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현실이 될 미래(feat. CES 2021)

꿈트리숲 2021. 1. 15. 06:00

 

 

 

 

해마다 1월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리는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입니다. 1967년 뉴욕에서 1회 대회가 열리고 1995년부터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고 있어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전제품 위주의 박람회였는데, 발달한 IT 기술을 가전제품에 접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최첨단 기술이 소개되는 장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제는 세계적 기업들이 신기술을 앞다투어 소개하는 박람회로 바뀌었지요.

 

사물인터넷, 드론, 자율주행차 등 매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술이 소개되어 CES가 더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올해는 지난 1월 11일에 CES 2021이 개막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사전등록해야 온라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하던데, 저는 그냥 신문에 실려 오는 기사로 CES의 분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3일 연이어 첨단 기술에 관련된 기사를 읽다 보니 상상만 하던 것들이 다 현실이 되는구나 싶어 한껏 흥분되었습니다. 예전에 어디서 봤던  ‘영화는 저지르고, 과학은 수습한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영화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 허공에 쓰는 투명 스크린, 펼쳤다 오므렸다 하는 핸드폰 등을 보면서 언젠가 실현되겠지 했는데요. 올해 CES에서 다 소개가 되었더라고요. 영화감독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과학자들은 기술로 구현해내는 것 같아요.

 

 

 

AI가 비춰주는 냉장고 내부

 

 

신기한 기술 몇 가지 소개해드릴게요. 마트에서 내 스마트폰으로 우리 집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고 필요한 식자재만 장을 볼 수가 있어요. 냉장고에 딸린 AI 카메라가 냉장고 내부 모습을 원격으로 전송해주기에 가능합니다.

 

 

 

투명스크린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 침대 발치에 투명 스크린이 스르륵 올라와서 날씨며 뉴스를 띄워 주네요. 원격회의 때는 투명 보드로 쓸 수도 있고요. 또 자율주행을 넘어서 자동차 운전대가 필요할 때 꺼냈다가 넣을 수 있어 차량 내부의 공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거라고 합니다.

 

 

 

롤러블폰

 

 

이 외에도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롤러블폰, 운전사 없는 로보택시, 수직 이착륙 무인 플라잉카, 귀 막음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안경 부착형 헤드폰 등 상상만 해봤던 제품들이 실제로 만들어지고 있었어요.

 

 

 

수직이착륙 자동차

 

 

CES에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스타트업체의 제품들이 혁신상을 휩쓸었다고 합니다. K스타트업이 또 하나의 한류가 될지 관심이 가네요. CES에서 관심을 받은 회사들은 글로벌 회사들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협업 제안을 받기도 하니 기업들이 세계 가전 박람회에 점점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첨단 IT 기술 소개의 장이 된 CES는 미래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 예상해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제 인간이 운전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교통체증 없이 공중에서 자동차가 다니겠구나 싶어요. 인간을 점점 편리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기술이 진화하는 것은 좋은데, 그 기술이 진화하면서 정작 인간을 놓치고 가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어요. 인간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것은 인간을 노동에서 제외해주겠다는 말과도 같으니까요.

 

인간은 노동하지 않으면 무엇을 할까요? 노동이 아니어도 충분히 할 것이 많은 사람도 있지만 살기 위해 꼭 노동해야만 하는 사람도 있기에 기술 발달이 인간에게 무조건 축복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노는 시대가 아니라 놀아야만 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놀아야만 한다면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하는지 슬슬 고민해봐야 할 때가 성큼성큼 다가오네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