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꿈트리숲 2018. 7. 12. 15:40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를 섬겨주는 꽃처럼. . .

 

저는 아이를 낳기 전부터 교육 관련 책을 꾸준히 봐왔어요. 남편이 예전에 자주 하던 말이 있어요. '그 정도 읽었으면 책을 쓰고도 남았겠다, 그렇게 많이 읽은 내용 다 어디갔냐'고요. 그럴땐 제가 늘 한마디씩 하죠. 책 읽는 다고 사람이 바로 바뀌는게 아니라고 말이죠. 책을 읽는 저도 참 답답했어요. 교육관련 도서를 이렇게 읽는데 아이를 대하는 내 태도는 왜 별반 달라지는게 없을까 하구요. 글쎄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분은 책 한권 읽고도 인생이 바뀌었다 하는 분이 계시고, 어떤 분은 수 백권을 읽어도 잘 안 바뀌더라 하는 분도 계시구요.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 인가요...^^

 

아이를 책에서 봤던 이상적인 사람으로 잘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육 도서들이 추천하는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봤어요. 그러나 점점 나빠지는 저의 건강으로 인해 지속력이 떨어지고 급기야 제가 입원하게 되면서 거의 아이를 돌볼 수가 없게되었어요. 정말 모성애 강한 분은 몸이 부서져도 아이를 생각하지만 저는 아픈 고통이 너무 커서 아이 생각은 뒷전이었습니다. 퇴원하고 나서 아이가 저를 못알아보고 뒷걸음질 할때는 어찌나 슬프던지요.ㅠㅠ 미안함과 죄책감이 도화선이 되어 더욱 육아 서적에 매달렸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상과 현실의 간극만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를 가르치려고만 또 저에게 맞추려고만 했던 마음이 저를 힘들게 했다는 것을 아이가 많이 크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섬기는 부모가 되어야 함을 몰랐던 것이 뼈저리게 아프네요. 

 

p 5 특별한 자녀 교육 비법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섬기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우리 부부의 노력에서 찾으려 한다. 우리 부부는 우선 스스로를 섬기고, 서로를 섬기고, 자녀를 섬기며, 더 나아가 남을 섬기고 사회를 섬기고자 했다.

 

제가 어릴때는 부모를 섬긴다는 마음보다는 그 권위에 복종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초보 엄마 시기에 섬김을 받을려고만 했지 자녀를 혹은 남을 섬긴다는 생각은 못해봤던 것 같아요. 전혜성 교수님의 이 책을 출판 당시에 접했더라면 좀더 빨리 머절맘을 벗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남을 섬김에 앞서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결코 남을 섬길 수가 없어요. 왠지 밑지는 기분이 들어서요. '나는 이런 대접 못 받아봤는데, 남에게 이런 대접을 해줘야해?' 하면서 섬겨도 진심이 우러나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릇은 차야 넘치죠. 자신에 대한 올바른 사랑이 넘쳐 나면 자연스레 남편에게 자녀에게, 그리고 사회로까지 흘러갑니다.

제가 남편을 섬기는 방법은 존댓말 쓰기에요. 남편과 저는 동갑에 대학 친구여서 서로에게 높임말 쓰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미션이었어요. 아이를 생각해서 이를 악물고 노력했습니다.ㅋㅋ 얼마나 이를 깡물었던지 치아가 많이 부실해졌네요.ㅎㅎ 10년 넘게 쓰다보니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반말을 못 쓰겠어요. 농담삼아 반말을 써볼라치면 왠지 굉장히 버릇없게 느껴지더라구요.

 

이 책에서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덕승재(德勝才)의 태도를 갖추어야 된다고 합니다.

 

p 68 재주가 덕을 앞선 사람은 결국 집단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지도력을 잃게 된다. 지도자에게 재주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그 재주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그 사람의 덕에 달려 있다. 영혼부터가 고결하고 도덕적이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의 자리에 오르며, 또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저는 덕과 재주가 엇비슷하면 더 좋겠다 생각해요. 재주만 보고 모여들었는데, 덕이 없어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덕이 좋아 모여들었다가 리더의 재주가 없어 흩어지는 경우도 보았거든요. 재주를 갈고 닦을 때 반드시 덕도 함께 기를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죠.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또 한번 느끼게 됩니다. 덕이라는 것이 학교에서 배우는 도덕, 윤리 과목만으로 길러질 수 있다고 여기지는 않거든요. 위에서 아래로,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자연스레 흘러가는 물과 같은 것이니, 윗물이 맑도록 항상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섬김과 덕승재가 집안의 문화이자 철학이 되면 유대인 가정 부럽지 않겠죠.^^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를 섬겨주는 민들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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