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뜻은 크면서도 정직하지도 않고, 무지하면서 성실하지도 않으며, 무능하면서 신의도 없다면, 그런 사람은 내가 알 바 아니다."

 

공자가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은 뜻은 큰데 일상 생활은 정직하지 못한 사람. 아는 것 없으면서 성실하지도 않은 사람. 능력도 없으면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다.

정직, 성실, 신뢰 이 세가지가 지켜진다면 공자가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뜻이 작아도 배움이 적어도 능력이 모자라도 정직하고 성실하고 믿음이 간다면 공자도 인정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

 

8-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울 때는 능력이 미치지 못할까 안타까워해야 하며, 나아가 그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해야 한다."

 

배울 때는 내 능력이 부족해서 배움을 그쳐야 하는 것을 경계하고 배운 후에는 배운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배운 것을 내 삶에 반영하고 배운 것으로 나의 삶의 질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해야겠다. 또 배움이 나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 확장되게 하는 것이 배운 사람의 의무일 것이다.

 

8-1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위대하도다! 순임금과 우임금께서는 천하를 가지시고도, 거기에 사사로이 관여치 않으셨노라."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를 통치하면서도 간섭과 통제를 하지 않았다. 백성들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최소한의 간섭만 해야 한다는노자의 무위 사상을 공자도 이상향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도의 세상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구성원의 개성과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정치. 지도자는 무위(無爲)의 정치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8-1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위대하도다, 요의 임금됨이여! 높고 높도다! 오직 하늘만이 이토록 위대하거늘 오직 요임금만이 이를 본받았도다. 넓고 아득함이여! 백성들이 무어라 말로 형용할 수 없도다. 높고 높도다. 그가 이룬 공적이여! 빛나도다, 그 찬란한 문화여!"

 

노자 도덕경에서 최고의 지도자는 백성들이 지도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지도자라고 했다. 여기서 '요'가 하늘을 본받아 위대한 정치를 했는데, 백성은 요의 공덕을 뭐하고 표현할 수가 없다고 했으니 요가 최고의 지도자라는 걸 말해준다.

지극히 평범하고 자연스럽고 상식적인 것을 하는 지도자. 그렇기 때문에 위대하고 최고의 지도자가 된다.

 

8-20 순임금에게는 신하 다섯 사람이 있어서 천하가 잘 다스려졌다. 무왕은 "나에게는 능력 있는 신하가 열 사람 있다"라고 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재를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더니, 그렇지 아니한가? 당나라에서 우나라로 넘어가던 시기에 비해 주나라 무왕의 시대에는 인재가 풍부했지만, 그 중에는 부인도 한 사람 있었으니, 실제로는 아홉 사람뿐이었다. 주나라의 문왕은 천하의 삼분의 이를 차지하고서도 은나라를 섬겼으니, 주나라의 덕은 지극한 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임금에게는 능력있는 신하가 있어야 한다.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임금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므로 임금의 뜻을 잘 받들어 펼칠 인재가 꼭 필요하다. 옳은 일은 더 넓고 크게 도와주고 옳지 못한 정치는 바로 잡아주고 직언할 수 있는 신하. 기울어가는 은나라를 당장 칠 수도 있었지만 천하의 2/3를 차지하고도 은나라에 예를 다한 문왕은 지극한 덕을 가진 신하라고 할 수 있겠다. 자기의 세력이 커져도 신하된 도리를 하는 사람.

 

8-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임금에 대해서라면 나는 비난할 것이 없다. 자신의 식사는 형편없으면서도 귀신에게는 정성을 다하였고, 자신의 의복은 검소하게 입으면서도 제사 때의 예복은 아름다움을 지극히 했으며, 자신의 집은 허름하게 하면서도 농민들의 관개사업에는 온 힘을 다했다. 우임금에 대해서라면 나는 비난할 것이 없다."

 

우임금은 자신의 음식에 신경을 쓰기보다 조상의 제사를 더 극진히 모셨고, 자신의 옷은 검소해도 제사 때 예복은 잘 준비했다. 자신의 집은 허름해도 백성들의 농사에는 최선을 다한 임금이었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 해서 편법과 불법이 판치는 요즘 정치인과 대조적이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지만 우임금은 털어서 먼지가 안 나는 사람이었던가 보다.

털어서 먼지가 조금나고 많이 나고를 가지고 요즘 정치가는 싸운다.

 

2018/09/10 - [배움/논어] - 논어 - 6

 

논어 - 6

월요일은 논어 [월요일은 논어]를 시작한지 벌써 여섯 번째입니다. 어찌 보면 좀 재미없고 지루할 수 있는 고전인데, 한자 배우는 맛으로, 만화 읽는 재미로 쓰다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해

ggumtree.tistory.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